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363] 증기기관차 팔레오익스프레스의 ‘팔레오’는 수영복에서 유래한 게 아니다
팔레오익스프레스(Paleo Express)는 치치부철도(秩父鉄道)가 봄부터 가을까지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다.
올해 5월에 세이부철도(西武鉄道) 세이부치치부역(西武秩父駅)까지 직통운행하여 화제가 되었다.
올 여름도 7월20일과 8월27일에 세이부치치부 출발, 미츠미네구치(三峰口)행 열차를 운행한다.
‘팔레오익스프레스’ 증기기관차인 C58형363호기는 1944년에 만들어 카마이시기관구(釜石機関区)에 배속되었다.
이후 도호쿠(東北) 지방 기관구를 거쳐 1972년에 은퇴, 사이타마현(埼玉県) 초등학교에 정태보존(静態保存) 되었다.
부활의 계기는 1988년 열린 사이타마박람회다. JR동일본 오미야공장(大宮工場)에서 약 1년에 걸쳐 정비,
3월부터 치치부철도 구마가야(熊谷)~미츠미네구치에서 팔레오익스프레스로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 객차는 구형객차 43계였으며, 2000년부터 현재의 12계 객차로 운행 중이다.
그런데, ‘팔레오익스프레스’의 열차 이름 유래는 뭘까?
SL열차 이름은 오오이가와철도(大井川鐵道)의 가와네지(かわね路), JR서일본 SL야마구치호(SLやまぐち号) 등
일본어를 채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게 하는게 증기기관차에 걸맞고, 쇼와(昭和) 분위기도 있다.
이에 비해 ‘팔레오익스프레스’는 세련된 이름으로 느껴진다.
여름에 운행하는 팔레오익스프레스 이름에서 여성들은 수영복 팔레오(Paleo)를 생각할 듯 하다.
팔레오는 스커트 같은 옷으로, 원래 타히티(Tahiti)의 민족의상이었다.
이를 미국이 해변 패선으로 유행, 일본에도 비키니 수영복 위에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오익스프레스의 ‘팔레오’ 유래는 위에 언급한 의류가 아니라, 고대 해양 포유류인
팔레오파라독시아(Paleoparadoxia)다.
예전 치치부철도 노선주변에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팔레오파라독시아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는 치치부가 과거에 바다였다는 증거였다. 이를 기념하여 ‘팔레오’를 열차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팔레오파라독시아는 환태평양지역인 일본과 북미, 멕시코 등 물가에 서식했으며 약 1,300년 전에
멸종한 걸로 추정하고 있다. 몸 길이는 최대 약 2미터, 하마와 비슷한 초식동물이었다.
치치부지역에서는 화석 발견장소 지층 등으로 약 2천만년 전에 서식했을 거라 추정하고 있다.
팔라오파라독시아의 화석은 일본에서는 사이타마현 치치부시 외에 사이타마현 오가노마치(小鹿野町),
후쿠시마현(福島県) 다테시(伊達市), 기후현(岐阜県) 토키시(土岐市) 등에서 발견되었다.
이 중 후쿠시마현 다테시의 표본과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표본은 세계에서 두 가지의 완벽한 골격이라고 한다.
치치부의 화석은 2016년에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참고로 팔레오파라독시아 이름 유래는 라틴어다.
팔레오는 ‘오래된’, 파라독시아는 패러독스(Paradox, 신기한) 의미를 포함한다.
즉, 팔레오파라독시아는 ‘오래된 신기한 동물’ 이라는 의미다.
팔레오익스프레스도 ‘오래된 급행열차’라는 의미로 해석, SL열차 이름으로 센스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처: 7월16일, My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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