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 차내 이야기] 커피티켓 매진, 신칸센 차내판매원의 기술은? [워킹맘 승무원의 선구자(1)]
1편에 이은 내용입니다.
▶누구에게나 말을 거는 것이 포인트
확실히 ‘누구에게나 말을 건다’라는 게 간단해 보이지만 어렵다. 정장을 입은 비즈니스맨 등 평소
신칸센을 이용하는 듯한 고객을 타겟으로 하면 좋은데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질문에 야노 씨는 “정장을 입지 않아도 신칸센을 이용하는 고객은 많으니까요. 선입견을 갖지 않고
거절당한다는 전제로 말을 겁니다”라고 확실히 말했다.
이렇게 판매성적이 우수한 야노씨가 입사 당시는 결혼 후도 차내판매원 일을 계속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12살, 10살,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
장남 출산 때에는 사내제도도 갖춰져 있지 않아서 일을 계속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가 생겼다고 해서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계속 하자고 맘먹었죠. 그렇지만 그때는 단축근무 같은 제도가 없어서 어려웠습니다.
아침 7시에 아이를 보육원에 데려다 준 후 출근, 저녁도 19시에 보육원에 데리러 가는 빠듯한 생활이었습니다.
승무 가능한 시간이 제한되어 상담을 통해 “이 시간이면 가능합니다” 같은 느낌이었죠”
▶지금은 육아행로(育児行路)도 있다
야노씨를 비롯한 ‘선구자’ 덕분에 조금씩 사내 제도를 정비, 지금은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업무시간 단축’과 초등학교 미만 아이가 있는 직원을 위한 주간근무만 가능하도록 ‘유아행로’를 마련했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숙직근무를 해야 합니다. 숙직근무를 하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아무래도 줄어들죠. 환경도 바뀌어서 마음의 변화도 큰 시기예요. 그래서 퇴직할지를 고민했어요”
이 고민을 아이들에 털어놨는데, “엄마는 그 일을 좋아하잖아요. 그러면 그만두면 안돼요”라는 답을 받았다.
그래도 야노씨는 결심이 서지 않아 남편과 얘기했더니 “그러면 내가 일을 그만둘게”라고 말하면서 직장을 옮겼다고 한다.
이렇게 주변의 이해 덕분에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이해한다
도카이도신칸센의 차내판매원, 특히 도쿄에 거점을 둔 판매원들은 결혼 후도 핵가족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친가 혹은 외가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서 일과 육아 양립에 장애물이 높아진다.
특히 신칸센같이 아침/저녁과 토/일요일/공휴일에 상관없는 철도 업무는 더 그렇다.
직장의 제도 정비는 물론 가족 이해도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차내판매원으로써
일에 대한 자세도 변화가 생긴다.
“아이를 둔 부모의 기분을 잘 알게 되었어요. 차내에서 떼를 쓰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고객을 보면
아무래도 엄마의 기분이 됩니다. 엄마는 아이가 울고 있으면 초조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웃는 얼굴로
맞이해서 조금이라도 안정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했으면
아이를 키우면서도 업무 측면에서도 경력을 쌓아서 누구나 인정하는 실적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야노씨가 ‘일과 육아의 양립’에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좋아하는 일은 끝까지 했으면 해요. 그런 생각을 관철하고 주위에도 전하고, 이해를 시키는.
나도 후배들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그런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차내판매원들. 하지만 당연히 어떤 일에도 어려움이 있고, 육아와 양립하는 고민도 있다.
야노씨의 대답에서 그러한 인간미가 전해져 왔다.
사내 제도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으며, 철도 업무에 종사하면서 육아와 양립하는 여성도 당연하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점점 야노씨 같은 차내판매원이 늘어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신칸센을 탄다면 어느 때보다도 차내판매원들이 빛나 보일지도 모른다.
출처: 2월8일, 토요케이자이신문
**내용 요약: 열차 내 판매원(퍼서)로 자리잡기까지 회사 제도도 뒷받침되지 않아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주변의 도움과 직장 제도정비로 ‘일과 육아의 양립’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바람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