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이름 변경] 개업한 지 55년의 ‘단지역’이 없어지는 이유
“단지라고 하면 낡은 이미지가 있다. 그러므로 역 이름이 바뀌는 건 환영한다”
토부이세사키선(東武伊勢崎線) 마츠바라단치역(松原団地駅) 근처에서 만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마츠바라단치역은 4월1일부로 역 이름을 독쿄다이가쿠마에<소카마츠바라>(獨協大学前<草加松原>)로 바꾼다.
‘동양 최대규모의 맘모스 단지’로 불린 소카마츠바라단지 입주에 맞춰 1962년12월1일에 개업한 이후,
반세기 이상 친숙한 ‘단지의 역’이 사라진다.
그 이유를 토부철도(東武鉄道)에 물어보니, ‘지역에서 요청을 받아 조정했다’라고 한다. 현지의 의견은 어떨까?
▶옛날 단지는 거의 없습니다
지역에서 역 이름 변경활동을 진행해 온 마츠바라단치역 변경협의회 담당의 중심인 소카상공회의소는
“마츠바라단지라고 해도 재건축을 진행중이라 예전 단지는 거의 없다. 지금은 콤포르마츠바라(コンフォール松原)
이름으로 고층빌딩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마츠바라단치역이라는 이름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콘포르(コンフォール): 영어의 Confort(안락, 쾌적)
실제로 소카마츠바라단지를 걸어보면 ‘단지’라는 낡은 이미지는 거의 없다.
소카상공회의소는 “2009년에 처음 이야기가 있었는데, 없던 일처럼 되었다. 이것이 2014년에야
협의회를 설립,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토부철도와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 2016년 여름에 정식으로
역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주민과 이용자로부터 반대의견도 없고, 오히려 환영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변경 후 역 이름이 되는 독쿄대학(獨協大学)도 개업 2년 후에 개교, 단지와 함께 반세기동안 역과 함께 했다.
역 주변도 ‘단지역’이라는 이름과 달리 많은 학생들이 오가고 있었다.
상공회의소는 “이후는 소카마츠바라가 국가지정 명승지인 ‘오쿠노호소미치 풍경지(おくのほそ道の風景地)’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부역명에 넣어서 홍보로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철도회사와 지역 자치단체와의 비용분담은 어떻게?
이러한 역 이름 변경에는 역명판 변경을 비롯,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아무리 지역이 바라더라도 역 이름 변경에는 신중한 철도회사가 많다.
예를 들어 효고현(兵庫県)은 JR산노미야역(三ノ宮駅)이 있는데, 근처에 있는 한큐(阪急)와 한신(阪神)은
‘노(ノ)’ 문자가 없는 고베산노미야역(神戸三宮駅)이라 현지에서는 JR에 대한 역 이름 변경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JR서일본은 거부하고 있다. 자치단체에 비용부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베시(神戸市)가 신중한 상태다.
그러면, 마츠바라단치역의 경우는?
상공회의소는 “그런 경우는 알고 있는데, 다만 (토부가) 비용의 대부분 부담을 요구하는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마츠바라단치역은 50년 이상 역사에 막을 내리고, 새롭게 독쿄다이가쿠<소카마츠바라>역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예전부터 살았던 주민들은 아쉬운 느낌이 들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그렇죠. 예전에는 단지에 사는 걸 자랑하는 느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츠바라단치역이 가깝다’라고 하면
학생들도 단지의 역을 싫어하는 것 같아 역 이름 바뀌는데 섭섭함은 없다”라고 말했다.
▶도쿄 근처에는 아직 ‘단지역’이 있다
동양 최대규모의 맘모스 단지라는 건 단지 중심에 있는 마츠바라단지 기념공원으로 남아있다.
고도 경제성장기에 잇따라 건설한 단지도 이제는 쇼와(昭和) 시대의 유물이 되었으며, 일본주택공사도
도시재생기구(都市再生機構, UR)로 바뀌었다. 마츠바라단지처럼 아파트군으로 바뀌는 예가 많다.
참고로 도쿄 근교에는 도에이오에도선(都営大江戸線) 히카리가오카역(光が丘駅), 도에이미타선(三田線)
타카시마다이라역(高島平駅), 토키와다이라역(常盤平駅), 신케이세이선(新京成線) 타카네코단역(高根公団駅) 등
단지역은 아직 있다.
단지역 주변에서 쇼와시대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작은 여행이 될 것이다.
출처: 3월27일, 문춘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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