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과 철도, 그리고 지역] 유명 애니메이션 작품의 ‘성지순례’와 철도, 그 현황과 과제(2)
1편에 이은 내용입니다.
애니메이션과 철도의 제휴에서는 2019년1월부터 극장판을 공개한 러브라이브! 선샤인!!도 화제가 되고 있다.
러브라이브 시리즈는 2010년부터 만화 연재를 시작, 곧바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스쿨아이돌(School Idol)이라는 부활동으로 전국대회 ‘러브라이브!(ラブライブ!)에 나가는 이야기인 작품은
가상의 학교인 우라노호시여고(浦の星女学院高校)가 무대다. 이 위치로 설정한 곳이 시즈오카현(静岡県)
누마즈시(沼津市)와 미시마시(三島市) 지역이다.
누마즈는 철도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기관구가 있었고 SL의 명소도 있었다
누마즈역(沼津駅)은 지금도 역 남쪽출구에는 SL 관련 시설들을 전시하고 있다.
러브라이브에서는 누마즈역 앞에서 츠시마 요시코(津島善子)가 춤을 추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지만,
JR도카이와 누마즈역, 누마즈시가 러브라이브를 전면 홍보하는 분위기는 역 앞에서 찾긴 어렵다.
지역에 밀착한 사철과 달리, JR이 전면 러브라이브를 내세우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러브라이브와 제휴에 노력하는 곳은 미시마~슈젠지(三島~修善寺) 19.8km의 쓴즈선(駿豆線)을 운행하는
이즈하코네철도(伊豆箱根鉄道)다.
이즈하코네철도 쓴즈선 이즈나가오카역(伊豆長岡駅)은 역 전체가 러브라이브 랩핑으로 했다.
이 역 건물 랩핑이 대규모여서 팬과 지역주민 사이 큰 반향이 있었다.
이즈하코네철도 총무과는 “이즈나가오카역에는 2017년7월부터 러브라이브 랩핑을 했다. 그러나, 시의
옥외광고 조례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2018년3월에 실내 광고물로 대체하게 되었다.
대체와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러브라이브 랩핑을 한 역 건물 유리벽은 두께가 약 1cm. 눈으로 봐서는 옥외인지 내부인지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그래도 안과 밖의 차이만으로 조례에 적합했다.
시로부터 지적을 받고 새롭게 한 ‘실내랩핑’은 외부랩핑 때보다 더 커졌으며 이것이 오히려 팬이 좋아하게 되었다.
‘러브라이브 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이즈나가오카역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5년 4,816명이었는데
2017년 4,953명으로 하루 100명 이상 늘었다.
하루에 100만명 이상 이용하는 도쿄권(東京圏)과 오사카권(大阪圏)에 비하면 100명 증가는 미미한
숫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철도에 하루 100명 이용자 증가는 크다.
인구감소를 바라만 볼 수 없는 지방도시에 대중교통 유지는 큰 과제다.
특히 철도인프라의 존폐는 도시의 쇠퇴가 달려있다. 그만큼 자치단체도 철도유지에 노력한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도 자치단체 재정은 어려우며, 지역에 중요하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철도회사의
경영지원을 위해 세금을 투입하는 것에는 망설인다.
콘텐츠 투어리즘(Contents Tourism)으로 성지순례자를 유치하고, 순례자들이 철도를 이용하게 하여
철도유지에 드는 지역 주민의 부담을 줄인다. 이는 지방도시의 생존전략도 된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팬을 돈줄로만 본다면 성지순례자는 외면하며, 모처럼의 지역 부흥이 물거품이 된다.
TV애니메이션 방영 기간은 원칙으로 3개월이다. 만화의 경우는 더 길게 연재하지만, 그래도 성지순례는
한때의 유행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크레용신짱(クレヨンしんちゃん, 우리나라는 짱구는 못말려)의 사이타마현(埼玉県) 카스가베시(春日部市)와
치비마루코짱(ちびまる子ちゃん, 우리나라는 마루코는 아홉살)의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静岡市)같이
일반인도 잘 아는 성지도 있다(만화 연재 당시는 시미즈시[清水市])
‘지역의 자산’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철도회사의 협력관계는 필수다.
어떻게 순례자를 맞을 것인가? 자치단체와 철도회사의 새로운 대응방식에 주목한다.
출처: 1월27일, 뉴스포스트세븐
**내용 요약: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인기로 성지순례 지역이 된 누마즈시.
이곳을 운행하는 이즈하코네철도는 이즈나가오카역을 러브라이브로 랩핑했는데, 조례에 따라 리뉴얼 한 것이
더 화제가 되어 전보다 하루 100명 이상 승차인원이 늘어남.
성지순례를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유명 애니메이션은 꾸준히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이를 정착시키는 데에는 철도회사뿐만 아니라 지역의 노력도 같이 있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