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회사는 어떻게 훈련하나?] 실내에 진짜 역이 있다! 도쿄메트로 훈련센터를 가다
각 철도회사에는 사원연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2월3일, 도쿄메트로가 종합연수훈련센터(이하 훈련센터)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지하철 개통 9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아이들의 도쿄메트로 체험(東京メトロ体験キッズ)’을 주제로
초등학생을 포함 90조 270명을 초대했다. 응모 경쟁은 10배 이상이었다.
종합연수훈련센터는 도쿄메트로 유라쿠쵸선(有楽町線) 신키바역(新木場駅)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로,
신키바차량기지(新木場車両基地) 옆에 있다. 케이세이버스(京成バス)로 훈련센터 앞 정류장에 내렸다.
훈련센터는 2016년4월에 신축해서 아직 새롭다. JR의 경우 평일은 숙박하면서 연수를 받기때문에
호텔 같은 개인실이 있으나, 도쿄메트로는 매일 출퇴근 형태라 버스를 대절해서 사원용 셔틀버스를
정기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입구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면 보이는 건 ‘스텝업 스테이션센터(Step-up Station Center, SSC)’다.
유리로 된 문을 들어가면 완전히 똑 같은 지하철 역이었다. 마주보고 오른쪽에 토자이선(東西線) 오치아이역(落合駅),
왼쪽이 히비야선(日比谷線) 우에노역(上野駅) 간판이 있으며, 더 안쪽에는 긴자선(銀座線) 우에노역과
유라쿠쵸선 타츠미역(辰巳駅)도 있다. 신기한 광경이지만, 설치한 표판매기와 자동개찰기는 모두 진짜다.
게다가 신형, 구형 모두 갖춰서 고객 대응 등 역무원 훈련을 한다.
▶왜 화장실 배관과 에스컬레이터 구동부분을 드러냈나?
개찰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실물을 취급하는 역 사무소가 있다. 더 안에 있는 게 스켈레톤 교습실이다.
화장실과 통로 벽, 바닥의 배관 및 배선이 노출된 상태로 해 놓았다.
배수와 환기 구조를 배우고, 문제가 생겨도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 역과 같은 안내를 따라가면 훈련선(訓練線)이라고 쓴 플랫폼으로 이어진 계단이 나온다.
훈련선 노선색상은 치요다선(千代田線)과 같은 녹색인데, 노선 기호는 실제 없는 ‘K’로 되어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진짜와 똑같은 플랫폼이 있다.
역 이름은 센터츄오(センター中央)로, 플랫폼 한쪽은 일반 형태이며, 한쪽은 가동식 홈도어가 달려있다.
얼핏 보면 보통 플랫폼같아 보이지만, 훈련용으로 다양한 상황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흔적이 있고, 원래는 보이지 않는 구동부분을 유리로 해서
구조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스켈레톤 교습실과 마찬가지로 벽면과 기둥, 천정 일부가 드러나서
내부구조를 알 수 있는 장소도 있었다.
또한 이 플랫폼에는 실제로 전철이 달린다. 부지 내 약 700미터의 훈련선을 만들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플랫폼 끝 계단부터 선로에 내려가 수백미터를 걷는 체험을 했다.
지하철은 플랫폼 반대쪽은 벽이다. 만약 플랫폼에서 떨어졌을 때 벽쪽에 있으면 대피할 곳이 없다.
플랫폼 아래에는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많으므로 우선 이곳으로 대피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지하철 터널 공간이 지상에?
훈련선은 지상에 만들었으나, 지하철 연구시설이라 약 180미터가 지하를 본딴 구간으로 되어 있다.
지상에 큰 덮개를 만들었을 뿐인데, 안에 들어가면 지상인지 지하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감각이 된다.
터널 안 표식도 실물과 같이 재현했으며, 예를 들어 역까지 거기를 표시한 건 대피할 때 어느 역이
가까운지를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터널 중간에는 훈련선에소 사용하는 차량이 있다. 치요다선(통칭 키타아야세지선[北綾瀬支線])
아야세~키타야야세(綾瀬~北綾瀬)에서 사용하는 05계로, 치요다선 가스미가세키역(霞ヶ関駅)과
유라쿠쵸선 사쿠라다몬역(桜田門駅) 사이에 있는 연결선을 통해 훈련선으로 옮긴것 같다.
영업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라 치요다선의 녹색 띠를 했으며, 이메 맞춰 훈련선 색상도 녹색으로 한 것 같다.
이번 훈련에서는 이곳에서 역으로 되돌아갔으나, 터널 앞에는 되돌림 지점이 되는 센터니시역(センター西駅)도
보였다. 또한 옥외에는 교량과 고가다리도 재현, 유지보수 연수 등에 사용하고 있다.
▶주행중 진동까지 재현한 운전 시뮬레이터
도쿄메트로가 진짜를 지향하는 건 운전사를 양성하는 시뮬레이터 장치에도 볼 수 있다.
도쿄메트로는 실제 운전대를 통째로 재현한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겉모습만 아니라 움직임도 실제와 같다. 바닥 아래에 모션시스템을 탑재하여 주행 중 진동까지 재현하고 있다.
커브에 접어들면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며, 강한 제동을 걸면 정지할 때의 돌연 전후로 쏠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화면만의 시뮬레이션이면 속도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이러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운전사용 시뮬레이터 장치는 치요다선 신형차량인 16000계와 유라쿠쵸선. 후쿠토심선(副都心線)의
구형차량 7000계 두대가 있다. 7000계 시뮬레이터는 실차와 마찬가지로 One-man 대응으로 개조했으며
가동식 홈도어도 설치했다. 운전대에 설치한 LCD를 확인하고 출입문을 여닫는 체험도 한다.
한편, 차장용 시뮬레이터는 플랫폼 끝에 설치한 LCD에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승객의 승/하차가 끝난
시점에서 출입문을 닫는 훈련이다. 뛰어들기승차(駆け込み乗車) 등 위험한 상황도 재현한다.
▶지하철에 신호는 없는데……’신호교습실?’
신호교습실은 열차를 안전하게 제어하는 구조를 배우는 시설이다. 그렇지만, 도쿄메트로 선로에는
신호기가 없으며 운전대 속도계에 제한속도를 표시하는 차내신호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철로는 재현하지만, 익숙한 빨강, 녹색신호기가 아니라 속도계를 설치한 간이차량이
선로 위에 있다. 또한 열차제어구조는 철도모형을 통해 배운다.
재미있던 건 방 한쪽에 프라레일(플라스틱 철도모형)이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원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분기기(포인트)를 어떻게 전환할지 간단하게 배우려면 프라레일이 편리하다”라고 말한다.
철도직원이 진지한 자세로 프라레일을 조작하는 모습은 상상하면 재미있다.
지하철에서만 볼 수 있는 연수시설도 있다. 스프링쿨러 교습실이다.
유리로 된 방에서 스프링쿨러를 작동시켜 침수 발생 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홍수와 집중호우 때 역 출입구 등에 방수판을 설치하는 훈련 등을 한다.
훈련센터가 2016년4월에 생기기 전에 역무기기, 운전 시뮬레이터 등은 나카노(中野)에 있는
옛 연수센터에서 했으나, 많은 연수는 영업이 끝난 후 현장에서 하는 게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영업에 사용하는 설비라 가능한 연수는 제한되어 있었다.
하나의 노선을 재현하는 스케일 큰 연수시설은 하루 평균 724만명의 발을 맡아 수도권의 대동맥인
도쿄메트로만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출처: 12월27일, 닛케이트렌디
'2018년_JTrain_Inside > 화제와_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해 극복 이야기] 지진으로 끊어진 JR고베선을 ‘철도 혼’으로 복구한 히메지의 회사 전무 (0) | 2018.01.25 |
---|---|
[철도, 버스 럭셔리 여행] 그 사람이 디자인한 호화버스 ‘유이프리마’와 노조미 그린샤 대절 투어 (0) | 2018.01.24 |
[고객을 모으기 위해] 헤이세이치쿠호철도: ‘그 사람’이 만드는 레스토랑열차 계획(2019년 3월) (0) | 2018.01.23 |
[철로 위기] 피해를 입은 히타히코산선 복구 갈등: 협의는 난항, 지역에서는 ‘JR큐슈가 노력하라’ (0) | 2018.01.22 |
[새벽을 움직이는 사람들] 일본에서 가장 빨리 출발하는 열차에는 누가 탈까? 한밤을 달린다.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