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389] JR야마노테선 메구로역, 메지로역: 비슷한 역 이름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철도 트리비아-389] JR야마노테선 메구로역, 메지로역: 비슷한 역 이름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도쿄 도심을 한바퀴 도는 JR야마노테선(山手線)에는 29개 역이 있다.

이중에 메구로역(目黒駅)과 메지로역(目白駅) 이름은 비슷하다. 두 역 사이는 7개 역이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다. 사실 두 역은 공통점이 있었다.

 

메구로역과 메지로역은 1885년3월16일, 같은날 개업했다.

일본철도(日本鉄道)가 시나가와~아카바네(品川~赤羽) 사이를 개업한 보름 후다.

당시는 야마노테선이 아닌 시나가와선(品川線)으로 불렀다.

시나가와선은 일본철도 오슈선(奥州線)과 관영철도(官営鉄道)를 잇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오슈선은 나중에 도호쿠선(東北本線)이 된다. 당시는 아직 우에노~구마가야(上野~熊谷) 사이만 영업했다.

시나가와선은 주로 키타칸토(北関東)의 명주실(生糸)과 섬유제품을 요코하마항(横浜港)으로 운반이 목적이었다.

 

같은날 개업한 메구로역과 메지로역은 쌍둥이 형제다. 개업때는 여객영업만 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역 이름도 근처 명소에서 유래해서 비슷하다. 메구로역 근처는 메구로후도(目黒不動)가 있어서

주변이 모두 ‘메구로’ 이름을 쓰는 곳이 많았다.

 

 

메지로역 근처도 메지로후도(目白不動)가 있어서 주변 지역을 메지로다이(目白台)라고 불렀다.

당시 시나가와선 주변은 농촌지대라 후도 주변이라 역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메구로후도, 메지로후도는 무엇일까? 각각 부동명왕(不動明王)을 모시는 절이다.

메구로후도는 류센지(瀧泉寺), 메지로후도는 곤죠인(金乗院)이다.

류센지의 부동명왕 눈은 검은색, 곤죠인의 부동명왕 눈은 흰색이다.

이 색은 오행사상(五行思想)의 다섯 색에서 유래한다. 오행사상은 중국에서 유래하는 사상으로

모든 사물은 불, 물, 나무, 금,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火・水・木・金・土)

각각 요소를 색으로 하면 빨강, 검정, 파랑, 흰색, 노란색을 상징한다(赤・黒・青・白・黄)

 

전설에 따르면, 에도시대(江戸時代)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光)가 오행사상을 본받아 5개의 부동존을 정하고

천하태평을 기원했다고 한다. 다만 여기에는 다른 설도 있다.

원래 메구로, 메지로, 메아카후도(目赤不動)가 있고, 메이지(明治) 말기부터 메아오후도(目青不動)와

 

어쨌든 역 이름이 된 메구로와 메지로 외에 메아카, 메아오, 메기가 있는 건 알았다.

그러나 세 역 이름은 없다. 나머지 3개 부동은 야마노테선에 없다.

메아카후도는 혼코마고메 난코쿠지(南谷寺)에 있다. 도쿄메트로 남보쿠선(南北線) 혼코마고메역(本駒込駅)과

도에이지하철(都営地下鉄) 미타선(三田線) 하쿠산역(白山駅)이 가깝다.

하쿠산역은 하쿠산신사(白山神社)에서 유래해서 이름을 붙였는데, 메아카후도가 소재지까지 영향은 못미쳤다.

 

메아오후도는 세타가야구(世田谷区) 사이쇼지(最勝寺)에 있다.

가장 가까운 역은 토큐덴엔토시선(東急田園都市線), 세타가야선(世田谷線) 산겐자야역(三軒茶屋駅)이다.

메아오는 지명은 되지 않았고 역 이름도 근처 지명인 산겐자야로 채택했다.

 

메기후도는 현재 다이토구(台東区) 에이큐지(永久寺)와 에도가와구(江戸川区) 사이쇼지에 있다

에이큐지는 도쿄메트로 히비야선(日比谷線) 미노와역(三ノ輪駅), 사이쇼지는 JR소부선(総武本線)

히라이역(平井駅)이다. 둘다 지역 유래 역 이름이 되었다.

 

역 이름 선정은 알기 쉽도록 주변 지명 등을 따르고 있다.

메구로후도와 메지로후도는 지명에 영향을 끼쳐서 역 이름이 되었다.

나머지 3색은 지명이 되지 못했으며, 역 이름으로도 채용하지 못했다.

 

출처: 1월21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