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선의 미래] 산코선 폐지발표: 지역에 필요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2) - 관광자원화, 지역공헌

[로컬선의 미래] 산코선 폐지발표: 지역에 필요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2) – 관광자원화, 지역공헌

 

산코선 폐지발표는 예전부터 예상되어 왔던 적자로컬선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자로컬선이 그저 ‘폐지’만이 결말은 아니라는 걸 일부 노선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지역에서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면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9월1일, JR서일본은 산코선(三江線) 폐지를 정식으로 밝혔다. “산코선의 철도사업은 어떤 형태로도 할 수 없다”라는 글귀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산코선으로부터 조금이라도 교훈을 얻는다면 폐지예정 노선들에 참고가 될지도 모른다.

 

▶적자노선이 살아나는 방법은?

지금까지도 많은 적자노선이 폐지되었다. 앞으로도 노선 폐지는 계속 거론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존속할 수 있는 철도노선의 조건은 무엇일까?

 

3) 지역 관광자원으로 노선주변 경제효과

적자노선이 있다. 평소 이용객도 적다. 이 경우 철도노선의 가치로써 ‘관광자원’으로 살리는 방식이 있다.

철도를 타기 위해 먼곳에서 여행객이 찾아온다. 여행객이 노선주변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이용하면

이는 철도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경제효과다. 지역의 광고탑으로써 철도를 존속시키는 의미가 있다.

좋은 사례로 치바현(千葉県) 이스미철도(いすみ鉄道)가 있다.

자사차량보다 낡은 국철형차량을 도입, 쇼와(昭和)의 낭만을 전국에 알렸다.

무밍 캐릭터와 레스토랑 열차 등 기획도 많다. 철도사업은 어려워도, 지역에 공헌도를 어필하고 있다.

열차에 타지 않아도, 자가용으로 와서 열차 등을 촬영하러 오는 사람도 있다. 이들도 경제효과를 발생시킨다.

노선주변에서 자가용에 기름을 넣고, 식사를 한다. 자가용으로 방문, 농산물 직판과 토산품을 많이 산다.

 

역에서 떨어진 관광지와 레저시설을 알면 다음 기회에 이용하러 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제효과를 인식한다면 자치단체가 철도를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

문제는 철도에 의한 경제효과 측정이 미지수라는 점이다.

‘지역이 활발해진다’ 라는 심리적 효과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자치단체가 호의적으로 평가한다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숫자를 낮게 보면 지원은 중단된다.

경제효과 어필은 정치에 영향을 받기 쉬운 방법이다.

 

4) 철도사업자에게 경제효과가 있다.

1~3의 조건이 모이면 철도회사가 폐지되더라도 제3섹터 방식으로 존속하는 방법은 있다.

지역밀착형 제3섹터의 경우, 사장과 자치단체 대표가 관광전략을 만든다.

JR그룹과 대형사철의 경우 결정에는 품의 등 절차가 필요하여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

이 대책은 제3섹터에게 유리하며, JR의 지방노선에서는 하기 어렵다.

 

노선 자체로 흑자가 아니고, 지역의 교통수단으로 중요하지도 않고, 지역 경제효과에도 공헌하지 않는다.

이러한 제3섹터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JR그룹과 대형사철 철도노선에는 살아날 기회는 있다.

그건 “철도회사로써 공헌할 수 있는 노선이 된다”이다.

JR그룹과 대형사철 등 장거리 노선망이 있는 철도회사에만 유효하며, 제3섹터 철도에는 맞지 않는다.

 

적자 로컬선에 매력적인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역에 여행자를 부르도록 만든다.

이 흡인력으로 대도시에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이때 신칸센과 특급열차 등 같은 철도회사의 노선을 이용하도록 한다.

적자 로컬선 수입은 적다. 그러나, 적자 로컬선을 타기 위해 신칸센과 특급열차 등 접근노선을 이용해 준다면

이 매출의 요인은 적자 로컬선의 존재가치다.

 

예를 들어 JR서일본이 야마구치선(山口線)에서 SL야마구치호(SLやまぐち号)를 운행하고 있다.

SL야마구치호는 승차권, 지정석권만으로 탈 수 있으므로 전 구간을 타도 매출은 1인당 1,660엔뿐이다.

그러나, 신오사카역(新大阪駅)부터 신야마구치역(新山口駅)까지 신칸센으로 왕복해주면 약 25,000엔의 매출이다.

하카타(博多)부터라면 왕복 1만엔 이상이다. SL야마구치호가 없으면 이 매출도 없다.

 

JR동일본의 경우, 아키타~아오모리(秋田~青森) 관광열차 리조트시라카미(リゾートしらかみ)가 같은 예다.

리조트시라카미는 당초 중고 기동차를 개조했다. 그러나 최근은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도입했다.

리조트시라카미 자체 매출로는 채산성이 없다. 그러나, 리조트시라카미를 타기 위해 수도권에서

도호쿠신칸센(東北新幹線), 아키타신칸센(秋田新幹線)을 타고 오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적자라도 신형차량을 도입, 고노선(五能線)을 존속시키는 가치는 있다.

JR큐슈가 각 지역에서 관광열차를 운행하는 이유도 큐슈신칸센(九州新幹線)과 특급열차로 접근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승객감소가 이어지는 산코선이 존속하기 위한 전략은 4번이다.

“지역을 위해 존속시키고 싶다”라고 억지를 쓰는 게 아니라, “JR서일본에게 매력적인 노선이 된다”라는

방안을 내놓았다면 JR서일본도 산코선을 축으로 하는 고객유치 전략을 검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 4번 전략을 실행하는 노선이 있는데, 키스키선(木次線)이다.

산코선과 같이 시마네현과 히로시마현을 잇는 노선이다.

키스키선에는 토롯코열차 오쿠이즈모 오로치호(奥出雲おろち号)가 있다.

이 운행비용은 자치단체의 경제연합체가 부담하고 있다. 참가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이즈모시(出雲市),

운난시(雲南市), 오쿠이즈모쵸(奥出雲町), 이이난쵸(飯南町)다. 지역 관광진흥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열차에 지원하여 산요, 긴키지방의 고객을 모으고 있다. 이는 JR서일본의 수익에 공헌한다.

 

JR, 대형사철에 속해있는 철도노선의 경우, 이제 ‘지역을 위해 남기겠다’는 없다.

‘철도회사의 이익이 된다’라는 존재감이 필요하다. 산코선도 관광열차로써 산코선신락쿠호(三江線神楽号)

랩핑열차를 운행하고 있지만, 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고객을 모으는 방법은 ‘지역의 문화 발표’가 아니다. “여행자가 무엇을 찾고 있는가?”를 조사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 그리고 적극적인 어필이 필요하다.

 

출처: 9월7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