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와 관광] JR의 ‘방일 외국인용 프리패스’의 종류 증가: 일본사람도 좀 쓰게 해줬으면(JR Pass 폐지론?)

[철도와 관광] JR의 ‘방일 외국인용 프리패스’의 종류 증가: 일본사람도 좀 쓰게 해줬으면(JR Pass 폐지론?)

 

제목을 보면 파격적인 가격의 프리패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을 JR 6개사가 배분하고 있는

전국판 패스인 Japan Rail Pass(JR Pass)의 폐지도 나오는 듯 합니다.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니지만, 속마음이 그렇다는 거죠 ^^)

 

JR각사가 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용 자유승차권(프리패스)를 확충하고 있다.

JR도카이는 2016년7월15일부터 ‘후지산. 시즈오카지역 주유승차권 미니’ 발매를 시작한다.

이미 발매 중인 ‘이세. 구마노지역 주유승차권’을 ‘이세. 구마노. 와카야마지역 주유승차권’으로 확대한다.

 

이러한 방일 외국인용 자유승차권은 ‘특급 자유석 무제한 승차’가 일반적이며 가격도 싸다.

그러나 사용할 수 있는 건 단기체재(Temporary Visitor) 방일 외국인만이며, 일본인은 살 수 없다.

왜 방일 외국인용 자유승차권이 이렇게 늘어나는걸까?

 

▶시즈오카 지역 자유 이용이 3일에 4,500엔

JR도카이가 발매를 시작하는 ‘후지산. 시즈오카지역 주유승차권 미니’는

-JR도카이도선(東海道本線) 아타미~토요하시(熱海~豊橋),

-고텐바선(御殿場線) 누마즈~마쓰다(沼津~松田),

-미노부선(身延線) 후지~시모베온센(富士~下部温泉),

-이즈하코네철도(伊豆箱根鉄道) 미시마~슈젠지(三島~修善寺) 사이가 철도 자유이용 구간이다.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은 이용할 수 없으나, 재래선 특급 자유석은 이용할 수 있다.

 

 

스루가만(駿河湾) 페리와 시미즈항(清水港) 베이크루즈도 이용할 수 있으며, 미호의 마츠바라(三保の松原)와

후지고코(富士五湖) 등 주변 관광지로 가는 버스도 자유이용이 가능하다.

이 정도의 자유승차권이 3일간 어른 4,500엔, 어린이 2,250엔이므로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키이반도 전지역 자유승차권도

이용지역을 확대한 ‘이세. 구마노. 와카야마지역 주유승차권’은 더 이득이다.

나고야~신오사카 사이 간사이선, 가타마치선, 오사카칸죠선 남쪽 키이반도 전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지역에 있는 사쿠라이선(桜井線), 와카야마선(和歌山線), 메이쇼선(名松線)을 제외한 JR선과

이세철도(伊勢鉄道), 와카야마전철(和歌山電鉄)을 이용할 수 있다.

구마노고도(熊野古道)와 구마노산잔(熊野三山), 이세. 토바(伊勢. 鳥羽) 지역 버스노선도 이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연속 5일, 요금은 어른 11,500엔, 어린이 5,500엔으로 하루에 어른 기준 2,300엔이니

청춘18승차권(青春18きっぷ) 수준의 가격이다.

모두 특급열차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으며, 지정석도 4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JR도카이에서는 기존에도 다카야마. 호쿠리쿠지역 주유승차권과 알펜. 다카야마. 마츠모토지역 주유승차권 이름의

방일외국인용 프리패스를 발매했었다. 이 승차권들은 일본인들이 봐도 매력적이다.

 

▶JR 각 회사의 방일 외국인용 프리패스

JR도카이뿐만 아니라 최근은 JR 각 회사가 방일 외국인용 프리패스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발매 중인 프리패스를 정리해보면

발매회사	패스 이름
JR홋카이도	홋카이도레일패스
JR동일본, JR홋카이도	JR동일본. 미나미홋카이도패스
JR동일본	도호쿠지역패스
JR동일본	나가노. 니이가타지역패스
JR동일본	JR도쿄 와이드패스
JR동일본, JR서일본	호쿠리쿠 아치패스
JR도카이	후지산. 시즈오카지역 주유패스 미니
JR도카이, JR서일본	이세. 구마노. 와카야마지역 주요승차권
JR도카이, JR서일본	다카야마. 호쿠리쿠지역 주유승차권
JR도카이, JR서일본	알펜. 다카야마. 마츠모토지역 주유승차권
JR서일본	호쿠리쿠지역패스
JR서일본	간사이. 호쿠리쿠지역패스
JR서일본	간사이지역패스
JR서일본	간사이 와이드지역패스
JR서일본	산요. 산인지역패스
JR서일본	간사이. 히로시마지역패스
JR서일본	히로시마. 야마구치지역패스
JR서일본	산인. 오카야마지역패스
JR시코쿠	올시코쿠레일패스
JR큐슈	큐슈레일패스

 

각 지역을 보면 과거의 주유권(周遊券) 수준의 표도 있고, 이러한 표를 쓸 수 있는 방일 외국인이 부럽다.

흥미있는건 ‘호쿠리쿠 아치패스(北陸アーチパス)’로, 호쿠리쿠신칸센(北陸新幹線), 호쿠리쿠선(北陸本線) 경유로

도쿄~오사카(東京~大阪) 사이를 7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25,000엔이다.

 

이 정도면 도카이도신칸센에 대항하는 승차권으로 가격과 조건을 조금 바꿔서 일본인 대상으로

판매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될 정도다.

 

▶이동은 이거 1장이면 끝~

그렇다면, 왜 이렇게 편리한 프리패스가 방일외국인 전용으로 하는걸까?

JR관계자에 알아보니, “무엇보다도 인바운드(inbound, 일본 방문) 수요를 노리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이동수단으로 철도 외에 버스와 렌터카, 비행기를 후보로 한다.

간편한 철도프리패스가 있다면 “이동은 프리패스 한장으로 끝내자”라는 수요를 잡을 수 있다.

 

방일 외국인을 위한 패스에는 나리타공항(成田空港)과 간사이공항(関西空港)을 지역으로 포함하는 것도 많으나,

이것도 방일 외국인의 이용편리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호쿠리쿠 아치패스도 자세히 보면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이 유효구간 끝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프리패스는 일본방문 전과 방문 직후 관광객에 판매한다.

JR로써는 “도착 때까지 전액 운임, 요금을 먼저 받으므로 수요예측을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JR은 일석이조(一石二鳥)

외국인 여행자 입장에선 일본어밖에 통하지 않는 역 창구와 발권기에서 승차권을 사는 건 고생이다.

프리패스라면 수고를 줄일 수 있으므로 외국인 여행자에도 큰 장점이 있다.

 

뒤집어 보면, JR로써는 프리패스를 팔면, 역 창구에서 외국인 여행자 개응을 줄일 수 있다.

외국인 여행자 대응은 역무원 부담이 크고,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창구가 혼잡해지는 원인이 된다.

이를 줄인다면 JR로써는 인건비를 억제할 수 있다.

 

JR로써는 프리패스는 “도착 때에 전액을 선불한다”, “역 창구에서 외국인 여행자 대응을 줄일 수 있다”이므로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JR Pass(Japan Rail Pass)의 존재

JR패스 존재도 잊으면 안된다. 7일간 29,110엔으로 JR 모든 노선을 자유이용 할 수 있으며,

신칸센 노조미(のぞみ), 미즈호(みずほ) 등을 제외하고 지정석권을 제한없이 발권받을 수 있는

궁극의 패스로 14일권, 21일권도 있다.

 

JR 회사 중에서는 너무 싸고, 지정석을 제한없이 발권 가능한 JR패스를 폐지하고 싶은 의견도 있는 듯 하다.

다만, 국철시대에 관광진흥을 목적으로 도입한 경위가 있어서 이를 단순히 폐지할 순 없다.

 

JR패스는 JR여객 6개사의 공동상품이기 때문에, 수입은 각 회사에 배분된다.

이 때문에 JR 각회사로써는 자사 지역 내 이용자에는 자사의 승차권을 쓰도록 하는 게 유리하다.

이것이 JR패스보다 싸고 쓰기좋은 프리패스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JR여객의 프리패스는 JR패스에 대항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버스와 사철, 페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관광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일본인의 경우는 프리패스를 소진시키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방일 외국인에는 그런 사람이 많진 않다.

 

대부분 방일 여행자는 철도의 노선을 여행하는 게 아닌, 관광의 교통수단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저렴하게 프리패스를 발매해도, 철도회사로써 수지가 맞지 않는 정도는 아니다.

 

외국인 여행자의 편의를 주는 프리패스는 관광진흥의 시책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희망이라면, 기간한정이라도 좋으니, 가끔은 일본인도 ‘체험이용’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네 ^^

 

출처: 6월23일, 타비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