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인프라 고민] 도카이도신칸센은 왜 눈에 지연되는가? 배경에는 선구자의 고민이 있다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에서는 가끔 마이바라(米原)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구간에서 눈(雪)으로 인한 속도규제를 하여 지연이 발생하는 때가 있다. 설국(雪国)을 날마다 평소같이 달리는 신칸센도 있는데 왜 도카이도신칸센에서는 속도규제를 하는 것일까?
|
▶원래 이 속도로 낮추나?
2017년1월16일도 아이치현(愛知県) 미카와안죠~신오사카(三河安城~新大阪) 사이에서 속도를 줄여 운행,
노조미도 신오사카 도착이 약 20여분 지연되었다.
도카이도신칸센은 왜 속도를 줄이는지 JR도카이의 설명은
1) 열차가 달리는 속도가 빠르면 날아오르는 눈의 양이 많아진다
2) 날아오르는 눈은 차량에 붙어서 얼음덩어리가 된다
3) 차량에 붙은 얼음덩어리가 녹아 떨어져 자갈과 부딪혀 튕겨나가게 된다
자갈(ballast)은 레일 아래 깔아놓은 돌이다. 차량에서 얼음덩어리가 떨어지면 이로 인해 튕겨나간 자갈이
차량의 유리를 깨는 등 피해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즉 안전을 위해 눈이 쌓인 구간과 인접한 구간에서 속도를 떨어뜨려 운행한다.
열차의 속도가 느려지면 눈이 날리는게 적어져 차량에 눈이 붙기 힘들고 피해발생을 줄일 수 있다.
▶평소와는 다른 차내방송: 눈으로 인한 속도규제 다큐멘터리
2017년1월16일, 눈으로 속도제한을 받은 신오사카행 노조미는 눈 영향을 받았으며, 차내에 안내방송이 있었다.
“눈 영향으로 미카와안죠~신오사카 사이 속도를 줄여 운행합니다. 다음 정차하는 나고야역에는
정시대로 도착할 예정이나, 교토(京都), 신오사카역에는 30분 정도 지연도착이 예상됩니다.
교토, 신오사카역으로 가시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눈이 일부 쌓여있었지만, 맑은 상태였던 나고야역에는 정시에 도착했다. 그러나, 기후하시마역(岐阜羽島駅)을
통과할 때에는 적설량이 늘어났다. 그리고 열차 진행방향인 기후현, 시가현 경계에는 어두운 구름이 나타났고,
열차는 점점 속도를 줄이면서 원래 최고시속 285km로 달려야 할 구간을 시속 170km 정도로 달렸다.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수수께끼의 ‘소리’
그리고 세키가하라(関ヶ原) 앞에 있는 기후현 타루이 지역에서는 ‘퉁퉁’ 하는 뭔가가 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는 신칸센 선로 옆에 설치한 스프링쿨러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열차에 맞아서 나는 소리다.
JR도카이는 선로에 쌓인 눈을 녹여서 눈이 날아오르는 걸 막기위해 눈이 많이 내리는 기후현, 시가현 내
약 70km 구간에 스프링쿨러를 설치했으며 이를 작동시킨다.
열차는 타루이 지역에서 속도를 더 줄여 시속120km 정도로 달려 교토역에는 약 25분 지연 도착했다.
교토역 출발 후 속도를 올려 달렸지만, 신오사카역 도착도 지연되었다.
▶여러 신칸센 중 왜 도카이도신칸센은 눈 영향으로 느려지는가? ‘선구자’의 고민
매일 설국(雪国)을 평소와 다름없이 운행하는 신칸센도 많은데 왜 도카이도신칸센은 눈 때문에
속도규제를 받는가?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이른바 ‘예상 외’라는 점이다.
**이 내용은 티스토리에 정리했으니, 생략합니다. http://jtinside.tistory.com/7658
도카이도신칸센 이후 개업한 신칸센에서는 스프링쿨러로 많은 양의 물을 뿌려 눈을 녹이는 대책을 쓴다.
그러나 도카이도신칸센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선로가 흙 위에 자갈을 올려놓은 상태라 많은 양의 물을 뿌리면 흙이 흘러내리는 영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로의 구조’도 도카이도신칸센이 눈 영향을 받기 쉬운 이유의 하나다.
이 때문에 도카이도신칸센에서는 선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물을 뿌려서 눈이 날아오르는 걸 막는다.
다른 신칸센은 선로가 콘크리트지만, 도카이도신칸센을 만들 당시 콘크리트 선로 기술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이렇게 ‘선구자’라서 하는 고민을 도카이도신칸센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JR도카이는 스프링쿨러 외에
성능과 효율이 좋은 신형 제설차량 배치, 레이저로 눈이 내리는 상황을 파악하는 강설정보장치 설치,
고압세척기를 쓰며, 지상과 차량에 감시카메라를 써서 차량에 붙는 눈의 양(착설량)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속도제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지연은 있지만, 예전에 많았던 ‘눈으로 인한 운휴’는 1994년 이후 한 건도 없다.
출처: 1월16일, Traffic News
'2017년_야그 > 이런저런_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 차량 이야기] 키슈철도 은퇴차량 키하603의 폐차를 지역상점가가 구할 것인가? (0) | 2017.01.22 |
---|---|
[사고를 기억하자] JR홋카이도: 새로운 사원연수센터에 ‘안전연수관’ 개설 – 사고 당시 차량 등을 전시 (0) | 2017.01.20 |
[지역철도 이야기] 디자이너의 철학: 진짜 소중한 니즈를 찾고 같은 걸 가져와서는 안된다. (0) | 2017.01.17 |
[지역철도 이야기] 니이가타의 관광열차 ‘세츠겟카’는 이렇게 탄생했다. 디자이너의 철학 (0) | 2017.01.16 |
[운전사 이야기] 인생의 딱 한번 온 기회를 실현한 키슈철도의 51세 운전사 (0) | 2017.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