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313] 청춘18승차권 포스터에 ‘합성사진’을 쓴 적이 있다
7월 중순이 되어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청춘18승차권(青春18きっぷ, 이하 청춘18)’을 손에 들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겠죠?
청춘18이라고 하면 역에 붙어있는 선전 포스터도 훌륭하다. 역을 주요 테마로 한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에 와닿는 슬로건이 함께하는 포스터도 많아서 이를 모으는 팬들도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저곳에 가고 싶다’라며 여행을 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역대(歴代) 포스터 중에 실제로 촬영할 수 없는 풍경사진도 있었다고 한다.
이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포스터가 사실은 합성사진이었다. 언제, 어느 역이 나오는 사진일까?
“청춘18 사진에 합성사진이 있었다”라는 충격적 사실을 밝힌 책이 있다.
2015년5월 고단샤(講談社)에서 발행한 ‘청춘18승차권 포스터 기행(青春18きっぷ ポスター紀行)’이다.
저자인 고미야마 토미히데(込山富秀)는 아트디렉터로 청춘18 포스터를 1990년 여름판부터 담당하고 있다.
이 책에는 1990년부터 2015년 봄까지 포스터를 담았으며 각각 제작진과 촬영지역에 관한 에피소드를 썼다.
‘합성사진’은 책의 68~69페이지에 있는 2000년도 겨울철 포스터다.
촬영지역은 요산선(予讃線) 시모나다역(下灘駅). 바다와 가깝고, 경치가 좋은 역으로 인기 있으며,
현재는 관광열차 ‘이요나다 이야기(伊予灘ものがたり)’도 정차한다. 청춘18 포스터에는 세 번 등장했다.
2000년 겨울판 포스터는 세로 사진의 전면에 이른아침의 하늘이 펼쳐지고 아래로는 수평선과 역 플랫폼이 보인다.
캐치프레이즈는 “전략, 나는 일본 어딘가에 있습니다(前略, 僕は日本のどこかにいます.)”이다.
**전략(前略): 글이나 편지를 쓸 때 전문을 생략함
역 사진이지만, 이렇게 넓은 하늘을 비추려면 역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고미야마씨 에피소드에 따르면, 실제로는 카메라를 역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할 수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하늘’과 ‘바다와 플랫폼’을 특수 파노라마 카메라로 찍어 1장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고미야마씨는 에피소드에서 “현지에서 같은 사진을 시도하신 분께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광고사진은 보도 사진이 아니라 작품이다. 그래서 합성한 걸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현지에 가보면 같은 사진을 찍는 건 누구나 무리라고 알 수 있다. 같은 사진을 찍지 않아도
자신의 눈으로 보면 같은 풍경을 만날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작품력(作品力)’이다.
‘청춘18승차권 포스터 기행’ 페이지를 보면 각각의 포스터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한 장의 포스터로 제작자의 생각과 노력, 수고가 전해진다.
아래 사진이 ‘청춘18승차권 포스터기행’ 책자 표지입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찍을 수 없습니다(합성사진)
출처: 7월18일, My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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