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462] 케이한 이시야마사카모토선 일부는 도카이도선이었다?

일본의 철도역사에서 사철이 국가에 매수된 사례는 많다. 그러나, 반대로 국가보유 선로가 민간에 불하된 노선도 있다.

간토(関東)에서는 철도연대 훈련노선이었던 신케이세이선(新京成電鉄)이 알려져있다.

2차대전 패전 후, 해체된 철도연대 노선으로 신케이세이전철 노선이 개업했다.

**이 내용은 티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jtinside.tistory.com/9120

 

간사이(関西) 쪽의 사례는 더 오래되었다. 국가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도카이도선(東海道本線) 일부가

민간기업으로 이관되었다. 이는 현재 케이한전철(京阪電気鉄道) 이시야마사카모토선(石山坂本線)

비와코하마오츠~케이한제제(びわ湖浜大津~京阪膳所) 2.2km가 도카이도선으로 건설된 노선이었다.

케이한전철 공식 사이트에서는 ‘관설철도 스위치백 철거지(官設鉄道スイッチバック跡地)’로 소개하고 있다.

 

 

왜 도카이도선이 케이한전철 노선이 되었나? 그 경위는 복잡하다. 도카이도선은 일본의 첫 철도노선으로

1872년에 신바시~요코하마(新橋~横浜) 사이 개업했다. 신바시~고베(神戸) 사이 전구간 개업은 1889년으로

전구간 개통까지 17년이 걸렸다. 그리고 건설은 요코하마부터 서쪽으로 차례로 건설하진 않았다.

‘가능한 구간부터’, ‘수요가 많은 구간부터’ 형태로 동시에 여러군데에서 공사를 했다.

전구간 개통 때 그때서야 ‘도카이도선’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부여했다.

 

도카이도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 관설철도는 신바시부터 서쪽으로, 세키가하라(関ヶ原)를 경유해서

나가하마(長浜)를 이었다. 한편, 교토(京都)쪽부터 만든 노선은 오오츠(大津)까지 연결했다.

나가하마부터 지선으로 마이즈루(舞鶴)까지 가는 선로도 만들었다.

마이즈루는 해군의 중요한 거점이어서 도쿄와 마이즈루를 잇는 철도를 우선했다고 할 수 있다.

도카이도선에서 마지막으로 개통한 구간은 세키가하라~바바(関ヶ原~馬場) 구간이다.

정확히는 세키가하라와 나가하마를 잇는 노선의 분기점부터 오오츠와 교토를 잇는 노선의 중간인 바바역까지였다.

이 바바역이 현재 도카이도선 제제역(膳所駅)으로 케이한제제역과 가깝다.

선로가 개통하기 전은 나가하마항과 오오츠항을 잇는 철도연락선을 취항했다.

 

 

세키가하라쪽 선로는 나가하마로 향하는 선로에서 분기했다. 그럼 오오츠가 아닌 바바역부터 분기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오오츠부터 교토로 직행하는 경로는 급경사로 되어 있어서 일단 동쪽인 바바역까지 간 후 스위치백으로

교토로 가는 경로가 되었다. 그러나 1889년, 세키가하라역과 바바역 선로가 이어졌으며, 오오츠~바바는 지선이 되었다.

동서를 잇는 사람들이 지나지 않고, 오오츠를 출발/도착하는 화물열차가 중심이 되었다.

 

1913년, 비와코 남쪽의 교통기관으로 오오츠전차궤도(大津電車軌道)가 개업한다.

오오츠전차궤도는 시작으로 관설철도 오오츠~바바 궤도를 이용했다.

오오츠전차궤도 궤간은 1435mm(표준궤)였으므로 관설철도의 1067mm(협궤) 바깥쪽에 레일을 깔아서 삼선궤조로 했다.

관설철도 화물열차와 노면전차가 공존하는 드문 형태였다.

 

오오츠전차궤도는 다음해에 동쪽의 종점인 이시야마역(石山駅)까지 개업했다(현재 이시야마데라역[石山寺])

13년 후인 1927년에는 사카모토역(坂本駅)까지 이어서 전구간 개업했다.

(현재 사카모토히에이잔구치역[坂本比叡山口駅]

1947년에는 오오츠역 서쪽부터 고쟈쿠철도(江若鉄道)도 들어왔다. 고쟈쿠철도는 관설철도와 직통운행을 위해

궤간은 1067mm를 채용했다. 이렇게 해서 오오츠전차궤도를 통해 3사 직통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고쟈쿠철도는 코세이선(湖西線) 건설을 결정, 경쟁노선으로 폐지되었다.

관설철도 직통도 마치고 현재 이시야마사카모토선 원형이 되었다.

이렇게 관설철도, 게다가 도카이도선이었던 구간을 양도받은 사철이 탄생했다.

오오츠전차궤도는 비와코 선박회사와 합병해서 비와코전기기선(琵琶湖鉄道汽船)이 된 후

철도부문만 케이한전기철도에 합병되었다.

 

예전 오오츠역은 이후 하마오오츠역(浜大津駅)이 되었고, 2018년3월에 비와코하마오오츠역으로 이름을 바꿨다.

여기부터 이시야마사카모토선 전철을 타고 앞쪽을 보면 완만한 왼쪽 커브 바깥쪽으로 JR제제역이 보인다.

당시 스위치백이 있었다는 역사를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출처: 6월30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