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비아] 눈(雪)에 강한 철도와 약한 철도, 어떤 차이가 있나? [도시가 눈에 약한 건 시설만이 아니다]
2019_Last-Inside/인프라 취약점 개선 2019. 2. 28. 06:52▶눈에 강한 신칸센, 약한 신칸센
‘철도’라는 교통기관은 눈에 강하다고 생각하나? 약하다고 생각하나?
이 이미지 차이는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를지도 모른다.
‘눈에 약한 철도’의 대표는 몇 cm의 적설로도 큰 혼란에 빠지는 대도시 철도망일 것이다.
한편, ‘눈에 강한 철도’ 대표로는 신칸센이 있다.
호쿠리쿠신칸센(北陸新幹線)은 2018년2월 폭설에도 거의 운휴 없이 운행했다.
신하코다테호쿠토(新函館北斗)까지 가는 홋카이도신칸센(北海道新幹線)도 신치토세공항(新千歳空港)이
폭설로 폐쇄되었을 때 대체 경로로 존재감을 알렸다.
그런, 모든 신칸센이 눈에 강하진 않다.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은 기후하시마~교토(岐阜羽島~京都) 사이
세키가하라. 마이바라지역(関ヶ原. 米原地区)에 폭설이 내리면 속도규제로 지연이 생긴다.
신칸센 속도가 올라가면 날아다니는 눈이 차체에 붙어 얼음덩어리가 되고, 이것이 선로에 떨어지면
자갈과 부딪혀 차량의 유리를 깨거나 노선주변 집들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신칸센에 본격 눈 대책을 실시한 건 폭설지역을 달리는 도호쿠. 죠에쓰신칸센(上越新幹線) 이후였다.
▶수도권의 철도를 ‘눈에 강하게’ 할 수 있을까?
눈이 철도운행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중대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으로는 선로 위 눈덩어리에 열차가 탈선,
산간부에서는 눈사태로 위험에 빠지는 경우다. 또한 눈이 얼음이 되어 차량 또는 지상설비가 고장나서
운행할 수 없게 되거나, 운행할 수 있더라도 시야확보 어려움, 적설로 주행저항 증가, 젖은 레일로 인해
미끄러지는 등 평소 운행을 맞추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설이 효과를 거둔다. 내리는 눈은 멈출 수 없어도 선로에 쌓이기 전에
제거하면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설국(雪国)을 달리는 신칸센에서는 쉘터 등을 설치해서 눈의 침투를 막고,
제설한 눈을 선로 옆과 선로 아래에 모으는 구조로 하여 대응하고 있다.
눈이 특히 많은 지역과 분기기(포인트)가 설치된 장소에서는 스프링쿨러 온수를 뿌려서 눈을 녹인다.
그러면, 이러한 설비를 수도권에 도입해서 눈에 강한 철도망으로 바꿀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설국의 재래선은 신칸센 정도는 아니더라도 도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눈이 와도
운행이 가능하지만, 이것도 제설체제 구축과 적설 및 동결로 분기기에 이상을 방지하는 융설장치 설치,
가선 동결대책, 눈에도 쉽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도록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치측면 대책으로 근본 해결은 할 수 없는 게 수도권의 눈 대책의 어려움이다.
눈이 내릴 때 수도권 철도에서 일어나는 문제로는 적설 자체가 아니라, 눈의 영향으로 과밀운행이
기능을 할 수 없는 현상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눈이 내릴 때 ‘감편운행’의 배경
기상청 자료에서 도쿄에서는 1988~2017년까지 30년간 평균 약 8.5일 눈이 내린다고 하지만, 1cm 이상 적설은
연 평균 1.6일이며, 대부분은 눈이 쌓이지 않는다.
적설이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0cm 이상 내리는 건 연 평균 0.37일, 즉, 3년에 한번 정도뿐이다.
이 통계는 2013년부터 2014년에 걸쳐 겨울철 기록적 폭설로 인해 올라간 숫자로, 실제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4년 동안 10cm 이상 적설은 한번도 없었다.
수도권에서도 2014년 폭설을 교훈으로 분기기 전환불가 방지 융설기(融雪機)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근차량도 내설(耐雪) 브레이크 장치를 달았다. 또한 눈이 내릴 때 레일의 적설과 가선 동결을 막기 위해
심야에서 1시간 간격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등,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으나, 그래도 눈의 영향으로
제동력이 낮아지고, 어떤 이유로 운행을 정지했을 때 열차 편수가 많은 역 사리에 정차하지 않을 수 없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른바 ‘감편운행(間引き運転)’을 하고 있다.
눈이 내릴 때 하는 감편운행은 평소의 70%에서 50%, 때에 따라선 30%까지 운행 편수를 줄이는 경우가 있지만,
시간 당 20편(3분 간격) 노선이면 50% 줄여서 10편(6분 간격), 30%까지 줄여도 6편(10분 간격) 운행한다.
이만큼의 운행 편수가 설국 노선은 거의 없다.
수도권 철도가 눈에 약한 건 설비 대책뿐만 아니라 원래 운행 편수가 전혀 다르다는 큰 차이가 있다.
출처: 2월24일, TrafficNews
**내용 요약: 일본의 철도가 눈에 강한 노선 중 신칸센은 도호쿠, 홋카이도 지역의 노선들이며
오래 전에 개통했던 도카이도신칸센은 자갈 도상에 눈이 얼음이 되어 튀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감속운행을 해야 하는 운명임.
수도권 재래선도 눈 대책으로 시설 강화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과밀운행이라 눈이 내릴 때
감편운행을 하면 상대적으로 운행 편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약해 보이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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