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이름이 시설 이름이 되면 하차하면 목적지까지 바로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
역 앞에 시설이 있으면 편리하지만, 조금 걸어야 해도 5, 6분 정도면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는 많이 걸어야하고, 급한 고개를 올라가야 하는 등 도착에 힘이 드는 곳도 있다.
이번에는 이렇게 의뢰로 멀리 걷게 되어 실망하게 되는 ‘유감의 역’을 확인해보자.
▶가까운 역에서 걸어서 40분이라고!!!
1) 토부토죠선(東武東上線) 신린코엔(森林公園)
신린코엔이라는 이름은 전국에 여러 곳 있다. 그 중에 신린코엔역(森林公園駅)은 사이타마현(埼玉県)
토부토죠선과 삿포로시(札幌市) JR하코다테선(函館本線) 두 군데 있다.
그러나, 역에서 걸어가려면 시간이 걸리며, 토부토죠선의 경우 거리가 있어서 버스로 가야 한다.
직통버스는 토, 일, 휴일만 운행한다. 평일은 신린코엔역 서쪽출구를 지나는 노선버스가 30분마다 운행한다.
국영 무사시큐료 신린코엔(国営武蔵丘陵森林公園) 홈페이지에는 “걸어서 오실때는 남쪽출구까지
약 3km(40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차량기지가 있는 관계로 요코하마 지역에서도 신린코엔행 직통전철이 있다.
역 이름에 익숙한 사람도 많고, 가벼운 마음으로 역까지 가서 본다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유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2) 오다큐오다와라선(小田急小田原線) 요미우리랜드마에(読売ランド前)
유원지인 요미우리랜드를 가기 위해 철도를 이용한다면 현재 케이오사가미하라선(京王相模原線)
케이오요미우리랜드역(京王よみうりランド駅)에서 내려 스카이셔틀(スカイシャトル)로 부르는
곤돌라로 가는게 주요 경로다.
그러나, 케이오요미우리랜드역이 개업한 1971년 전에는 가까운 역은 오다큐선 요미우리랜드마에역밖에 없었다.
요미우리랜드마에역은 원래는 니시이쿠타역(西生田駅)이었던 걸 요미우리랜드에 접근역으로 무리하게
이름을 바꾼 느낌도 있다. 따라서 ‘앞(前)’이라고 해도 걸어갈 거리가 아니라, 노선버스로 10분 정도 걸린다.
▶’대학앞’인데, 캠퍼스까지 뭐 이리 멀어?
3) 오다큐오다와라선 도카이다이가쿠마에(東海大学前)
오다큐오다와라선을 타고 마치다(町田)를 지나 혼아츠기(本厚木)를 지나면 도카이다이가쿠마에역이 있다.
이 역은 예전 오오네역(大根駅)으로 불렀는데, 1987년에 도카이다이가쿠마에역으로 바꿨다.
역 남쪽 1km 이상 거리에 도카이대학 쇼난캠퍼스(湘南キャンパス)가 개설했기 때문에 편의를 위함이었다.
그러나, 넓은 캠퍼스 북쪽출구까지는 걸어서 15분이 걸려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놀란다.
오다큐선에는 세이죠가쿠엔마에역(成城学園前駅), 타마가와가쿠엔마에역(玉川学園前駅) 등 대학이 가까운
역이 있는데, 모두 역에서 가까워서 편리하다. 이와 비교하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옆 역이 편리하다고?
4) 케이오선 로카코엔(芦花公園)
로카코엔은 소설가 도쿠토미 로카(徳富蘆花)의 옛 집을 중심으로 무사시노의 모습을 남긴 공원으로 알려진
로카코슈엔(蘆花恒春園)을 정비한 공원이다. 도쿠토미 작품을 전시한 기념관도 있다.
그런데, 케이오선 로카코엔역에서 결코 가깝지 않다.
역 남쪽출구에서 좁은 길을 따라 교차로를 왼쪽으로 돌면 갈 수 있지만, 걸어서 15분 걸린다.
로카코슈엔을 방문한다면 오히려 옆 역인 하치만야마역(八幡山駅)에서 내려 걸어가는 게 나을지 모른다.
소요시간도 같다. 그렇지만 하치만야마역은 쾌속도 정차하므로 각역정차만 서는 로카코엔보다 열차가 많다.
5) 케이오선 히라야마죠시코엔(平山城址公園)
케이오선을 타고 하치오지(八王子) 방면으로 가면 특급이 정차하는 다카하타후도역(高幡不動駅)에서
각역정차로 갈아타면 두 번째가 히라야마죠시코엔역이다.
작은 공원이지만, 50년 이상 전에 케이오전철이 개발한 산책코스로 정비했기 때문에 역 이름이 되었다.
지금은 구릉에 주택가가 펼쳐져 있으며 약과대학 캠퍼스도 있어서 일부러 공원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있는 듯 하다. 걸어간다면 20분 이상, 그것도 오르막이 이어져서 젊은 사람이라면 몰라도
편하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로카코엔같이 주택지 역 이름으로는 이미지가 좋아서 공원까지
접근이 불편해도 이름을 바꾸진 않을 것 같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내용 요약: 우리나라도 일부 있지만, 일본철도에서 시설 이름에서 딴 역 이름을 가진 곳을 보면
실제 시설과 역 거리가 매우 먼 곳이 많으며, 일부는 걷는 건 어렵고, 버스 등을 이용해야 하는 곳이 있으므로
해당 시설을 방문하기 전에 접근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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