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철도피해] 큐슈 집중호우에 고풍스러운 70년 역 건물이 무너지다(히타히코산선 다이교지역)
기와로 된 삼각지붕,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고풍스런 분위기로 친숙했던 JR히타히코산선(日田彦山線)
다이교지역(大行司駅) 건물이 큐슈북부 집중호우로 무너졌다.
시대 변화를 지켜본 70년. 무너진 모습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재건’의 바람이 있다.
기둥과 지반이 무너지고, 토사가 덮쳤으며, 지붕이 땅 쪽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태풍때에도 끄떡 없이 남았었는데……” 안타까운 심정을 말한 이노우에씨(49)는 역 근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역 건물은 1946년 옛 히코산선(彦山線) 연장에 맞춰 건설했다. 당시 마을 내에는 탄광이 있었고,
석탄 운반을 담당, 노선주변은 붐볐다. 1963년에 탄광이 폐쇄되고 무인역이 되었다.
2008년에 역 건물은 JR에서 마을로 양도되었다.
이노우에씨는 대합실만으로 쓰던 역 건물을 2013년에 임대, 역무실이었던 공간에 찻집 사지카겐(匙加減)을 열었다.
“정말로 좋아했던 건물이 쓰이지 않는다는 게 아까웠다. 내가 하지 않으면”이라며 전례가 없다고
꺼리던 마을과 협의를 계속했다. 석탄 난로에 검게 그을린 기둥의 감촉을 살리기 위해 조명은 백열전구를 썼다.
테이블도 영국산 골동품으로 꾸몄다. 현지 식재료를 썼으며 식기는 모두 지역 특산이다.
근처 주민들이 가지고 온 쌀과 잡화 등도 진열했다.
어느새 ‘고풍스러운 역 찻집’으로 소문이 나서 홋카이도에서도 손님이 방문했다.
지역 주민 교류와 휴식 장소가 되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7월5일, 이노우에씨는 문을 닫았다. 열차는 운행중단으로 꼼짝하지 못했다.
운전사에 주먹밥과 물을 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역의 모습은 전날의 그 역이 아니었다,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으며, 옆에 사는 남성의 안전을 확인했다.
“생명이 우선이다. 역 건물은 어쩔 수 없다. 이 건물이라 만들어진 분위기가 있으며, 재개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온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단골 손님들로부터 재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노우에씨는 “이 말을 들으니 사명감이 생긴다.
다른 형태로 점포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발’, 깊은 상처만
후쿠오카현(福岡県) 토호무라(東峰村)와 오이타현(大分県) 히타시(日田市)를 지나는 히타히코산선에는
지금도 집중호우 피해의 상처가 남아있다.
7월20일 시점에서 소에다~요아케(添田~夜明) 29km가 운휴 중이며 복구 계획은 잡지 못하고 있다.
51개소 피해를 확인, 이 중 8개소는 교각과 토사유출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히타히코산선은 키타큐슈시(北九州市) 고쿠라(小倉)와 히타를 잇는 68.7km 노선으로 전구간 단선,
비전철화 로컬선이며 노선주변 주민들에 소중한 존재이며 철도팬들에 인기도 많다.
버스 대체수송에 대해 JR큐슈는 “도로사정 등 안전확보가 되면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역 근처에 사는 마에다씨(73)는 “과거에는 피해가 커서 폐선된 노선도 있으며, 복구에 몇 년이 걸릴지,
운행재개를 못하고 폐선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7월20일,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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