[철도의 역사] 북의 현관 우에노역은 30년 사이 이렇게 바뀌었다: 종착역에서 통과역으로, 여러 기록들
▶고향이야기, 야간열차도 옛날이야기가 된다……
우에노역(上野駅) 15번 플랫폼 입구에는 ‘정든 고향의 사투리가 그리워 정거장의 붐비는 사람 속으로
고향 말을 들으러 가네(ふるさとの訛なつかし停車場の人ごみの中にそを聴きにいく)’라는 이시카와 타쿠호쿠
(石川啄木)가 만든 노래의 기념물이 있다.
‘도호쿠의 현관(東北の玄関口)’ 역할을 해온 우에노역. 이 역은 고향에서 올라온 사람들에게 추억이 많은 역이다.
특히 도호쿠, 호쿠리쿠(北陸) 방면에서 야간열차로 도착했을 때 감회는 더하며, 어두컴컴한
터미널식 플랫폼을 무거운 짐을 들고 걸었던 날은 결코 잊지못할 것이다.
▶열차에 남은 눈에 ‘눈물’이……
예전에 우에노역에는 도호쿠 방면에서 온 집단취직열차(集団就職列車) 전용 플랫폼을 마련했었다.
지금은 폐지된 18번 홈이 그 역할을 했다.
과거 야간열차를 취재하러 우에노 주변 역 앞 여관에 묵었을 때, 역 앞 술집에서 “오래된 전기기관차에 견인된
보통열차와 급행열차는 겨울이 되면 객차 차바퀴와 차체에 눈이 붙어 플랫폼에 들어왔었다.
그 눈을 쓰다듬으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라며 집단취직 직장에서 떠난 노인에게 들은 적이 있다.
1950년대 중후반, 고도성장기 속에 ‘황금알’이라고 부른 고등학교를 갓 좋업한 소년소녀가 집단취직열차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의 추억은 같은 세대 필자에는 크게 공감할 수 있다.
시대와 함께 18번 플랫폼은 죠반선(常磐線) 홈으로 바뀌었고, 침대특급 유즈루(ゆうづる)가 여기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플랫폼도, 유즈루도 사라졌다.
북쪽 현관인 우에노역의 현재 역 건물은 간토대지진(関東大震災)으로 소실된 첫번째 역에 이어
1932년에 만든 두 번째 역 건물이다. 쇼와(昭和) 초기시대 건축양식이다.
1934년에 만든 오타루역(小樽駅)이나 1937년에 만든 중국 다롄역도 우에노역을 참고해서 만들었다.
국철시대에는 1층 부분에서 특급 히바리(ひばり), 야마비코(やまびこ)와 침대특급 호쿠리쿠, 유즈루 등
도호쿠, 호쿠리쿠 방면 장거리열차가 주로 출발, 도착했으며 2층 부분 플랫폼에서는 주로 다카사키선(高崎線),
죠에쓰선(上越線), 죠반선으로 중, 장거리열차가 출발/도착했다.
당시 우에노역을 지나는 건 야마노테선(山手線),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 등 일부로, 대부분이
우에노역 첫 출발(시발)/ 도착열차였다.
▶종착역에서 ‘통과역’으로
이 ‘종착역’ 우에노에 변화가 시작된 건 1982년 도호쿠신칸센(東北新幹線) 개업때부터다.
처음은 신칸센이 오미야(大宮)까지 잠정개업으로, 우에노~오미야 사이에는 신칸센 이용자를 위해
신칸센 릴레이호(新幹線リレー号)가 연계 셔틀열차로 운행했으나, 1985년3월14일에 오미야~우에노로 연장했다.
도호쿠. 죠에쓰신칸센 개업으로 도호쿠 지방과 니이가타(新潟) 방면으로 가는 우에노 첫 출발 특급
하츠카리(はつかり), 야마비코, 히바리, 토키(とき) 등이 사라지고, 일부열차는 신칸센 애칭 이름으로 이어졌다.
참고로 재래선 특급 야마비코는 우에노~모리오카(盛岡)를 7시간5분에 이었으나, 이 애칭을 이어받은
도호쿠신칸센 야마비코는 개업때부터 최단 2시간45분에 이어 큰 속도향상을 실현했다.
하지만, 재래선 장거리특급, 급행이 폐지된 건 우에노역이 쇠퇴하기 시작인 것 같다.
신칸센 종착역으로 ‘북의 현관’ 체면은 유지했으나, 1991년에 신칸센 우에노~도쿄 구간이 연장되어
많은 도호쿠, 죠에쓰신칸센이 도쿄 첫 출발, 종착으로 우에노역은 거의 모든 열차가 정차하게 되어
종착역이 아니라 열차가 지나는 통과역이 되었다.
우에노역이 옛 ‘종착역’에서 통과열으로 변하는데 더 결정타였던 건 2015년3월14일 개업한 우에노토쿄라인이다.
도쿄~우에노 사이 바이패스 신규노선을 설치, 도호쿠선, 다카사키선, 죠반선과 도카이도선(東海道線)의
상호 직통운행을 실현하고, 지금까지 닛포리(日暮里)와 우에노 환승으로 도쿄, 시나가와(品川) 방면으로 간
통근, 통학객에는 우에노토쿄라인(上野東京ライン)이 편리함이 더 커졌다.
기존은 모든 열차가 우에노역 출발/도착이었던 죠반선 간판열차인 수퍼-히타치(スーパーひたち) 등
특급은 히타치, 토키와(ときわ)로 애칭을 바꾸고 낮시간에 대부분 열차가 시나가와 첫 출발이 되어
우에노역을 경유해서 죠반선으로 간다.
2017년10월14일 시각표개정에서는 우에노토쿄라인 죠반선 직통열차를 늘려서 우에노역 종착은 더 적어졌다.
특급도 하루 종일 30분 간격으로 시나가와역 출발/도착 열차가 운행하게 되었다.
▶13번 홈에서 본 과거의 모습
그러나, 연계에 의한 편의성 향상은 단점도 가진다. 도카이도선에서 사고와 폭우, 강풍 등 문제가 갱기면
직통하는 다카사키선, 우츠노미야선(宇都宮線)에도 영향이 생겨서 모든노선 운행이 꼬이게 된다.
겨울의 간토평야에서 강풍으로 열차운휴와 지연도 많이 발생하여 운행 혼란은 거의 모든 노선에 영향이 생긴다.
이제 13번 플랫폼에는 호화열차 TRAIN SUITE 시키시마(TRAIN SUITE四季島)가 모습을 보이면서
조금은 왕년의 우에노역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플랫폼은 과거 아오모리(青森) 방면으로 가는
급행 츠가루(津軽) 핫코다(八甲田), 침대특급 아케보노(あけぼの) 열차가 출발/도착한 야간열차의 단골 플랫폼이었다.
출처: 11월5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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