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를 걷는 사람도 ‘할말’이 있다(정착된 걸 바꾸는 건 쉽지 않다)(1)
에스컬레이터의 한쪽 비우기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티스토리를 마치기 전에 이 논란에 대한 몇 개의 글을 올립니다.
https://jtinside.tistory.com/9979
https://jtinside.tistory.com/9980
철도저널사 협력으로 철도저널 2019년4월호의 ‘에스컬레이터를, 믿고 있다(エスカレーターを, 信じてる)’를
재구성한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스컬레이터 한쪽을 비워서 걷는 사람뿐만 아니라 서 있는 사람에도 위험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과
큰 여행용 가방을 가진 사람에는 불편하다. 기계 내구성에도 지장을 줄 우려가 있어서 도심부와 지방 역에서
주의를 알리는 곳이 늘고 있다.
JR도쿄역에서는 기간한정으로 계몽 캠페인을 시작했다.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올바른 에스컬레이터 이용법으로
역 직원이 유도한다. 그러나,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다.
어쨌든, 간사이(関西) 지역에서는 거의 반세기, 그 외 지역에서도 20년 가까이 한 행동이다.
처음에는 매너로 시작한 것이 습관으로 완전히 정착한 걸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에스컬레이터를 걷는 사람도 ‘할 말이 있다’
건축기준법에 따르면 평소 에스컬레이터는 경사 30도 이하, 계단 높이 차이가 20~23cm, 폭 1.1미터로
분속(分速) 30미터로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높이 차 18cm 이하, 폭 1.4미터 이상으로 정해져 있는 공공시설 계단보다 폭은 좁고 계단 높이 차이가 크다.
그래서 계단보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잡지 않고 걷거나 뛰면 위험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속도는 사람이 보통 계단을 오르내리는 속도보다 조금 느리기 때문에 바쁜 사람이 가만히
타고 있으면 안절부절 하게 된다. 달리는 건 논외로 해도 근처에 계단이 없다면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게 ‘걷는 파’의 말이다.
편하게 가고 싶은 사람은 옆에 서서, 급한 사람은 한쪽을 비우는 명분이 충분히 통해 온 RH(Rush Hour)의
터미널 역뿐만이 아니고,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지방의 역과 백화점 에서도 평소에 볼 수 있는 풍경이며
자동차산업의 수요 확대와 함께 황금기를 맞이한 영국에서 생산성향상, 효율성 중시 사회풍조에서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많은 사람을 효율 있게 하는 수단으로 등장했다.
▶위험할 리가 없다고 높이를 고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1970년, 오사카만국박람회(大阪万博)를 계기로 한큐전철(阪急電鉄)이 우메다역(梅田駅)에서
(한쪽 비우기를) 호소한 걸 시작으로 1990년대에는 도쿄에서도 정착, 이후 전국에 퍼졌다. 당시는 국제화사회에 맞는
새로운 매너로 언론이 긍정으로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적극 호소하고 추진하던 철도회사도 있었다.
도쿄에서는 오른쪽을 비우는 데 비해 간사이는 왼쪽을 비우는 게 유명한 특징으로, 정착에 오랜 기간이 필요했고,
이 침투는 컸다고 할 수 있다.
뉴스에 나오지 않는 가벼운 사고까지 포함한다면 에스컬레이터 관련 사고는 전국 각 지역에서 내년 수십 건,
장소에 따라서 1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런데도 (한쪽 비우기를) 완전히 금지하자라는 분위기가 별로 없는 건
오랜 습관이자, “위험하면서 말하면서도 실제는 괜찮겠지”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올바른지를 말하기 전에 내 자신이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뭐라 할까 두려워서 압박이
요인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2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