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390] 세계유산 부지를 달리는 복선전철노선이 있다
나라현을 보면 대부분 유적지입니다. 그런데, 시간 차이로 인해 유적발굴 전 복선전철이 먼저 개통했으며,
지금은 이 노선을 어떻게 문화재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문화와 역사는 소중히 다뤄야 한다. 역사 속에는 고고학(考古学)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도 있었다.
예를 들어 나라시대(奈良時代)의 헤이조큐(平城宮) 부지에 긴테츠나라선(近鉄奈良線) 선로가 나란히 있다.
헤이조큐는 세계문화유산이며, 국가의 특별사적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이 부지에 근대 철도노선이 왜 있을까?
헤이조큐는 나라시대 정부가 있었던 곳이다. 헤이조큐는 헤이조쿄(平城京)의 중심이다.
아스카시대(飛鳥時代)에 야마토노쿠니(大和国) 아스카에 있던 도(都)를 710년에 겐메이왕(元明)이 헤이조쿄로 옮겼다.
아스카시대 말기에 대보법령을 정하고 왕 아래 귀족과 관리들에 의한 중앙집권체제를 시작했다.
헤이조큐는 784년에 간무(桓武)왕이 나가오카쿄(長岡京)로 천도할때까지 정치의 중심이었다.
나가오카쿄 역할은 약 10년만에 끝나고 794년에 헤이안쿄(平安京)로 천도한다. 나라시대는 710년부터 794년까지다.
헤이조큐는 이 중 74년간 일본의 중심이었으며 국가의 특별사적지로 어울린다.
한편, 긴테츠나라선은 1914년에 오사카전기궤도(大阪電気軌道) 노선으로 개업했다.
오사카전기궤도는 긴테츠의 전신인 회사였다. 그때까지 오사카와 나라를 잇는 철도노선으로
국유화 된 간사이본선(関西本線)이 있었다.
가타마치선(片町線)도 키즈역(木津駅)에서 간사이선과 연계, 나라로 통하는 경로였다.
간사이본선은 이코마산치(生駒山地)의 남쪽, 가타마치선은 이코마산치 북쪽으로 급경사를 피하는 경로였다.
이에 비해 오사카전기궤도 나라선은 전동차를 전제로 급경사를 오르내릴 수 있는 성능에 맞춰
이코마산을 긴 터널로 뚫는 경로로 만들었다.
경쟁상대보다 빠르게 오사카~나라를 이어 이코마산 관광객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래서 평평한 구간도 긴 직선에 가까운 노선이다. 도중에 헤이조큐유적지가 있었다.
그러나, 철도회사를 탓해서는 안된다. 단순히 ‘속도경쟁을 위해 유적에 선로를 깔았다라는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헤이조큐는 헤이안천도 이후 방치되어 농지가 되어버렸으며 여기에 오사카전기궤도가 선로를 건설했다.
여기에 잘못은 없다. 건설 전인 1907년, 건축사학자 세키노 타다시(関野貞)가 유적 일부를 발견하고
신문에 발표했으나, 전체 파악이 되지 않아 여론조성을 하지 못했다.
겨우 헤이조큐가 인지되고, 보존운동이 일어났을 때 이미 나라선은 개통했다.
헤이조큐유적지가 국가의 사적으로 지정되었지만, 이는 나라선 개통 8년 후인 1922년이었다.
헤이조큐 범위 파악은 1960년으로 나라국립문화재 연구소 발굴조사로 밝혀졌다.
헤이조큐 보존에 관심이 높아져 긴테츠의 차량기지 건설계획과 국도 우회 건설계획에 대해서는
반대운동이 일어났다. 긴테츠 차량기지는 예정지를 바꿨는데, 현재의 사이다이지검차구(西大寺検車区)다.
나라현은 헤이죠큐유적지에 있는 긴테츠나라선을 이설할 생각이다.
나라현지사는 1월18일 회견에서 이미 이설을 위한 검토안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에도 현 기본계획으로 긴테츠나라선 이설은 포함했지만, 지사로써는 헤이조큐에서 선로이설뿐만 아니라
야마토사이자이지역(大和西大寺駅) 주변 입체교차화도 같이 실시하고 싶다고 했다.
야마토사이다이지역은 긴테츠나라선이 지나며, 교토선(京都線)과 카시하라선(橿原線)이 연계하는 역이다.
교토선과 카시하라선은 직통운행 하고 있으며, 나라선과는 평면교차하는 관계다.
교토선에서 나라선 직통도 있는 등 운행은 복잡하다. 그리고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서쪽 건널목은
‘열리지 않는 건널목(開かずの踏切)’이라 정체 해소가 관건이다.
입체교차화에 대해 지하화는 지하수 관계로 곤란한데다, 헤이조큐 지하는 유적 훼손 우려가 있다.
나라현지사는 야마토사이다이지역을 3층으로 해서 나라선은 헤이조쿄 남쪽 오미야(大宮) 길로
고가형태로 이설하는 방안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로부터는 “고대와 근대가 융합하는
현재 전망이 흥미롭다”, “차창에서 헤이조큐 모습을 보고싶다” 등의 의견이 많다.
한때는 나라선 야마토사이다이지~긴테츠나라 사이를 폐지하고 버스와 LRT(Light Rail Transit)로
대체하는 방안도 제안했으나, 최선의 방안에는 시간이 걸린다.
나라현지사는 “방안을 만드는 데 1~2년, 지역조사와 합의형성에 2~3년이 걸리며, 짧아도 착공까지 5년이 걸린다.
공사기간도 최단 5년을 해도 합쳐 10년 이상 걸린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 해야 30년, 50년 후도 이대로 할 수 있다”라며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제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출처: 1월28일, My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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