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 ‘꽃’인 고속철도차량 전시는 없었다. 그러나 프랑스 고속철도차량 떼제베(TGV)를 만드는 알스톰(Alstom)이
만든 버스가 선보였다. 철도제작사가 만드는 버스. 어떤 성능을 가졌을까?
2년에 한번 세계의 철도관계자가 독일 베를린으로 모인다. 최신 철도차량과 철도부품을 전시하여
업체의 영업사원과 각 나라에서 찾아오는 철도회사 임원에게 판매를 홍보한다.
전시회를 보면 세계 철도업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세계최대의 철도상품 전시회인 이노트랜스(InnoTrans)가
2018년9월18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
▶전기 메이커가 많이 참가
9월17일, 개최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멧세베를린(Messe Berlin) 크리스찬 구크 CEO가 ‘관람객은 더욱 혁신적인 것을
목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노트랜스에서는 매회 대량의 ‘세계최초 공개’를 발표한다.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도차량 등이 여기에서 선보였다. 구크 CEO 발언이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이후 등장해서 인사한 사람은 독일전기전자공업연맹 임원이었다.
“우리들은 철도업계를 혁신시키기 위한 제1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이노트랜스에는 많은 전기전자 메이커가 참가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자동운전, 무인운전, 무선신호시스템, 사이버 보안 등 최신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운행시스템을 여럿 전시했다.
그동안의 이노트랜스와는 확실히 다른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이탈리아철도와 터키국철이 도입한
고속철도차량이 가장 주목을 받는 장소에 전시,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은 고속철도차량 모습은 없고, 주목을 받는 장소에는 통근형 등 일반차량이었다.
독일 지멘스(Siemens)가 만든 근교형 열차 브랜드 데지로(Desiro)의 신형차량은 주행 중 정보를
지멘스 데이터센터가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담당자는 “향후 발생할 고장을 사전에 포착하고,
예방조치를 함으로써 안전성 향상과 유지보수비용 절감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2018년12월에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일본에서는 한발 앞서 JR동일본이 야마노테선(山手線) 신형차량
E235계에서 같은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베를린시내를 달리는 S반(S-Bahn)은 일본의 야마노테선과 츄오선(中央線)같은 존재인데, 이 신형차량도 공개했다.
최근은 베를린도 여름더위가 심해서 “에어컨을 탑재”라며 개발담당자가 말했다. 열차가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지
알리는 화면표시 기능도 있다. 이것도 야마노테선 등 일본의 통근열차에서는 당연한 기능이다.
그러고 보면, 일본의 철도는 세계에서 앞선 기술을 적용해서 달리는 것 같지만, 일본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술을 사용한 전시물도 있다.
예를 들어 중국중차(中国中車, 중궈중처 발음)가 전시하는 근교형 열차는 차창을 큰 디스플레이로 활용해서
열차위치정보부터 광고까지 표시할 수 있다. 밖이 보이지 않는 지하구간을 달리는 열차라면 수요가 많을지도 모른다.
▶버스에 철도의 노하우를 채용
지멘스의 철도사업과 통합을 결정한 프랑스 알스톰은 철도차량뿐만 아니라 버스도 전시했다.
지붕 위에 설치한 배터리에서 얻은 전기를 동력으로 달리는 점은 철도에도 같은 기술이 있다.
아프티스(Aptis) 이름의 버스는 외관도 일반버스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알스톰 담당자는 “회사의 전문인 트램(노면전차) 노하우를 많이 채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노선버스보다 20% 큰 차창에서 자연채광을 한다. 노선버스는 차내에 단차가 있으나, 알스톰이 개발한
버스의 바닥은 전철같이 평평하다. 철도 차륜 대신 4개의 타이어가 붙은걸 제외하면 트램과 다를바 없다.
타이어가 차체 끝쪽에 있는 이유는 커브를 돌기 쉽기 때문이다. 일반 노선버스보다 커브 성능이 25% 높다고 한다.
또한 보도에 붙어서 정차할 수 있어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측면의 장점이 있다.
승/하차 문은 세군데 있어서 타고 내리는 시간이 일반버스보다 짧을 걸로 보인다.
이미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등 유럽 15개 도시에서 주행실험을 실시, 2019년 여름에는 프랑스 내에서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운행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알스톰 담당자는 “물론이다. 달리는 데 전혀 문제 없다”라고 답했다.
만약 영업운행을 한다면 많은 장벽에 부딪힐 것이다. 유럽과 일본은 법규상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량크기가 다르다.
폴란드 대형 버스제작사 솔라리스(Solaris Bus & Coach S.A) 담당자는 “기존과 다른 버스를 도입하면
관리에서 운전까지 도입할 회사가 할 일이 많다. 버스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도입하기 위한 비용도 든다”라고 지적.
▶히타치의 차량도 등장
실물차량으로 고속철도차량 전시는 이번엔 없지만, 옥내 기술전시에서는 고속주행과 안전성, 에너지절약,
친환경을 동시에 실현하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그리고 그 기술이 미래의 이노트랜스에서 신형차량으로 공개할지 모른다.
중궈중처가 처음으로 실물차량을 전시했지만, 일본제작사에서는 히타치제작소(日立製作所)가 이탈리아철도를 위한
2층열차를 전시했다. 일본의 강점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에서 일본에 부족한 걸 배우는 것이
일본의 철도를 강하게 한다.
출처: 9월18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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