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450] 토큐전철 8500계는 에이단지하철에 빌려준 적이 있다

토큐전철(東急電鉄)이 책정한 ‘중기 3개년 경영계획(2018~2020년)’에서는 2020년까지 구형차량의 교체를 예정한다.

구형차량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최고참 7700계를 비롯, 1975년에 등장한 8500계부터

1992년에 등장한 2000계까지가 해당할 것이다. 특히 8500계는 400량을 제작, 덴엔토시선(田園都市線) 등

간선에서 활약했다. 오랫동안 토큐의 얼굴로 활약한 8500계도 이제 현역에서 은퇴할걸로 보인다.

 

그런데, 토큐전철의 ‘간판차량’으로 활약한 8500계는 어느 시기에 에이단지하철(営団地下鉄, 현 도쿄메트로)에

빌려준 적이 있다. 토큐전철에서 은퇴한 8500계는 중고차량으로 나가노전철(長野電鉄), 이즈큐코(伊豆急行),

치치부철도(秩父鉄道)에 양도하여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단지하철에 넘긴 8500계는 양도가 아닌 ‘대여(빌려줌)’였다.

이후 반납을 받아 다시 토큐전철 소속 차량으로 활약했다. 도쿄메트로가 에이단지하철이었을 때이니 예전 이야기다.

 

 ‘어느 시기’는 1978년부터 1989년까지를 의미한다. 차량을 빌린 이유는 에이단 한조몬선(半蔵門線) 개업 당시

에이단지하철 쪽에 자사차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이단 한조몬선에 8000계를 도입할 때까지 상호직통운행을 하는 토큐전철 차량을 빌리는 형태였다.

에이단 한조몬선은 1978년에 개업했다. 당초 운행구간은 시부야~아오야마잇초메(渋谷~青山一丁目) 2.7km로

매우 짧으며, 한조몬선용 차고가 없었고, 에이단지하철 쪽은 “자사 전철을 보유하는 것 보다

토큐의 전철을 빌리는 게 낫다”라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토큐전철 8500계 중에 6량편성 3편이

에이단지하철에 대출, 에이단지하철 소속 차량으로 운행해왔다.

이 계약은 한조몬선 미츠코시마에역(三越前駅) 개업때까지 계속했다고 한다.

 

빌린 차량이었지만, 토큐신타마가와선(東急新玉川線) 덴엔토시선과 에이단 한조몬선은 상호직통운을을 해서

토큐전철 소속 8500계와 같이 달려서 외관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 대부분 이용자가 토큐의 전철에 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에이단지하철 대출 차량에 타면 “다른 전철과 차이가 있다”라고 느꼈을지 모른다.

 

토큐전철 소속 8500계와 에이단지하철 대출 8500계의 차이는 차내에 건 광고와 노선도다.

에이단지하철 대출 8500계는 출입문 위 노선서도 에이단지하철 노선도로 되어 있다.

차내 입석손잡이 광고도 에이단지하철이 관리하고 있어서 토큐전철과는 다른 광고가 걸려있었다.

이를 본다면 8500계의 소속을 알 수 있었다.

 

 

상호직통운행을 할 경우, 자사 노선에 다른 회사 차량이 달릴 때는 ‘다른회사 차량을 빌려서 영업’하는 걸로 간주한다

단순히 에이단지하철이 토큐전철에 한조몬선 내 차량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같은 노선을 달리기 위해 왜 차량 대출 방법이 필요했을까?

 

그 이유는 상호직통운행 차량사용료 계산방식 때문이다.

차량 주행거리를 일일이 계산하고 현금으로 사용료를 정산하는 것 보다 상호 소속차량을 서로의 노선에서

같은 거리만 운행하고 상쇄하는 게 계산이 쉽다. 단,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차량이 없는 에이단지하철 쪽이

차량을 보유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 차량을 빌려서 임차료를 내고, 여기에 주행거리에 따른 정산을 했다.

 

차량 대출은 지금도 케이세이전철(京成電鉄)과 호쿠소철도(北総鉄道), 치바뉴타운철도에서 하고 있다.

호쿠소철도 3700형 중 2편성과 치바뉴타운철도(千葉ニュータウン鉄道) 9800형은 케이세이전철로부터

3700형을 빌린 것이다. 다만, 모두 외관을 바꾸고 있어서 케이세이전철 소속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출처: 4월7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