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 하코네토잔철도가 수국을 심은 이유는 ‘관광때문이 아니다’
하코네토잔철도(箱根登山鉄道)의 명물이라면? 수국전동차(あじさい電車)다.
노선주변 각 지역 선로 옆에 수국이 있으며, 하코네유모토역(箱根湯本駅) 근처에서는 6월 중순부터 절정이다.
종점인 고라역(強羅駅) 근처는 6월 말부터 절정을 볼 수 있다.
고저차가 큰 노선이라 고도가 올라갈수록 개화 시기가 늦어진다.
개화 기간은 10~20일 정도이므로 6월 말은 노선주변 전체로 개화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케이블카로 이어타면 7월 말까지 수국의 만개를 볼 수 있다.
하코네의 수국은 자생품종은 아니다. 일본의 수국 자생지는 이즈반도(伊豆半島)와 이즈제도(伊豆諸島) 등으로,
자생하는 품종은 가쿠아지사이(액자양화[額紫陽花], ガクアジサイ)가 많다.
하코네토잔철도의 수국은 철도직원이 심었으며, 총 1만그루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코네토잔철도 수국은 관광목적으로 심은 건 아닌 듯 하다.
잡지 ‘철도 픽토리얼(鉄道ピクトリアル) 1990년9월호에 따르면, 하코네토잔철도가 수국을 심은 이유는
‘산사태 방지(土留め)’였다고 한다. 하코네토잔철도 선로 주변은 흙더미가 많아 경사면이 비에 쓸려가기 쉽다.
이에 수국을 심어서 땅속에 뿌리를 내리면 토사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
수국은 토사유출 방지뿐만 아니라 꽃도 즐길 수 있다.
2차세계대전 패전 이후에 심기를 본격화 하여 수십년의 세월을 지나 현재의 명물이 되었다.
1975년쯤부터 사원들이 ‘노선주변 미화위원회’를 결성, 수국 시즌 전에 총동원, 제초작업과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당초 토사유출 방지역할보다도 만개한 꽃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야간 조명은 18시30분부터 22시까지 한다. 수국은 낮에도, 조명시간대에도 정기열차에서 볼 수 있다.
1994년부터 전좌석 지정석 ‘밤의 수국호(夜のあじさい号)’ 운행도 시작했다.
6개소의 야간조명 지점에서 서행 혹은 일시정지를 하며, 고라행은 미야노시타역(宮ノ下駅),
하코네유모토행은 토노사와역(塔ノ沢駅)에서 오랜시간 정차하여 열차에서 내려서 촬영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철도 픽토리얼 잡지에 따르면, 수국뿐만 아니라 산백합(やまゆり)을 심으려는 방안도 있었다고 한다.
산백합은 가나가와현(神奈川県)의 상징 꽃이다. 그러나 산백합은 식용으로, 야생 멧돼지가 먹는다.
하코네는 국립공원이라 멧돼지를 사냥해서는 안된다. 유감이지만, 산백합은 시험단계에서 채용하지 않았다.
참고로 케이오전철(京王電鉄)도 1990년부터 이노카시라선(井の頭線)에 수국을 심고 있다.
여기도 비가 왔을 때 토사유출을 막는 목적이 있으며, “계절마다 피는 꽃을 승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보도자료에 기술하고 있다. 수국 외에 산차화(サザンカ)와 철쭉도 심고 있다고 한다.
출처: 7월2일, My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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