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8년9월 여행때 딱 3시간 차이로 홋카이도의 지진을 피해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은 일본철도연구회 메모장에 살짝 써 있습니다 ^^)
이 글은 예전 이스미철도 대표이사가 썼으며, 비전철화 노선이 대부분인 JR홋카이도에서
선로피해가 없는 구간마저도 운휴를 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철도는 디젤차량이라도 인프라에 ‘전기’가 없으면 운행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9월6일 새벽에 발생한 대지진 영향으로 JR홋카이도가 넓은 범위에서 열차운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9월8일 시점에서 보면 삿포로 근처 일부노선을 제외하고 재래선은 대부분 운휴를 했다.
그러나, JR홋카이도의 많은 운휴구간이 비전철화 구간으로 디젤차량이 운행한다.
인터넷 글을 보면 “디젤차인데 정전에 운행하지 못한다? 전기가 없어도 주행할 수 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면 그렇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비전철화 구간에서 디젤차량이라도 운행을 하려면
전기가 필요하고, 전기가 안정공급이 되지 않으면 열차는 안전하게 달릴 수 없다.
이번 글은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자 한다.
가장 기본으로 들어가서, 철도라는 건 선로를 설치, 그 위에 디젤차량,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방식이다.
이 선로 위에 다른 차량과 열차가 없어서 해당 열차만 달린다면 충돌우려도 없으니 신호설비는 필요없다.
자동차 등 다른 교통이 없고, 건널목도 없는 곳이라면 경보기, 차단기 모두 필요없다.
그런데 실제로 철도는 신호기도 있고, 통신장치도 있다. 건널목도 각 구간에 있으므로 정전으로 인해
전기가 공급되지 않거나 전기공급을 안정되게 할 수 없으면 열차는 운행할 수 없다.
당연히 신호장치에에도 건널목에서 백업장치가 있다. 예를 들어 신호에서는 열차운행중에 정전이 발생한다면
순간으로 자가발전(自家発電)으로 전환, 열차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되어있고, 건널목에서 정전이 생기면
자동으로 차단기가 닫히고 차량과 사람이 건널 수 없는 Fail-safe 기능이 작동하는 구조다.
다만, 이러한 백업과 Fail-safe 기능은 어디까지나 열차가 정상운행 중 정전이 생겼을 때를 위함으로
자가발전에서 신호장치 동작은 고작 몇시간 정도이며, 건널목은 상시 차단할 순 없다.
이런 이유로 정전중 또는 송전이 시작된 후에도 전력공급 부족으로 계획정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비전철화 구간에 디젤차량이라도 열차운행을 재개할 수 없다.
이스미철도(いすみ鉄道)에서도 2011년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는 계획정전이 예정되어서 선로설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열차 운행재개 지시를 내리지 못했다. 며칠 후 전력회사에서 계획정전 지역에서
이스미철도 주변을 제외하겠다는 확인을 받을때까지, 비록 비전철화 디젤차량이라도 운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전기 문제와 함께 지진이 생기면 지진 자체로 인한 선로설비의 피해가 있다.
통상 진도4를 관측하면 운행규제에 따라 열차운행을 중단하고 선로 점검을 해야한다.
선로점검이란 노선과 구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선담당 직원이 궤도바이크라 부르는 작은 점검용 차량을 타고
눈으로 확인하고 기기를 실은 보선용 차량을 운행해서 확인한다.
이스미철도 주변에서도 전날 진도 4를 관측한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때는 열차를 그 장소에서 긴급 정지시키고
전문 보선요원이 선로점검을 했다. 이스미철도같이 노선길이가 짧은 곳이면 궤도바이크를 사용하면
1시간 정도에 선로상황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그 시점에서 운행을 재개하지만, 이번 홋카이도 대지진은
여진이 계속되었고, 진원지와 가까운 무로란선(室蘭線)과 세키쇼선(石勝線), 히다카선(日高線)에서는
진도 5, 6을 관측한 지역도 있어서 선로설비, 특히 제방과 교량, 터널에 큰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터널이 큰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터널 등은 외관뿐만 아니라 정밀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운행재개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선로 인프라에 큰 피해는 없어서 히다카선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9월 말 운행을 재개할 예정임
JR홋카이도는 노선 거리가 길고, 제방, 교량, 터널도 많으며, 변화무쌍한 지형이 많이있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선로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피해장소를 발견하면 복구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무로란선, 세키쇼선, 히다카선에서는 상황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걸로 예상된다.
만약 피해가 없는 경우라면 그 시점에서 운행재개를 할 일정을 잡을것이다.
이렇게 철도라는 건 모든 선로가 지상설비로 있어서 항공노선같이 공항 내 안전점검과 일부 항법보조설비 기능이
회복한다면 운행을 재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업자로써는 이런 점이 답답하지만, 이용자들도 이해했으면 한다.
출처: 9월8일, 토리즈카 아키라(전 이스미철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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