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와 먹거리] 사라진 에키벤, 살아남은 에키벤: 철도의 진화에 좌우되는 명물 에키벤 ‘그 후’
2018년_JTrain_Inside/화제와_이야기들 2018. 9. 10. 06:56**내용에서 에키벤 용어를 그대로 사용합니다(역 도시락)
▶철도의 역사와 함께한 에키벤(駅弁)
이 내용은 여행요미우리 임시증간 쇼와의 철도여행(旅行読売臨時増刊 昭和の鉄道旅)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에키벤의 역사는 140년 이상을 거듭하면서 기원은 여러 설이 있지만, 1877년에 우메다역(梅田駅)과 고베역(神戸駅),
1884년에는 우츠노미야역(宇都宮駅)에서 판매한 걸로 알려졌다.
20세기부터 21세기로, 시대를 넘어 많은 사람에 친숙한 에키벤은 일본의 음식문화의 하나로써
철도를 이용한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되며 다양한 에키벤을 판매하고 있다.
철도의 연장과 함께 각 지역의 역에 에키벤을 판매하는 사업자가 나타났지만, 기관차와 차량의 고성능화,
노선 등의 설비개량으로 수송상황이 크게 개선되자 정차시간 단축 등으로 에키벤이 안팔리고 만다.
여기에서는 철도 사정으로 폐업과 이전할 수 밖에 없었던 회사와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도 판매하고 있는
에키벤 가게를 소개한다. 지역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전통의 맛을 즐긴다면 추억이 오래 남을 것이다.
▶증기기관차 정차시간에 에키벤을 판매
메이지(明治)시대쯤부터 쇼와(昭和) 중반까지 많은 장거리열차는 객차를 증기기관차(SL)가 견인했다.
증기기관차는 중간에 급수가 필요하고, 고개를 넘기 전 역에서는 반드시 긴 정차시간이 있었다.
이 정차시간이야말로 에키벤을 팔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예전 도카이도선(東海道本線) 야마키타역(山北駅)과
호쿠리쿠선(北陸本線) 이마죠역(今庄駅), 신에츠선(信越本線) 요코카와역(横川駅) 등이 있었다.
**야마키타역은 현재 고텐바선(御殿場線)
또한 예전 가고시마선(鹿児島本線) 히토요시역(人吉駅, 지금은 히사쓰선[肥薩線])과 요시마츠역(吉松駅) 등도
마찬가지로 지금도 예전 그대로 에키벤을 목에 걸고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다.
야마키타역은 하코네고개(箱根越え)를 앞두고 보조기관차 연결을 했던 장소로, 모든 우등열차가 정차했다.
옆에 있는 기관구에는 SL이 많이 있어서 ‘야마키타의 참새는 새까맣다’라고 할 정도로 연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 역에서는 나카가와(中川) 회사가 지역 사카와가와(酒匂川)에서 잡은 은어를 사용한 ‘은어초밥(鮎寿し)’이
인기였으며 특급열차 차내에서도 주문을 받았다. 1934년12월, 탄나터널(丹那トンネル)이 개통하자
야마키타역은 고텐바선 역이 되어 우등열차는 새롭게 도카이도선 아타미역(熱海駅)을 경유하여 운행,
인접한 기관구 축소와 폐지 및 전쟁 때문에 철재료 반출로 단선화되고 만다.
그리고 명물인 은어초밥도 곧 사라지고 말았다.
후쿠이현(福井県) 이마죠역은 1962년6월에 호쿠리쿠터널(北陸トンネル)이 개통할 때까지는 산속 고개를 넘어
츠루가역(敦賀駅)으로 가는 경로 준비기지로 기관구도 설치했으며, 우등열차가 반드시 정차하는 역이었다.
여기에는 다이코쿠야(大黒屋, 현재 다카노상점)에서 도시락을 판매했다.
호쿠리쿠터널 개통으로 우등열차가 정차하지 않자 다카노상점(高野商店)은 판매경로를 카가온센(加賀温泉郷)이 있는
다이쇼지역(大聖寺駅)으로 옮겼다. 그런데 인접한 이부리바시역(動橋駅)에도 특급열차가 정차하게 됨에 따라,
1970년 시각표개정으로 다이쇼지역과 이부리바시역 중간에 있는 사쿠미역(作見駅)에 특급을 집중 정차시키고
다이쇼지역과 이부리바시역에는 특급이 정차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되어 1970년, 다이쇼지역에서 카가온센역으로 이전해서 에키벤 제작판매를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철도의 사정으로 두 번 이전한 사례는 드물며, 호쿠리쿠를 대표하는 게(かに)를 음식재료로 하여 여러 종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는 가나자와역(金沢駅)에서도 오리지널 에키벤을 판매하고 있다.
▶신칸센이 달리는 지금도 인기인 요코카와역의 고개의 솥밥(토게노 카마메시)
군마현(群馬県)에 있는 요코카와역(横川駅)은 나가노(長野)까지 호쿠리쿠신칸센(北陸新幹線, 당시나가노신칸센)이
개업한 1997년10월까지 우스이고개(碓氷峠)를 넘기 위해 모든 열차가 정차하여 기관차를 연결, 해제를 했다.
요코카와역에서는 ‘토게노 카마메시(峠の釜めし)’로 전국으로 유명한 오기노야(荻野屋)가 메이지시대부터
호쿠리쿠신칸센 개업까지 에키벤 판매를 하고 있으며, 한줄로 늘어선 판매원이 출발 열차에
인사를 하는 모습이 명물로 꼽힌다.
수송상황이 빠르게 변화하여 폐업하는 에키벤 사업자가 많은 가운데, 오기노야는 드라이브인(Drive-in) 등
철로 이외에도 판로를 확보하여 에키벤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2018년은 1958년2월1일에 판매를 시작한 토게노 카마메시 60년을 기념하여 2019년1월1일까지
‘60주년 기념 카마메시(60周年記念釜めし, 1,500엔)’를 판매하고 있다.
신에츠선(信越本線)은 1962년까지 사용했던 아프트식(톱니바퀴로 급경사를 오르내림) 시대의 옛 선로가
아프트의 길(アプトの道)로 정비, 예전 열차의 교환을 했던 옛 구마노타이라역(熊ノ平駅)까지 걸어갈 수 있다.
요코카와역에 인접한 우스이고개 철도문화촌(碓氷峠鉄道文化むら)에는 우스이고개를 비롯한 전국의 고개에서
활약한 전기기관차 등을 보존 전시하고 있다.
요코카와에 온다면 계절에 따라 판매하는 특별한 카마메시도 즐기면서 아프트의 길을 걸을 수 있다.
닭고기도시락(鳥もも弁当, 900엔)과 현미도시락(500엔)은 현지와 카루이자와역(軽井沢駅)에서만 판매하므로
비교하면서 즐길 수 있다.
출처: 7월24일, Traffi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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