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석 이야기] 노인이 우선석에 자신이 앉는 건 몇살부터? 앉지 않는 사람도 ‘어떤 계기’로 앉기 시작했다
기자가 지인끼리의 술자리에서 50대 후반 남성이 “도카이도선(東海道線) 전동차에 탔는데 앞에 앉아있던 아이가
자리를 양보해줬네”라고 말했다. 50대 후반 연령이라면 차내에서는 좌석을 ‘양보받는’건 너무 이르다 생각한다.
그러나 겉모습으로 나이를 추정하긴 어려운데, 그의 ‘머리’ 위쪽을 봤는데, 확실히 아이들이 양보할것 같은 분위기였다 ^^
▶고령자 22명에 물어보았다
자리를 양보 혹은 양보하지 않는 이야기를 할 때 생각나는 건 우선석(優先席)이다.
보통열차에 탈 때 아주 아프거나 우선석만 비어있는 상황을 제외하면 (나는) 우선석에 앉지않는다.
‘우선석’이라는 이름이 있으니 먼저 앉아야 할 사람이 없으면 상관없겠지만, 아무래도 저항이 생긴다.
어르신과 임산부가 가까이 왔을 때 좌석을 양보해야겠지만, 양보하는 게 상대방이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노인으로 보여도 그렇지 않을때도 있을것이고, 실제 고령자라 해도
본인은 자신이 그렇다고 보고있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선석에 앉아 있어도 고령자로 보이는 사람이 가까이 오면 나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양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역에 정차 중이면 하차하는 척하면서 옆 객차로 옮기는 행동을 한다.
노인들은 자리를 양보받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나의 지인으로 수도권에 사는 61~80세 22명에 질문을 해봤다(평균연령 70세, 남성 20명, 여성 2명)
첫번째 질문, “우선석이 비어 있으면 앉는가?”이다. 이 질문에 대해 70%인 16명이 ‘앉는다’라고 대답했다.
앉는다고 대답한 사람의 평균연령은 71세로 ‘앉지않는다’ 대답한 사람의 평균연령은 68세다.
앉는다고 대답한 사람 중 가장 젋은사람은 61세, 앉지않는다라고 대답한 사람 중 최고령은 76세였다.
‘앉는다’라고 대답한 사람에 이유를 물어보니 대부분 “피곤하니까”, 그리고 “비어있으니까”라고 했다.
반대로 ‘앉지않는다’라고 대답한 사람의 이유는 “나는 젊다고 생각하니까”, “노인으로 보이지 않으니까”라고 했다.
개인의견이지만, 옷차림에 신경쓰는 사람일수록 ‘앉지않는다’라고 대답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다음 질문은 “일반좌석도 포함해서 자리를 양보받은 경험이 있는가?”이다. 22명 중 17명이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처음 자리를 양보받았을 때 나이는?’에 대한 답으로
최고령이 77세, 가장 젊은 때는 40세로 평균 64세 정도였다.
다만, 그 중에는 “타이완에서 경험했다”, “이건 한국에서 경험한 이야기다”라고 쓴 사람이 2명 있었다.
“일본에서는 좌석을 양보받은적이 없다”라는 걸 강조하는 듯 하다.
즉, “일본에서는 적극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적다”라는 겻과 같다고 생각한다.
▶자리를 양보받으면 우선석으로 간다?
“우선석이 비어 있으면 앉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앉지않는다’라고 대답한 6명 중 자리를 양보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명이었다.
이것만으로 보면 자리를 양보받는 것과 스스로 우선석에 앉는 것은 관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우선석이 비어있으면 앉는다’라는 16명 중에 자리를 양보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13명이었다.
게다가 그 중 8명이 자리를 양보받은 경험이 얼마되지 않고, 길어도 3년 이내에 ‘항상 우선석에 앉는다’가 된다.
어쩌면 ‘양보 받은’이라는 경험이 ‘우선석이 비어있으면 앉는다’가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라 자리를 양보함으로써 그동안 우선석에 앉는 걸 망설이는 사람이 이후 아무렇지도 않게
앉게 된다면 그보다 좋은 건 없다.
그러나, 그래도 역시 고령자인지는 외모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전제는 큰 ‘벽’이다.
철도회사도 차내에서 계속해서 ‘우선석’ 관련 안내방송을 하지만, 최종으로 양보하는 판단은
승객에 맡기는 형태라 뭔가 답답한 느낌?
출처: 4월19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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