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과 도쿄메트로 남보쿠선(南北線), 도쿄사쿠라트램(東京さくらトラム, 도덴아라카와선)과
연계하는 도쿄 오지역(王子駅) 앞에 벚꽃명소로 알려진 아스카야마공원(飛鳥山公園)이 있다.
해발 25미터 정도의 언덕 전체가 공원인데, 언덕 아래 역 근처에서 언덕 위까지 모노레일 선로를 깔았고,
그 위를 작은 차량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스카파크레일(あすかパークレール) 애칭으로 2009년 국토교통성으로부터 교부금을 활용해서 설치했다.
운임은 무료이며 차량 애칭인 아스카루고(アスカルゴ) 이름으로 부른다.
총 길이는 48미터밖에 되지 않지만, 17.4미터 높이를 오른다.
타는 방법은 간단해서 승강장에서 버튼을 눌러서 차량을 오게하는, 엘리베이터와 거의 같은 방식이다.
차내에는 6개의 의자가 있으며, 휠체어 2대가 동시에 탈 수 있을 정도의 넓이다.
아스카파크레일은 언뜻 보면 철도의 하나인 모노레일로 보이지만, 철도는 아니다.
정식 이름은 슬로프 카(Slope Car)라고 하며, 법률로는 엘리베이터로 구분한다.
철도로 구분하지 않는 건 적은 양을 수송하며, 어디까지나 ‘부지 내 수송’이라는 게 이유다.
차량은 비탈에도 강하여 최고 50도 정도의 경사에 대응할 수 있다.
강관(鋼管) 같은 레일 옆에 톱니바퀴가 있어서 차체의 톱니바퀴와 맞물려서 올라가는 ‘랙&피니언 방식’을 채용했다.
랙&피니언(Rack and Pinion) 방식은 시즈오카현(静岡県) 오오이가와철도(大井川鐵道) 이카와선(井川線)과
옛 신에츠선(信越本線) 요코카와~카루이자와(横川~軽井沢)에서도 채용했으며, 본격 등산철도에 가까운 사양이다.
**이카와선과 신에츠선에서는 아프트(ABT) 방식으로 불렀습니다.
아스카파크레일이 설치되면서 아스카야마공원은 노인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가족단위가 늘어났다.
최근은 높은 곳에 있는 병원과 절 등에도 설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슬로프 카. 왜 도입이 늘어나고 있을까?
▶탄광에서 탄생한 슬로프카: 관광자원으로도 주목
슬로프카의 근원은 큐슈의 치쿠호탄광(筑豊炭鉱)이다. 채굴할 당시 닛테츠광업(日鉄鉱業) 카호탄광업소(嘉穂鉱業所)가
컨베이어벨트와 종업원 수송을 위한 트럭(토롯코)를 오랜기간 자작한 노하우를 활용해서 1970년에
폐광과 함께 카호제작소를 설립했다. 처음은 공업용 모노레일을 다뤘으나, 1977년부터 국가의 위탁으로
신교통시스템 연구를 시작하여 승용 슬로프카를 1990년에 개발, 처음으로 도입한 곳은 아이치현(愛媛県)
아이난쵸(愛南町)의 쇼켄야마공원(松軒山公園)이었다.
당시는 아직 배리어프리(Barrier-free) 라는 말이 일반적이 아니었고, 골프장 납품이 주였다고 한다.
그러나 2000년부터 고령자를 위해 신사, 절과 병원 수요가 서서히 늘어서 현재는 공원과 관광시설 등
기존이라면 케이블카와 경사 엘리베이터로 대응한 장소에도 설치했다. 2014년에는 설치가 550건이 넘게 되었다.
‘비탈에 강한’ 점으로는 케이블카와 로프웨이도 같지만, 슬로프카의 장점은 가격이 싸고 설치가 쉬운점이다.
수송량에 따라 다양하지만, 개인주택의 소형이라면 고급차 1대 정도 비용이면 된다.
아스카파크레일도 2억엔 정도도 경사 엘리베이터보다도 싼 예산으로 완성했다.
설치 기간도 얼마 안걸린다. 경사에 설치해도 최소한 기둥을 세울 궤도만 있으면 산을 크게 깎지 않아도 된다.
그 이상으로 큰 것은 ‘설치에 있어 철도면허가 필요없다’. 같은 시설을 철도사업법과 삭도법(索道法)에
근거해서 설치한다면 사업 및 부설, 운임 인가, 운행계획 제출 등 많은 시간이 걸린다.
속도가 느리고, 기어를 회전시키는 전기료가 드는 단점이 있지만, 철도를 설치할 정도가 아닌 거리라면
슬로프카는 충분한 장점이 있다.
아스카파크레일은 배리어프리 실용성뿐만 아니라 드문 수단이라는 점도 있으며, 특히 벚꽃 계절에는
승차를 기다리는 긴 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2019년에는 ‘일본3대야경’ 중 하나인 나가사키시(長崎市) 이나사야마(稲佐山)에 새롭게 슬로프카를 도입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페라리(Ferrari)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오쿠야마 키요유키(奥山清行)가 차량 디자인을 맡아,
‘탈 것 자체를 관광자원화’ 하는 의도가 있다. ‘편리한 탈 것’뿐만 아니라 용도를 확대하고 있다.
출처: 9월17일, Traffi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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