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봅시다] 해외에서도 논쟁인 ‘우선석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주의’
전철/지하철에는 노약자를 위한 우선석이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각국 교통기관에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마련한 우선석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우선석을 비워두는 나라도 있다
일본에서는 우선석에 대해 인터넷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논쟁이 있다.
우선 타이완(台湾)을 보면, 현지에서 박애자리(博愛座)로 불리는 우선석은 타이페이(台北)에서는
지하철과 공공버스에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는 박애자리에 앉은 맹인에 가까운 시력이 나쁜 학생이
박애자리에 앉았더니 욕을 하거나, 승객과 말싸움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순식간에 큰 논란이 되었다. 현지 변호사는 박애자리 취급에 대한 의견을 투고했다.
“법률적으로 정한게 아니고, 승객에 맡기는 형태로 운용하므로, 사람들 사이에 의견차이로 논란이 있는 건
당연하다”라며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로 전망했다.
아시아 중에서 지하철과 근교 전철이 발달한 홍콩은 어떨까?
우선석으로 불리는 자리를 지하철에서 1량 당 2석에서 4석으로 늘리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조사기관이 학생 1,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비어있는 우선석에 앉았을 때에는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다”라는 대답이 80% 이상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홍콩에서는 노인이 “우선석에 앉아야겠다”라며 젊은 사람에 주장하는 케이스도 극도로 많아서
지금은 ‘세대 간 논쟁의 불씨’ 문제로도 번졌다. 이런 상황이 되자 ‘우선석이 아닌 논쟁석이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게다가 홍콩에서는 우선석에 앉아있는 학생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서 비판하는 사례도 있다.
그런 가운데 남학생의 30%가 “우선석 설치를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하는 결과도 나왔다.
▶자카르타에서는 강제적으로 일으켜 세운다!!!
인터넷에서 공개비판이 있는 홍콩지하철에서는 붐비는 차내에서 우선석을 비워놓아 자리가 있어도
누구도 앉아가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이 앉아가는 모습도 있다.
한편, 담당자가 와서 “우선석에 앉아야 할 승객이 오면 앉아있던 승객을 일으켜 세우는” 극단적인 운용을 하는 곳도 있다.
바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근교철도망이다.
전철과 역 구내에 질서를 지키는 PKD라고 쓴 헬멧을 쓴 남성직원이 수시로 차내를 돈다.
“당신보다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승객에게 일어나도록 재촉한다.
자카르타 전철에는 우선석이 차량 양 끝에 있다.
한편, 런던에서는 2017년부터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세요’ 라는 배지를 교통국이 배포하고 있다.
배지에는 ‘자리를 양보해주세요 카드’도 같이 있으며, 이는 우선석에 상관없이 앉아있는 사람에게
‘비켜주세요’라고 말하는 투다.
강제력을 통해 우선석 기능을 하는 자카르타 사례는 극단적이지만, 일본에서는 “원래 우선석에 앉아야 할
사람이 있는데, 젊은사람이 우선석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방문 외국인들은 ‘도쿄에서 우선석 이용현황’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까?
일본을 방문한 스미스씨에게 “전철에서 인상적인 건 없나?”라고 물어보았다.
스미스씨는 “노인에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므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자꾸 ‘No’라고 해서 곤란했다.
런던에서는 누구라도 ‘고마워요(Thank you)’라고 말하고 앉는데……”라며 말했다.
▶일본인의 ‘마음’이 이유인가?
자리를 양보할지, 양보하지 않을지 문제는 많은 일본인이 가진 ‘누군가에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라는
마음이 원인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젊은사람이 노인에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말을 해도 양보를 받은 사람은
“나는 아직 좌석을 양보받을 나이가 아니다라고 되려 화를 낼지 모른다”라고 짐작하거나, 노인 쪽에서는
“젊은 사람은 일을 해서 지쳐있을 테니 자리에 앉게 한다. 나는 곧 내리니까”라고 생각하는 등
자리를 양보하려도 말을 걸어도 사양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앉아있는 쪽의 심리로 “주변의 아무도 양보하려 하지 않으니, 내가 굳이 자리를 양보하는 건
(주변의 평온함을 굳이 무너뜨릴 일이 없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좀처럼 결론을 낼 수 없는 ‘우선석 활용’.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종의 ‘배려’에 의해 자리를 다른 사람에
양보하거나 양보받는 건 용기가 있어야 할까?
하지만, 적어도 일본에서 대접(おもてなし) 대상이 되는 일본방문 외국인에 ‘일본인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안타깝다. 일본 특유의 어려운 만원전철 통근을 생각하면 쉽게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출처: 10월8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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