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인프라 안전 고민] 플랫폼 고정펜스: 추락사고 방지에 효과가 있을까? 검토는 필요
지금도 이슈가 되고 있는 플랫폼의 안전대책.
8월 중순에 도쿄메트로 긴자선(銀座線) 아오야마잇초메역(青山一丁目駅)에서 시각장애인 남성이
플랫폼에서 떨어져 전동차에 치어 숨진사고 이후 플랫폼 안전성 향상이 긴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http://jtinside.tistory.com/7963
플랫폼에서 열차와 부딪히거나 추락을 막는 가장 좋은 방은 가동식 홈도어 설치다.
홈도어는 불의의 사고를 막는 효과는 물론 자살 억제효과도 높다는 게 증명되었다.
▶홈도어 설치에 허들: 비용
그러나, 홈도어 설치에는 과제도 많다. 특히 허들이 되는 건 설치비용이다.
홈도어 설치를 위해 역 하나 당 수억에서 수십억엔의 비용이 들어간다.
홈도어 제작사에 따르면, 비용은 출입문 하나 당 200만엔 정도로 4문형(4-Doors) 10량 편성이
정차하는 역이면 플랫폼 1면당 약 8천만엔이 필요하다.
많을 경우 홈도어 설치 전에 보강공사 등이 필요하여 비용은 더 늘어난다.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2016년3월 시점에서 홈도어 설치는 전국 665개 역이라고 한다.
국가는 2020년도까지 설치 역 목표를 800개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수 하루 10만명을 넘는 역에서도
설치를 마친 곳은 전국 251개 중 77개 역에 불과하다. 안전측면에서는 최선책이라고 하지만,
정비는 지지부진하다. 국토교통성은 8월 사망사고 이후 대형사철과 JR 등 철도관계자가 모여
‘역 플랫폼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검토회’를 열고 있다.
9월30일의 2차 검토회에서는 시각장애단체 등의 의견 발표가 있었다.
그 중에 선로 쪽과 안쪽의 구별을 명확히 하는 ‘내방선 포함 점자블록(内方線付き点状ブロック)’을
모든 역에 설치하고, 홈도어 정비까지 또는 설치가 곤란한 역에서 안전대책의 하나로 제시한 것이
‘고정 펜스(固定柵)’다.
고정 펜스는 말 그래로 플랫폼에 고정시키는 펜스다. 홈도어와는 달리 열차의 출입문 부분은 기본적으로 비어있다.
홈도어에 비해 비용은 낮지만, 플랫폼과 선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간이 안전대책이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고정 펜스도 플랫폼 안전대책의 하나로 예전에 논의했으나, 장점과 단점을 검토한 결과
홈도어 설치를 추진하기로 한 경위가 있다.
시각장애자로부터는 “출입문 부분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더 불안하다”라는 의견과, 만약 보급이 된다면
홈도어 대신 고정 펜스 설치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안전대책의 하나로 고정 펜스 설치를 거론한 시각장애재활협회의 가토씨도 “추락을 막는 홈도어가
우선하는 건 당연하여 고정 펜스는 논의를 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래도
출입문 부분 이외에 플랫폼 길이의 1/3 정도라도 펜스를 설치하는 추락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로의 방향을 알 수 있도록 도움을
가토씨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플랫폼 추락사고의 60~70%는 플랫폼에서 사람과 부딪히는 등
어느 쪽이 선로인지 알 수 없게 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고정식이어도 펜스가 있다면 몸이 부딪히더라도 방향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추락사고는 선로로 향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선로와 나란히 가다가
실족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는 고정 펜스가 있다면 추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고령자와 몸이 아픈사람이 붙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가토씨가 문제를 삼는 건 홈도어 설치가 비용 측면에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로컬선 역에서도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점과 설치가 결정된 역이라고 실제 정비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가토씨는 “모든 역에 홈도어를 설치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지방의 작은 역까지 설치된다고 보긴 어렵다.
고정 펜스는 어디까지나 부분적이므로 100% 안전하진 않으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설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고정 펜스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검증이 필요하다. 사회복지법인 일본맹인연합 후지이 부장은
고정 펜스에 대해 “예를 들어 6량편성 길이의 플랫폼 출발/도착하는 열차가 모두 4량 편성일 경우,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2량부분을 펜스로 막는 방법은 안전대책으로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차의 문과 문 사이에 고정 펜스를 설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검증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모 철도회사 관계자는 4월에 도쿄 지하철에서 발생한 유모차 끌려감 사고같은게
일어나면 피해가 더 커진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 사고에 대한 내용은 http://jtinside.tistory.com/7764
▶차선책으로 효과가 있을까?
고정 펜스를 많은 역에서 설치하는 설계로는 토큐전철(東急電鉄)이 있다.
토큐에서는 2011년8월에 덴엔토시선(田園都市線) 이치가오역(市が尾駅) 설치를 시작, 토요코선(東横線),
오이마치선(大井町線) 역에 고정 펜스를 설치했다.
회사는 2020년 목표로 3노선 64개 모든 역에 가동식 홈도어를 정비할 계획이나, ‘빠른 기간 내
실현가능한 추락방지 대책’으로 고정 펜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3개 노선에 비해 편성이 짧고, 열차속도도 비교적 늦은 이케가미선(池上線)과 토큐타마가와선(東急多摩川線)에는
센서를 부착한 고정식 펜스를 안전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열차출발 때에 펜스 안으로 들어오면 센서가 반응하는 구조다. 구체적인 자료는 없으나,
고정 펜스 설치 이후 추락사고가 설치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관계자가 말했다.
국토교통성 철도국의 ‘역 플랫폼 안전성향상을 위한 검토회’ 담당자는 “예산문제 등 제약도 있으나,
시각장애인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라며 연내에 내용을 정리할 계획이다.
여러 의견이 있는 고정 펜스이나, 시간이 걸리는 홈도어 설치까지 설치가 어려운 역에서 ‘차선책’으로 검토할 가치는 있다.
출처: 10월6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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