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철도 트리비아-341] 도카이도선에 여객열차가 하루 11편만 달리는 ‘수수께끼의 선로’가 있다

[철도 트리비아-341] 도카이도선에 여객열차가 하루 11편만 달리는 ‘수수께끼의 선로’가 있다

 

티스토리 내용 전달도 27일 남았네요. 앞으로 특징적 내용을 정리해서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3월31일까지 JTINSIDE의 글을 계속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미리 감사 인사 드립니다.

 

2016년3월26일 시각표개정으로 오사카까지 운행한 ‘오사카 시나노(大阪しなの)’가 폐지된다. 특급 와이드뷰-시나노(ワイドビューしなの)는 오사카. 나고야~나가노(大阪. 名古屋~長野)를 운행하는데 이 중 오사카역 출발/도착은 하루 1왕복뿐이다. 이 ‘오사카 시나노’가 달리는 구간에 드문 선로가 있다. 여객열차가 하루 11편, 그것도 하행열차만 달리는 ‘수수께끼의 선로’다.

 

이 구간을 판매 중인 시각표에서 찾아본다면? JR시각표, JTB시각표 어디에도 없다.

‘오사카 시나노’로 도카이도선(東海道本線) 하행선을 다니는 열차는 ‘와이드뷰-시나노 16호’다.

나가노에서 출발한 시나노16호는 나고야역에 17시01분에 도착, 17시03분에 오사카를 향해 출발한다.

5개의 역을 통과하여 기후역(岐阜駅)에 17:24에 도착, 17:25에 출발하며, 다음 정차역은 마이바라역(米原駅)이다.

시각표를 보면 도중 역에 ‘レ’ 기호가 있는데, 이는 통과를 표시한다.

기후역을 출발하면 니시기후역(西岐阜駅), 호즈미역(穂積駅), 오가키역(大垣駅)에 ‘レ‘ 마크가 있다.

그러나, 타루이역(垂井駅)은  ‘レ’가 아닌 ‘||’로 표시하고 있다. 이는 ‘경유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시나노16호는 타루이역을 통과하는 게 아니고, ‘지나가지 않는다’.

 

 

다음 세키가하라역(関ヶ原駅)부터는 ‘レ’로 표시, 카시와바라역(柏原駅), 오미나가오카역(近江長岡駅),

사메가이역(醒ケ井駅)을 통과하여 마이바라역에 18시 정각에 도착한다.

 

보통열차는 모두 타루이역에 정차하므로 시각표에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시나노16호는 타루이역을 ‘경유하지 않는다’. 즉, 타루이역에서는 이 열차의 통과를 볼 수 없다.

다른 페이지를 보면, 시나노16호뿐만 아니라 이 구간을 달리는 시라사기(しらさぎ) 하행열차 8편과

와이드뷰-히다(ワイドビューひだ) 36호, 침대특급 선라이즈세토. 이즈모(サンライズ瀬戸. 出雲)도 ‘||‘표시다.

즉, 도카이도선 오가키~마이바라 사이 하행선을 지나는 모든 특급열차가 타루이역을 경유하지 않는다.

 

도카이도선 상행 페이지를 보면, 특급열차의 타루이역은 ‘レ’ 표시이며, 타루이역을 통과함을 알 수 있다.

사실 도카이도선 오가키~세키가하라 사이에는 하행열차 전용 우회선로가 있다.

화물열차와 특급열차는 모두 우회한다. 때문에 타루이역을 지나지 않는 이유다.

 

 

이 우회용 선로는 ‘신타루이선(新垂井線)’으로 부른다.

이 선로가 있는 이유는 오가키역부터 세키가하라역 쪽으로 급경사가 있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차 시대는 이 구간만 증기기관차를 증결 운행했다. 그러나, 증기기관차를 연결했다 분리하는 등

급경사를 지난 후 사용한 기관차를 오가키역에서 되돌리는 작업에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1944년, 급경사를 완만하게 한 하행열차 전용 선로 ‘신타루이선’을 만들었다.

이 선로를 만든 이유는 태평양전쟁 중 수송력 강화였다. 화차와 객차 연결 수를 늘려 오가키역과

세키가하라역 기관차 작업을 없애서 두 역을 통과시키고 속도를 향상하기 위해서였다.

 

신타루이선을 만들었을 때 기존 하행선은 폐지되고, 모든 열차가 ‘신타루이선’을 지났다.

이대로 되면 타루이역은 상행열차 전용이 되고 말기 때문에 ‘신타루이선’에도 역을 만들었다.

이것이 신타루이역(新垂井駅)으로, 신타루이선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

 

 

그러나, 타루이역과 신타루이역은 3km나 떨어져 있어서 이용자가 적고, 패전 후 타루이역 경유 하행선이 부활했다.

도카이도선 하행 보통열차는 타루이역 경유와 신타루이역을 경유하는 두 계통이 있었지만,

신타루이역 이용자가 적어서 1986년에 폐지되었다.

 

증기기관차와 전동차시대가 되어 급경사를 극복한 후도 신타루이선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이 선로는 무거운 화물열차와 특급열차를 고속으로 운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편, 부활한 타루이역 경유 하행선은 옛 규격의 선로라 속도제한이 있었다.

그래서 화물열차와 특급열차만은 현재도 신타루이선을 달리고 있다.

즉, 여객열차가 하루 11편만 달리는 수수께끼의 선로가 되었다.

 

3월26일 시각표개정 후 와이드뷰-시나노16호가 없어지면 신타루이선 경유의 정기여객열차는 10편이 된다.

이 중 1편은 침대특급 선라이즈세토. 이즈모 이므로 낮시간 운행은 9편이다.

 

이 열차들은 모두 특급이므로 청춘18승차권을 이용하는 노리테츠(乗り鉄)에게는 아쉬운 구간이다.

**노리테츠: 열차 승차를 집중하는 철도 팬

 

 

출처: 2월13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