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의 영향] 홋카이도신칸센 1년: 홋카이도 남쪽의 ‘도호쿠화’ 조짐(2) – 멀어져만 가는 세이칸

[신칸센의 영향] 홋카이도신칸센 1년: 홋카이도 남쪽의 ‘도호쿠화’ 조짐(2) – 멀어져만 가는 세이칸

 

▶도쿄 북쪽부터 이용자 증가

이번 조사는 오시마종합진흥국(渡島総合振興局)에서 자료를 제공받았다.

그 중에는 JR홋카이도가 작성한 본토에서 이용자 지역 별 내용도 있었다.

 

4~6월은 하루 평균 7,200명이 이용했으며, 절반이 안되는 3,300명이 키타토호쿠(北東北)에서 온 이용자다.

재래선 당시와 비교하면 32% 늘어났다. 이어서 간토(関東)가 30%인 2,400명으로 실제로 약 3.4배 늘었다.

또한 미나미토호쿠(南東北)는 1,100명으로 10% 정도 늘었으나, 증가율은 약 3.7배로 각 지역 중 최대다.

 

7~9월도 동향은 바뀌지 않았다. 하루 평균 8,700명 이용자 중 가장 많은 곳은 키타토호쿠가 3,800명으로

40%를 차지, 증가율은 41%였다. 이어서 간토가 3,200명으로 40%, 증가율은 약 2.1배였으며

미나미토호쿠가 1,300명, 15%를 차지, 증가율은 최대인 약 2.6배였다.

 

봄부터 여름기간에 한해서는 도쿄 북쪽 노선주변에서 빈틈없이 이용자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숫자도 그렇고, 큐슈신칸센(九州新幹線) 전구간 개업 후 오사카(大阪) 서쪽 산요지역(山陽地域)에서

계속 큐슈로 가는 사람이 늘어난 것과 비슷한 현상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지역주민에게 안타까운 움직임도 있었다. JR그룹 3월4일 시각표개정으로 세이칸권은 다 ‘멀어졌다’.

아오모리역과 하코다테역을 잇는 열차 환승 최장시간은 개정 전보다 9분 길어진 2시간40분이 되었다.

상/하행 26편의 평균 소요시간은 2시간4분으로 개정 전과 변함없고, 일곱 편은 더 빨라졌으나, 여덟편은 더 느려졌다.

 

신칸센 개업 전에 아오모리~하코다테를 직접 연결했던 재래선특급 수퍼-하쿠쵸(スーパー白鳥), 하쿠쵸(白鳥)의

소요시간은 평균 1시간55분이었다. 신칸센 26편 중 실제로 18편이 재래선 때 소요시간보다 더 걸린다.

그 사이, 신아오모리역과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두 번 환승에다 요금이 더 올랐다.

 

 

‘2시간40분’ 연계시간은 신칸센 승차시간이 1시간1분인데 비해 신아오모리역과 신하코다테호쿠토역 대기시간이

총 1시간11분이나 된다. 세이칸 지역 주민들로부터는 한숨이 나오고 있다.

 

▶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도난(道南, 홋카이도 남쪽) 의 도호쿠화’

한편으로 흥미있는 정보도 있다. 오사카시에 본사를 둔 ‘더 팩(The Pack Corporation)’은 신칸센 개업 후

도난 지역을 삿포로시 홋카이도지사에서 아오모리영업소 관할로 이전했다.

회사에 조회한 결과, 아직 효과가 눈에 띄진 않으나, 시간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이 아닌, 키코나이역을 기점으로 한 렌터카 영업활동을 생각하면

향후 비슷한 경우가 나올지 모른다. ‘도난의 도호쿠화’가 보인다.

 

이렇게 신칸센 이용 목적지는 도시 중심부와 상관없이, 버스 등과의 연계와 승객 유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지역교통체계를 다시 디자인 하는 시점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일을 누가, 어떻게 관련 지침을 정하고 작업할 것인지다.

JR그룹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세이칸지역 행정과 경제계, 주민의 의지와 행동도 시험을 받는다.

 

하나더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 3월8일 토오닛포(東奥日報) 보도에서 JR동일본 토미타 테츠로 사장은

3월7일 기자회견에서 도호쿠신칸센(東北新幹線) 모리오카~하치노헤(盛岡~八戸) 이용실적이

홋카이도신칸센 개업 이후 2월 말 시점 약 630만명으로 전년댑 16%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홋카이도를 방문한 인바운드(일본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신칸센을 이용해서 키타토호쿠로

가는 사례가 늘었다고 한다.

이 자체는 좋은 소식이겠으나, 아오모리시민 관심이 하코다테시에 집중하는 한편, 하코다테시민과

호쿠토시(北斗市) 시민 의식은 아오모리보다 먼 모리오카시, 센다이시(仙台市)로 향하고 있다.

 

▶세이칸권이 ‘고립’될 우려

신칸센의 세이칸권 운행만으로 보면 이용편리성은 낮아지고 있다.

한편, 도호쿠신칸센을 통해 도호쿠, 간토와 도난을 잇는 관계가 강해지면 ‘도난의 도호쿠화’가

예상하지 않은 상황과 형태로 서서히 진행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은 그동안 오랜 역사를 가진 세이칸권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세이칸연락선과 재래선 특급이 쌓아온 ‘세이칸권’ 자체가 흔들린다는 느낌 속에

현지 주민의 삶이 고립되는 게 아닌가 신경이 쓰인다.

 

 

출처: 3월30일, 토요케이자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