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해] 은퇴한 103계 전동차는 지금도 ‘인명구조’의 뒤를 받치고 있다
최근 JR서일본은 신형차량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2016년12월에 데뷔한 오사카칸죠선(大阪環状線)
전용차량 323계를 비롯, 한와선(阪和線)과 도카이도선(東海道本線)에도 신형차량이 점점 늘고 있으며,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한편, 이 차량의 교체대상으로 국철시대 통근형차량의 결정판이라고 불린 103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본 전동차에서 가장 많았고, 한 계열로 3,400량 이상 만든 103계였으나, 이미 수도권에서는 2006년에 은퇴했다.
이제 대도시권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량이 사라지는 날도 머지않았다.
▶은퇴 후도 ‘생명을 지키기 위해’ 활약
그런데, 103계는 대량 제작임에도 불구하고 보존하는 건 전국에서도 몇 량뿐이다.
항상 공개하고 있는 건 교토철도박물관(京都鉄道博物館)에 있는 1호차인 쿠하103-1호(クハ103-1号)와
사이타마시(さいたま市) 철도박물관(鉄道博物館)에 있는 절단 모델 등 2량뿐이다.
대부분 차량은 폐차로 고철이 되거나 해외로 수출, ‘제2의 차생’을 보내는 차량도 있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차량이 역할을 마치고 폐기되었다.
그 중에 은퇴 후도 일본에서 활약하는 있는 차량이 사실 오사카에 1량 있다. 그것도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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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가타마치선(片町線) 노자키역(野崎駅)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오사카부립 소방학교(大阪府立消防学校).
이 차량은 보존되어 있다. 교문을 지나 부지 내로 들어서면 눈에 익숙한 하늘색 차체가 보인다.
그 앞에서 주황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와타나베 소방학교 교무과장은 “이 차량은 ‘철도차량 사고교훈시설’로 부릅니다. 철도사고가 일어났을 때
어떤 방법으로 구조할지 구조대원들이 배우기 위한 실습시설을 설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차량은 소방대원의 훈련용 실습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전국에는 모든 도도부현(都道府県)과 일부 정령지정도시에 소방학교가 있는데, 훈련용으로 실물 철도차량을
가지고 있는 곳은 일부뿐이다.
와타나베 교무과장은 “기존은 각 지역 소방본부가 철도회사 협력을 받아 실제차량의 훈련을 했지만,
학교 내에 철도차량을 설치하여 더 실전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구조순서를 배우는 중요한 ‘교재’
참고로 이 103계는 쿠모하103형 110호차로 1967년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용으로 만들었다.
이후 한와선, 산요선(山陽本線)에서 활약했고 2009년에 폐차 후 마침 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오사카부립 소방학교 훈련시설로 지정되었다.
철도취미 시각으로 보면 리뉴얼하지 않은 그대로라 매우 귀중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실시 훈련은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한 ‘학과교육’ 중에 구조대원의 자격취득을 목표로 하는
‘구조과(救助科)’의 하나로, 전동차 사고대책 수업이었다.
훈련 책임자인 후나마 교관은 “구조를 하려면 차량 대차부분을 재키로 들어올려 틈을 만들어
구조 대상자를 끌어낸다. 평소에는 구조용 차량에 탑재한 에어재키를 사용하나, 작업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유압재키 절차도 습득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JR서일본 사원도 지도를 했다. 교관은 “대차에는 진동을 줄이기 위한 스프링이 있습니다.
여기에 재키를 설치해도 대차가 뜨지 않습니다. 차량 형식에 따라 재키를 설치하는 위치가 다르므로
철도회사를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 차체에 흐르는 고압선 위치 등도 파악한다. 실습 중은 ‘팬터그래프 하강 확인!’,
‘아직 전류가 흐를지도 몰라, 조심해!’ 등 확인을 반복하면서 작업을 했다.
차량 중앙부에서는 롱시트 좌석을 떼어내 승하차 출입문 아래에 대고 있었다.
후나마 교관은 “역 사이에 정차한 차량에서 이렇게 좌석을 미끄럼틀같이 써서 승객을 대피시키기도 합니다.
실제로 자신들이 해보고, 구조 때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습은 좌석이 더러워지므로 철도회사 차고에서 훈련하기는 어렵다. 학교 내에 철도차량이 있어야 한다.
와타나베 과장은 “구조과 전과교육은 년 2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철도차량을 이용한 수업도 년 2회지만,
예를 들어 신입 대원을 대상으로 한 초임교육(初任教育)으로 높은 장소에 올라가기 위해 사다리를
이용한 지도 등 이 외에도 여러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구조장비는 물론 철도차량 기술발전도 빨라서 구조순서가 점점 바뀌고 있다고 한다.
후나마 교관은 “우리의 임무는 아무도 희생당하지 않고 구조대상자를 구하는 일입니다. 구조 대상자는 물론
주변 사람과 다른 구조대원도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형차량 정보를 모으거나 차량구조의
특성을 이해하여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맡은 ‘큰 사명’
와타나베 과장은 “가동식 홈도어 설치 등 철도회사도 사고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추락사고는
아직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만약 사람이 플랫폼에서 추락하거나 건널목에 갇힌 걸 발견하면 주저하지 말고
비상버튼을 누르세요. 또한 플랫폼에서 장애인이 불안하게 걷는 모습을 보면 꼭 말을 걸어서 도움을 주세요.
당신의 한마디로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훈련을 거듭하는 소방대원들. 이들과 함께 은퇴 후 큰 사명을 가진
1량의 철도차량이 뒤에서 안전을 받치고 있다.
※참고로 이 103계는 오사카부립 소방학교 훈련시설 내에 있으므로 일반공개는 하지 않는다.
업무, 훈련에 차질이 되므로 학교에 문의, 견학신청은 삼가하길
출처: 3월7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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