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철도 트리비아-349] 알파벳 세 글자로 K.T.R, T.K.K, O.E.R 이건 뭐지?

[철도 트리비아-349] 알파벳 세 글자로 K.T.R, T.K.K, O.E.R 이건 뭐지?

 

세계의 지하철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역 번호체계(넘버링).

최근은 일본 내 대형사철에서도 채택, 정착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철도업계 대형회사인 JR동일본도 수도권에서 역 번호체계를 시작한다.

주요 환승역에는 알파벳 세 글자의 ‘3-Letter Code’도 채용한다.

3-Letter Code는 공항의 국제적인 약칭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역 번호체계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도권 대형사철 등에서는 알파벳 세 글자를 차체에 표시했다.

TKK, KHK, OER 등이 있었다. 현재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어떤 문자이고, 어떤 의미였을까?

그 답은 차량의 소속회사 이름이다. TKK는 ‘Tokyo Kyuko KabushikiKaisha’로 도쿄큐코전철(東京急行電鉄),

KHK는 ‘Keihin Kyuko’로 케이힌큐코전철(京浜急行電鉄)이다.

OER은 ‘Odakyu Electric Railway’로 오다큐전철(小田急電鉄) 의미다.

오다큐전철의 경우 급행을 영어로 직역한 ‘Odawara Express Railway’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영어로 회사이름은 ‘Odakyu Electric Railway’다. 오다큐전철 공식 사이트 왼쪽 위에도 새로운 로고와

영어 회사이름을 표기하고 있다.

 

그 외 표기사례로는 KTR는 ‘Keio Teito Electric Railway’로 케이오테이토전철(京王帝都電鉄), 현재의 케이오전철이다.

KDK는 ‘Keisei Dentetsu KabushikiKaisha’로 케이세이전철(京成電鉄)이다. 대형사철은 아니지만,

에노시마전철(江ノ島電鉄)도 ‘Enoshima Electric Railway’의 약자인 EER표기를 차체에 표시했었다.

 

 

 

알파벳 세 글자를 비교하면 각 회사의 ‘개성’이 보인다. 토큐전철과 케이세이전철은 모두 로마자다.

케이힌큐코전철은 Keihin 한 단어에서 K와 H를 추출했다.

도쿄(東京)의 ‘京’와 요코하마(横浜)의 ‘浜’, 두 도시를 잇는다는 자부심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을까?

오다큐전철, 에노시마전철, 케이오전철은 지명 외는 영어다.

회사 이름의 영문표기는 ‘로마자파’와 ‘영어파’가 있는데, 이는 철도회사에만 있는 건 아니다.

 

 

또한 세이부철도(西武鉄道)와 토부철도(東武鉄道), 간사이(関西) 대형사철에서는 세 글자 알파벳은 쓰지 않는다.

 

현재 알파벳 세 글자는 차체에서 사라지고 있다.

큰 이유로는 회사 이름의 변경과 기업 이미지통합인 CI(Corporate Identity) 도입이다.

케이오테이토전철은 케이오전철(京王電鉄)로 회사이름 변경을 위해 KTR의 T를 사용할 수 없었다.

토큐전철은 그룹 로고로 ‘TOKYU CORPORATION’를 채용, 전동차 로고도 같이 변경했다.

오다큐전철도 로고마크를 만들어 영문 회사이름을 생략하지 않는다.

케이큐전철, 케이세이전철, 케이오전철은 각각 간단한 약칭인 KEIKYU, keisei, KEIO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CI는 1970년대부터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석유파동(오일쇼크)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소매업에서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토요카도(イトーヨーカドー)의 비둘기 마크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부터 거품경제(버블경제)가 시작, 많은 기업이 자사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로고마크와

기업 브랜드 이름을 바꿨다. 예를 들어 화장실 관련제품으로 알려진 이나세이토(伊奈製陶)는

1985년에 이낙스(INAX)로 바꿨다.

 

쇼와(昭和)시대부터 철도팬에게 전국적으로 유명한 알파벳 세 글자라면? JNR일 것이다.

‘Japanese National Railways’의 약어로 일본국유철도(日本国有鉄道), 즉 국철이었다.

JNR은 승차권에도 표기했지만, 차체에 표기하는 경우는 그대로 쓰지 않고 예각과 원을 조합한 로고마크였다.

 

 

JNR 마크의 채용은 1958년에 등장한 전동차특급 고다마(こだま)부터였다.

그 후 국철의 특급열차 심볼로 485계 전동차 등에 오랜기간 사용했다.

경영모체가 JR이 되면서부터 리뉴얼 등으로 모두 철거되었다.

 

출처: 4월9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