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비아] 니시닛포리의 ‘수수께기 건널목’이야기: 죠반선의 뿌리인 화물선이 일본경제를 떠받든다
일본 내 유명대학 진학생이 많은 카이세이 고등학교(開成高校)가 앞에 있는 JR니시닛포리역(西日暮里駅).
이 플랫폼을 빠져나가는 모양으로 도칸야마길(道灌山通り)이 동서로 있다.
도칸야마길은 10개의 선로가 나란히 늘어선 JR의 고가선로이며 닛포리. 토네리라이너(日暮里・舎人ライナー),
케이세이선(京成線) 아래를 빠져나간다. 또한 그 아래에 도쿄메트로 치요다선(千代田線)이 달리고 있어서
도시철도 특유의 복잡한 입체교차다.
그런데, 이 입체교차에서 200미터 정도를 가면 도심에는 어울리지 않는 건널목이 나온다.
‘닛포리도건널목(日暮里道踏切)’으로 부르며, 건널목에는 좀처럼 열차가 다니지 않는다.
그러다가 차단기가 내려가면 오는 열차는 빨간색 기관차가 견인하는 컨테이너다. 여기는 화물선 건널목이다.
▶화물의 거점, 스미다가와역
눈 앞의 건널목을 통과하는 화물열차는 약 3km 동쪽에 있는 스미다가와역(隅田川駅)을 오후에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홋카이도 삿포로화물터미널역(札幌貨物ターミナル駅)에 도착하는 장거리열차다.
중간에 기관차를 두 번 교체하여 약 18시간에 1,200km를 달린다.
스미다가와역을 들어본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 역은 미나미센주역(南千住駅)과 가까이 있으며,
1896년 죠반선(常磐線) 개통과 동시에 개업한 화물전용역으로 여객열차는 없다.
원래 죠반선은 이바라키현(茨城県)과 후쿠시마현(福島県)에 걸쳐있는 죠반탄천(常磐炭田)에서 캔 석탄을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해 만든 노선이다. 스미다가와화물역은 운반한 화물을 스미다가와의 수상운재에
적재하는 화물터미널이었다. 수상운재에서 트럭수송으로 바뀐 지금도 도쿄의 북쪽 화물터미널로 중요한 역할이다.
▶죠반선의 ‘기점’은 타바타역이었다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만든 죠반선이나, 도쿄도심과 나란히 ‘석탄의 소비지역’이었던 곳이 요코하마항이었다.
선박용 연료로 많은 양의 석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는 철도망이 지금만큼 발달하지 않았고, 우에노~신바시(上野~新橋) 선로도 붐비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죠반선 화물열차가 요코하마(横浜) 방면으로 갈때에는 신주쿠(新宿) 경유로 야마노테선(山手線)을 돌아야했다.
이러한 점에 개업 초 죠반선 터미널은 우에노역이 아닌, 미카와시마(三河島)에서 곧바로 서쪽인 타바타역(田端駅)이었다.
닛포리도로건널목 선로는 타바타역으로 이어지는 옛 죠반선의 본선이었다.
▶죠반선이 급커브인 이유
그런데, 죠반선이 개통한 지 9년 후인 1905년에 죠반선과 닛포리역(日暮里駅)을 잇는 연락선을 새로 만들어
미카와시마에서 270도에 가까운 급커브를 틀어 닛포리 쪽으로 갔다.
그때까지 죠반선에서 도심으로 가는 승객은 타바타역에서 갈아타고 우에노 방면으로 가야 했다.
그러나, 연락선 신설로 여객열차의 ‘우에노 직통’을 실현했다.
이렇게 나중에 만들어진 급커브가 본선이 되어 원래 직선 경로는 화물전용 지선으로 바뀌었다.
여객노선과 비교해서 운행편수가 적은 화물선은 고가화되지 않고, 지금까지 건널목이 한 구석에 남게되었다.
닛포리도로건널목은 오늘도 남들 모르게 개통 때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출처: 1월11일, DANRO
**내용 요약: 닛포리도건널목으로 부르는 건널목에는 여객열차가 아닌, 화물열차만 가끔 운행하는데, 여기가 수도권의
화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미다가와화물역과 연결된 화물선이며, 원래는 죠반선의 본선이었지만,
죠반선을 여객화 하면서 닛포리 쪽으로 급커브를 만들어 우에노 방면으로 가는 노선을 만들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