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조용한 터미널역?’
2018년9월, JR서일본은 운영하는 각 노선의 2017년도 수송밀도(하루 1km 당 평균통과인원)를 발표했다.
관내 로컬선은 JR발족때와 비교해도 승객 수가 줄어들었으나, 그 중에 오카야마현(岡山県) 빗츄코지로역(備中神代駅)과
히로시마역(広島駅)을 잇는 게이비선(芸備線)에 변화가 있다.
게이비선 중에서도 특히 수송인원이 적은 츄고쿠산지(中国山地)를 달리는 구간으로, 전년 대비 승객 수가 늘어났다.
히로시마현 내 빙고오치아이~미요시(備後落合~三次)는 225명에서 238명으로 6.1% 늘었다.
오카야마, 히로시마현 경계인 빗츄코지로~토죠(東城)는 81명에서 86명으로 6.1% 늘었으며, 가장 한산했던
토죠~빙고오치아이는 9명에서 13명으로 비율로는 44.4%나 늘었다.
이들 구간은 오랜기간 이용이 저조했으며, 최근은 미요시~고츠(三次~江津) 구간 산코선(三江線)도
2018년3월에 폐지된걸 생각하면 큰 개선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승객이 늘어난 구간의 거의 한가운데에 있는 빙고오치아이역은 게이비선 운행의 거점으로 시마네현(島根県)
신지역(宍道駅)을 잇는 키스키선(木次線)이 연계하는 터미널인데, 2018년11월 현재 여기서 출발하는 건
게이비선 미요시 방면이 5편(서일본호우 피해로 인해 운휴중), 빗츄코지로 방면이 3편, 키스키선이 3편 있다.
(계절에 따라 토롯코열차 1편 추가) 세 방향 합쳐 11편의 열차뿐으로, 낮시간에는 5시간동안 열차출발이 없다.
역은 이미 무인화되어 열차 출발 때 외에는 사람 모습을 볼 수 없다.
역 앞에는 많은 가게가 있으나, 지금은 대부분 영업을 하지않고, 역 앞 여관도 담배만 팔고 있다.
그러나 역 구내에는 긴 열차가 정차할 수 있는 플랫폼이 3개 있으며, 열차를 유치하는 선로도 있다.
예전에는 산요와 산인을 잇는 인요연락선(陰陽連絡線)의 거점으로 환승객과 화물취급으로 붐볐다.
그 흔적은 역 구내에 남아있으며, 역사를 전하는 철도유산으로써 일부 철도팬에 알려져있다.
▶과거 100명 이상 일했던 인요연락선 거점
빙고오치아이역은 1935년, 현재 게이비선이 미요시 방면에서 연장했을 때 종점으로 개업했으며
이후 빗츄코지로 쪽, 키스키선 이즈모요코타(시마네현) 쪽으로 선로를 이었다.
그때까지 거의 아무것도 없었던 해발 462미터 골짜기에 세 방향 노선 터미널이 탄생했다.
예전은 히로시마와 시마네, 돗토리(鳥取)를 잇는 급행, 쾌속 등이 운행했으며, 빙고오치아이역 구내 전차대와
석탄공급설비가 풀가동 했었다. 전성기에는 116명이 역에서 근무했고 역 앞 관사와 기숙사도 붐볐다고 한다.
또한, 플랫폼 우동가게에서는 우동에 어묵 세 종류를 올린 어묵우동(おでんうどん)이 인기였으며
열차가 정차했을 때 이용객 사이 쟁탈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역 앞에 택시, 식당, 이발소 등이 있어서 오치아이긴자(落合銀座)로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활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속도를 낼 수 없는 선로 특성상 중요성을 잃어갔고 증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로 교체를 진행하면서 직원 수도 줄었다. 여기에 고속도로 정비로 고속버스 공세로 승객도 줄었다.
이후 1인승무(One-man) 운행만 하게 되었고, 1997년에 무인역이 되었다.
▶쇠퇴하던 터미널에 다시 활기!
터미널 역할을 했던 무인역은 어느새 비경역(秘境駅)으로 철도팬 사이에 화제가 되었으나,
쇠퇴해가는 상황을 보다 못해 청소를 시작한 사람이 있다.
빙고오치아이역 근처에 살며 한깨 국철 기관사였던 미즈하시 노리오(永橋則夫)씨다.
역 구내와 관사 철거지 잡초를 제거하고, 몇 년에 걸쳐 계속 청소해왔다.
이 모습이 철도팬들을 움직이게 했다. 지역 철도팬 단체 아키야구치기획(安芸矢口企画)이 빙고오치아이역에
역 노트를 비치했으며, 어떤 사람은 역에 대자보인 ‘빙고오치아이통신’을 걸어 근처 볼거리를 소개하고(현재는 없음)
매년 말에는 니이미역(新見駅) 직원 입회로 미즈하시씨와 철도팬들이 대청소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활동으로 빙고오치아이역 주변은 관광협회가 만든 팜플렛을 들고 방문한 사람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온 여행객도 있으며, 2018년 역 스탬프와 장애자용 난간, 사진촬영을 위한 기념 보드도 설치했다.
관광시즌에는 비정기로 미즈하시씨가 기관사시대 유니폼을 입고 역 주변 가이드 투어도 하고 있다.
또한 예전 역 플랫폼에서 판매했던 명물 어묵우동도 근처 ‘드라이브 인 오치아이(ドライブインおちあい)’에서
9월부터 다음해 5월 사이에 맛볼 수 있다.
참고로 2018년7월 발생한 서일본호우로 피해를 입은 게이비선 빙고오치아이~빙고쇼바라(備後庄原) 사이는
운휴가 계속되고 있으나, 12월20일에 복구, 빙고오이차이역에 세 방향 열차가 모였다.
이에 맞춰 12월16일에 역 청소활동을 하며, 12월22일에는 복구를 축하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러한 지역주민과 철도팬 활동이 승객 증가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출처: 12월13일, Traffi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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