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 특급만 네 종류가 운행하는 ‘고베고속선’은 정말 복잡하다

고베고속철도(神戸高速鉄道) 고베고속선(神戸高速線)은 이용자를 애먹이는 노선이다.

그 이유는 열차의 종별(種別)에 있다. 복잡해서 요령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베고속선의 독특한 열차종별은 무엇일까?

 

▶빨간색 직통특급과 노란색 직통특급…… 뭐지? 이건?

고베고속선 열차종별은 소개하기 전에 고베고속철도 개요를 먼저……

고베고속철도는 1968년4월7일, 산노미야~니시다이(三宮~西代), 모토마치(元町)~니시다이를 잇는 토자이선(東西線)과

미나토가와~신카이치(湊川~新開地)를 잇는 남보쿠선(南北線)으로 개업했다.

개업 때부터 회사는 차량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한큐(阪急), 한신(阪神), 산요(山陽), 고베전철(神戸電鉄) 차량이 운행한다.

 

고베고속선 개업으로 그동안 각각이었던 사철 노선의 터미널이 지하노선으로 이어져서 효고현(兵庫県) 남부의

교통 이용편리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1988년 고베고속철도는 제3종 철도사업자 경영허가를 받았으나,

당시 운수성 특례로 고베고속선의 철도시설 보안관리, 열차운행관리, 역 업무는 개업때부터 해왔다.

2010년에 철도시설 보수관리, 운행관리업무, 역 업무가 한큐, 한신, 고베전철로 이관되었으며, 고베고속철도는

철도시설 보유에 특화한 경영을 하게 되었다.

한신고베고속선(阪神神戸高速線, 모토마치~니시다이) 주역을 맡고 있는 건 낮시간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는

한신우메다~산요히메지(阪神梅田~山陽姫路)를 잇는 직통특급이다.

직통특급은 1998년에 운행을 시작, 한신우메다~산요시메지를 낮시간 94분에 잇는다.

 

직통특급에는 빨간색 방향막의 직통특급과 노란색 방향막의 직통특급이 있으며,

 

 

한신고베고속선 내에서는 정차역이 다르다. 고베고속선 내에 정차역을 보면 두 직통특급은

한신선 내, 산요선 내에서는 같은 정차역으로 특급 운행을 한다.

 

 

두 가지의 직통특급이 있는 배경에는 직통특급이 들어가는 한신전철과 산요전철의 시각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낮시간대에 한신은 10분 간격, 산요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 5분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정차역이 많은 노란색 방향막 직통특급이 운행한다.

 

 

1998년 이전은 한큐가 10분 간격, 한신이 12분 간격, 산요가 15분 간격으로 운행했으므로 고소쿠코베역(高速神戸駅),

신카이치역에서 오랜 시간 정차가 자주 있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고베시민이라도

빨간색 직통특급과 노란색 직통특급 차이를 아는 이용자는 적다. 확실히 ‘노란색 직통특급’ 방향막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고베산노미야~이타주쿠 각역정차(神戸三宮―板宿間は各駅停車)’라고 써 있으나, 케이한전철(京阪電車)와

난카이전철(南海電鉄) 같이 종별을 세분화 하는 게 알기 쉬울 것이다.

 

▶열차 방향막은 ‘특급’인데, 역 전광판에는 ‘보통’이라고?

한신고베고속선을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이 낮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한신우메다~(산요)스마우라코엔

(須磨浦公園)을 잇는 특급이다. 이 ‘특급’은 한신전철 고베산노미야역부터 스미우라코엔역까지 각역에 정차한다.

그러나, 열차 방향막과 고베고속선 내 열차운행 안내전광판에는 ‘특급’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산요선 내 역 전광판에는 ‘보통(우메다 방면은 특급)’이라고 표시, 열차 방향막과 같지 않다.

 

모토마치역부터 특급 스마우라코엔행에 타면, 방향막과 실제가 다른 탓인지, 차장의 육성안내에서

‘특급’이라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대신 차장은 역에 정차할 때 다음 정차역을 안내했다.

그래도 간토(関東) 지역 사람들은 “고베고속선과 산요선에서 본 직통특급과 특급은 다른건가?”라는 질문을 한다.

왜 한신우메다~스마우라코엔 사이 특급이 있을까? 이는 한신고베고속선 개통때 결정한 배경에 있다.

고베고속철도가 개업했을 때 결정한 사항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1. 직통 구간은 산요전철이 한신 오오이시(大石), 한큐전철 롯코(六甲)까지, 한큐, 한신은 스마우라코엔까지

2. 특급이 직통운행 한다.

3. 직통열차는 고베고속철도선을 포함, 직통구간은 각 역에 정차한다.

4. 상호 노선 내에서는 상호 회사의 특급에는 추월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고베고속철도 개업 때부터 한신, 한큐는 우메다~스마우라코엔 사이 특급을 운행해왔다.

1998년2월 시각표개정으로 한큐는 8량편성으로 통일을 위해 스마우라코엔 직통운행을 중지했다.

또한 한신은 급행계통 기본편성이 6량이라 산요와 직통운행에 지장이 없다. 앞에서 말한대로 한신과 산요의

운행 패턴이 다르므로 한신의 특급을 모두 직통특급으로 하긴 어렵다.

이 때문에 향후 우메다~스마우라코엔 특급은 운행할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수도권 사철같이 고베고속선의 출발/종점인 모토마치역에서 열차방향막을 ‘보통’으로 바꿔서

고베고속선 내 역 전광판 안내판도 ‘보통’으로 통일했으면 한다.

또한 한신선 내는 ‘직통특급’과 ‘특급’은 구별하지만, 기본으로 정차역은 바뀌지 않는 않는다.

(아침RH에 운행하는 일부 직통특급이 고시엔역[甲子園駅]을 통과함)

 

고베고속선에는 일본 내에서는 볼 수 없는 열차종별이 있다. 산요전철이 운행하는 S특급이 그 중 하나다.

S특급은 아카시역(明石駅) 고가화로 산요아카시역(山陽明石駅)에서 JR아카시역으로 환승을 쉽게 하기 위해

1991년에 데뷔했다. S특급은 직통특급보다 정차역이 많으며, 고베고속선 내에서는 니시모토마치역 외 각역정차다.

2018년6월 시점에서 S특급은 아침RH, 심야시간대에만 운행하고 있다.

 

 

모토마치역 전광판을 보면 ‘보통’뿐만 아니라 ‘산요보통(山陽普通)’을 볼 수 있다.

산요보통은 말 그대로 산요의 차량으로 운행하는 열차다. 산요의 보통열차는 한신 고베산노미야역,

한큐산노미야역까지 들어간다. 한편, 한신의 보통열차는 고베고속선 고소쿠코베역(高速神戸駅止)까지만 간다.

 

 

열차종별을 보는 것만으로 고베고속선에서 산요선으로 간다는 걸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런데, 같은 고베고속선 시/종점인 한큐 고베산노미야역 전광판에는 ‘보통 산요히메지(普通 山陽姫路)’라고 표시한다.

이렇게 따로따로 느낌이 간사이 사철답다고 말할 수 있다.

 

▶한큐, 고베시영지하철 직통운행으로 고베고속선도 바뀔까?

지금까지 고베고속선 내 복잡한 종별 사정을 봤지만, 당분간 기본 운행형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편, 고베고속선에 큰 영향을 줄 대형 프로젝트가 조금씩 진행 중이다.

이것이 한큐고베선(阪急神戸線), 고베시영지하철과 상호직통운행 프로젝트다.

고베시영지하철 세이신. 야마테선(鉄西神・山手線)은 신코베(新神戸)와 세이신츄오(西神中央)를 운행하며,

산노미야~나가타(長田)는 고베고속선과 나란히 운행한다.

이른바 고베시영지하철 세이신. 야마테선은 고베고속선의 강력한 경쟁상대다.

 

2017년11월24일에 한큐에서 고베시영지하철로 연계역으로 신코베역, 산노미야역, 나가타역, 이타주쿠역이

후보로 올라왔다(이 내용은 전해드렸습니다. http://jtinside.tistory.com/8944)

만약 나가타역, 이타주쿠역이 연계열이 되면 고베고속선에 고베시영지하철 차량이 달릴 가능성이 있다.

이때 운행형태는 어떻게 될까? 새로운 종별이 탄생할 것인지 흥미롭다.

 

출처: 7월18일, 토요케이자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