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377] 이요철도의 봇짱열차 기관차가 항상 정방향으로 갈 수 있는 이유
일본에서는 많은 기관차가 앞뒤 대칭형태다.
운전대가 양쪽에 있기도 하고, 차체 중앙에 운전대를 설치한 ‘凸형’도 있다. 그러나, 증기기관차는 방향이 있다.
큰 보일러 끝에서 운전조작을 하기 때문에 전차대를 써서 방향을 바꾼다. 작은 지선용 증기기관차는 반대방향인
상태로 달리지만, 뭔가 멋이 없다. 기관사도 몸을 틀어서 운전을 해야하므로 힘들다.
시즈오카현(静岡県) 오오이가와철도(大井川鐵道)는 2011년까지 전차대가 센즈역(千頭駅) 하나뿐이었다.
이것도 별로 쓰이지 않았으며, 하행 SL은 증기기관차가 정방향, 상행은 역방향이었다.
2011년, 시마다시(島田市)가 지원하여 신카나야역(新金谷駅)에 전차대를 설치, 상행, 하행 모두
증기기관차를 정방향으로 운행하게 되었다.
각 지역에서 증기기관차를 운행하고 있지만, 조건 중 하나가 전차대(転車台)다.
역시 증기기관차는 정방향으로 달려야 멋있다.
그런데, 이요철도(伊予鉄道)의 관광열차인 봇짱열차(坊っちゃん列車)는 증기기관차가 작은 객차를 견인 운행한다.
증기기관차 모양이지만, 사실 디젤엔진이다. 이 열차는 이요철도가 경편철도(軽便鉄道)였던 시대를 재현했다.
에히메현 마쓰야마시(愛媛県 松山市)를 무대로 한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 ‘도련님(坊っちゃん)’으로,
주인공이 탄 시대 열차를 재현했다.
봇짱열차는 디젤기관차 견인이지만, 증기기관차 모양을 하고 있어서 앞뒤가 있다.
그러나, 봇짱열차는 항상 정방향이다. 항상 정방향: 좋은 말이다. 소설 주인공 그대로다.
그런데, 사실 신기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이요철도에는 전차대가 없기 때문이다.
열차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으로 삼각선(델타선, Delta Track)이라고 해서 노선을 삼각형 모양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요철도에는 삼각선도 없다.
봇짱열차의 기관차는 어떻게 방향을 바꿀까? 실제로 보면, 도고온천역(道後温泉駅)에 도착한 봇짱열차는
승객이 모두 내린 후 그대로 아쪽 유치선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차체 아래의 장치를 조작하면 차체가 붕 떠오른다. 정비용어로는 ‘잭업(Jack-up)’이라고 한다.
**이 모습은 영상으로 직접 보면 한방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차바퀴가 레일을 벗어나며, 승무원 2명이 차체 끝을 눌러서 회전시킨다.
회전한 차체를 내려 차바퀴를 레일에 올린다. 이것으로 방향전환을 완료다.
봇짱열차 기관차는 차체에 전차대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이 방법은 선로쪽으로 전차대가 필요없어서 언제 어디서나 기관차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봇짱열차 기관차의 ‘공중전환’은 마츠야마시역(松山市駅)과 코마치차고(古町車庫)에서도 한다.
참고로 봇짱열차의 실물 증기기관차는 이요철도 다카하마선(高浜線) 바이신지역(梅津寺駅)에 보존 전시중이다.
실물 객차는 마츠야마시역 옆 시키도(子規堂) 부지 안에 있으며, 객실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12월9일에는 이요철도 본사 1층에 봇짱열차 박물관(坊っちゃん列車ミュージアム)도 오픈 예정이다.
출처: 10월29일, My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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