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이름 핫이슈] 다카나와게이트웨이는 ‘비판’ 토라노몬힐즈는 ‘납득’ 의견이 많은 이유는?
2018년_JTrain_Inside/화제와_이야기들 2018. 12. 22. 07:02▶JR의 다카나와게이트웨이역, 도쿄메트로의 토라노몬힐즈역 이름에서 반응이 나뉘다
12월4일, JR동일본은 야마노테선(山手線),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 타마치~시나가와(田町~品川) 사이 개업하는
새 역 이름을 다카나와게이트웨이(高輪ゲートウェイ)로 결정했다. 새 역은 2020년 봄 잠정개업 예정이다.
역 이름은 일반공모로 했다. JR동일본은 당시 이는 투표가 아닌, 응모한 모든 이름을 참고로 뽑을 예정이라고 했으나,
역 이름에 대한 평가가 좋지만은 않은 상태다.
비판하는 주요 내용으로는 응모 건수 1위가 다카나와(高輪)로 8,398건, 2위가 시바우라(芝浦) 4,265건,
3위가 시바하마(芝浜) 3,497건인데 비해 다카나와게이트웨이는 불과 36건으로 전체 130위였다는 점에서
공모 의미가 무엇인지를 지적하고 있다. 야마노테선 역 중에 유일하게 가타카나가 섞인 긴 역 이름에
위화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발음하기 어렵고,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와는 대조되는 건 다음날 12월5일에 도쿄메트로가 히비야선(日比谷線) 가스미가세키~기미야초 (霞ケ関~神谷町)사이
2020년 봄에 개업하는 역 이름을 토라노몬힐즈(虎ノ門ヒルズ)로 발표했을 때 반응이다.
도쿄메트로에서 첫 가타카나가 역 이름인데다가 환승역이 되는 토라노몬힐즈역도 비판의 여지가 있었지만,
대체로 납득한다는 반응이다. 공모 여부 등 조건이 다름에도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역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표’다
역 이름(역명)이란 역을 판별하기 위한 기호다. 뉴욕지하철과 삿포로시영지하철(札幌市営地下鉄)의 일부구간같이
거리와 교차로 이름을 붙여도 좋고, 북한 평양지하철같이 영광, 혁신, 통일 등 혁명사상 슬로건을 붙이기도 한다.
또는 10년간 도입을 진행한 역 번호체계(넘버링)같이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역 이름은 역을 구별하는 이름표이자, 지역의 문패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철도의 역 이름으로 사용하는 지명(地名)은 시대를 지날수록 원칙으로 더 작은 단위가 되어가고 있다.
메이지시대(明治時代) 철도는 시나가와(品川), 가와사키(川崎), 가나가와(神奈川, 폐지) 등 큰 마을을
중심으로 역을 설치했다. 이용자가 늘어나자 역 사이 마을에도 역을 설치하였으며 열차 운행이 시작하면 역도 늘어났다.
이 흐름은 케이힌토호쿠선 역 이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가와사키, 사나가와에 추가로 와라비(蕨),
우라와(浦和), 오미야(大宮) 등 19세기에 개업한 역은 에도시대(江戸) 이후의 슈쿠바(여행 숙박장소)다.
카마타(蒲田), 오이마치(大井町), 가와구치(川口), 요노(与野) 등은 20세기 첫 개업이다.
1930년대에는 히가시쥬조(東十条), 키타우라와(北浦和) 등 동서남북을 붙인 역 이름이 등장했으며,
패전 후에 니시카와구치(西川口), 미나미우라와(南浦和), 니시닛포리(西日暮里)가 개업했다.
이렇게 동서남북을 붙인 역 이름은 운치가 없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많은 주민들은 오래되어 내려오는 지명보다
자신이 속한 도시 이름에 방향을 더한 역 이름이 지역 ‘문패’로 적합하다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 늘어나기 시작한 건 히라가나(ひらがな), 가타카나(カタカナ) 조합 역 이름이다.
텐노즈아일(天王洲アイル), 도쿄텔레포트(東京テレポート)가 있고 2000년대 들어 시나가와시사이드(品川シーサイド),
나가레야마오타카노모리(流山おおたかの森) 나가레야마센트럴파크(流山セントラルパーク), 코시가야레이크타운
(越谷レイクタウン) 등이 개업했으며, 이번 다카나와게이트웨이, 토라노몬힐즈도 이런 계열이다.
이 역들은 지역개발과 연동하여 설치한 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아무것도 없던 땅에 새롭게
거리를 만들고, 그 브랜드와 컨셉을 표시하는 키워드를 만들어 역 이름에도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는 역 이름을 정한 단계에서는 거리 조성은 진행되지 않고, 넓은 개발예정지에
기묘한 이름만 나오기 때문에 분위기는 미묘하다.
그러나, 거리가 만들어지고 일상적으로 사람이 방문하게 되면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름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역 이름이 지역의 ‘문패’ 역할을 하지 시작했다는 걸 의미한다.
▶’게이트웨이’와 ‘힐즈’ 인지도의 차이?
다시 다카나와게이트웨이와 토라노몬힐즈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다카나와게이트웨이는 JR동일본이 차량기지 철거지를 스스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의 ‘현관’으로 설치하는 역이다.
이 프로젝트 컨셉은 ‘Global Gateway Shinagawa’이며, 거리 이름에도 게이트웨이를 붙일 예정이라
역 이름에 ‘게이트웨이’를 붙이는 건 ‘기본노선’이다. 게이트웨이에 조합할 지명을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 공모를 생각하면 1위인 ‘다카나와’와 합친 다카나와게이트웨이는 필연이었다고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Global Gateway Shinagawa’ 컨셉도, 이를 JR동일본이 추진하는 것도 모른다.
만약 JR동일본이 역 이름과 동시에 재개발 지역 이름도 다카나와게이트웨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면
게이트웨이라는 단어를 쿨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2014년에 오픈한 토라노몬힐즈는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서 지하로 직결하는 새로운 역이
토라노몬힐즈역이 된건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는걸로 생각된다.
2000년에 개업한 사이타마신토심역(さいたま新都心駅) 이름이 발표되었을 때, 히라가나가 들어간 긴 이름이
놀라움을 주었는데, 18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일상 속에 정착했다. 물론 익숙해진 점도 있지만,
거리가 신도심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도 무관하진 않다.
다카나와게이트웨이역이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는지, 도시의 ‘문패’로 적합한 역 이름이 될지 여부는
JR동일본의 재개발 프로젝트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출처: 12월10일, 다이아몬드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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