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도 경쟁] 독일 이노트랜스2016 리포트: 세계 고속철도 트렌드에 ‘이변?’
이번엔 세계철도 경쟁을 이야기 합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9월20일에 시작한 세계 최대 철도전시회인
이노트랜스 2016(InnoTrans 2016)이 9월23일까지 열립니다. 우리 연구회 회원 중에도 참석자가 있습니다.
9월20일 10시(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 최대의 철도전시회인 이노트랜스(InnoTrans)의 개최행사를 거행,
9월23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열렸다. 각 회사가 신제품과 경영전략을 발표한다.
▶고속열차는 전시회의 ‘꽃’
세계 철도전시회 중 이노트랜스의 규모는 독보적이다.
전시회장 안으로 철도 인입선이 있어서 철도차량 한 편성이 통째로 들어올 수 있다.
때문에 신형차량의 첫 선을 여기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노트랜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고속철도 차량의 전시다.
세계의 철도산업을 좌우하는 Big 3인 프랑스 알스톰(ALSTOM), 독일 지멘스(SIEMENS),
봄바르디어(Bombardier) 3개사가 경쟁하듯이 신형 고속철도차량을 출품한다.
**봄바르디어는 본사는 캐나다, 철도부문 본거지는 독일임
지난 2014년 개최때의 핵심은 봄바르디어가 중심으로 개발한 이탈리아철도의 고속철도 차량인
FrecciaRossa 1000(フレッチェロッサ1000)이었다.
영업최고속도 360km/h, 설계 최고속도 400km/h를 자랑하는 ‘괴물’이었다.
하지만, 고속철도차량 전시는 이것뿐이었다.
기간 중 각 회사의 경영진이 밝힌 고속철도차량의 개발 구상 중에 속도성능 향상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이노트랜스2014에서 ‘고속철도 개발 트렌드가 바뀐게 아닌가’라는 조짐이 있었다.
그 조짐이 현실화 된 것이 이번 이노트랜스2016의 특징이기도 하다. 지멘스가 선보인 고속철도차량은
터키국철에서 2017년부터 영업운행을 시작하는 ‘벨라로 터키(Velaro Turkey)’다.
벨라로는 독일철도의 고속철도차량 이체3(ICE3)을 기반으로 개발, 지멘스는 각 국가에 적극 마케팅을 하고 있다.
터키 외에는 독일, 스페인, 러시아, 중국 등에 납품실적이 있다.
2015년부터는 영국과 유럽대륙을 잇는 유로스타에도 채용하고 있다.
터키용 차량의 최고속도는 시속300km이나, 유로스타는 최고시속 320km로 달린다.
터키에서 영업운행 시작 전 차량을 전시하는 점은 확실히 ‘새롭다’.
그러나, 벨라로 시리즈는 이전부터 영업운행을 하고 있어서 새롭다는 느낌은 많지 않다.
한편, 지멘스와 봄바르디어는 독일철도와 공동으로 고속철도차량 이체4(ICE4)를 개발중이다.
최고시속은 250km이나, 독일철도의 기존 고속철도차량보다 경량화로 에너지 절약 성능이 우수하고
유럽의 주요 전철화 방식에 모두 대응한다.
독일에서는 고속철도와 기존선 궤간이 같으므로 기존 고속철도차량 ICE1, ICE2뿐만 아니라
기존선 우등열차 대체하는 역할을 맡는다. 즉, ICE4는 독일 내 고속철도차량, 국제고속철도차량,
기존선 차량 등 세 가지 역할을 한다.
2016년12월 영업운행을 시작 예정으로 향후 독일 장거리철도의 70%를 차지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ICE4는 9월14일에 베를린중앙역에서 선보였다.
이노트랜스 전시장과 베를린중앙역과는 매우 가까운 거리지만, 이번 이노트랜스 전시는 하지 않는다.
▶알스톰은 공장 폐쇄
알스톰은 고속철도차량 전시를 이번에도 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시기에 맞춘 듯 미국 보스턴~워싱턴DC
(Boston~Washinton DC) 사이를 달릴 고속철도차량 교체계획을 수주했다고 8월26일 발표했다.
여기에 알스톰은 프랑스국철과 함께 떼제베(TGV) 차세대형 차량개발을 한다고 9월7일 발표했다.
이 차세대차량은 제작비와 주행비용(Running Cost)을 20% 줄이고 에너지소비도 기존에 비해 25% 억제한다.
새로운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알스톰의 실적은 좋지 않다.
2018년 프랑스 동부 벨포르(Belfort)공장에서 기관차와 TGV 동력차 제작을 중단한다는 소식도 있다.
종업원은 다른 공장으로 이동, 인력감축은 하지 않는다고 하나, 회사의 어려움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그 대신 주목을 받는 건 스위스 중견차량업체 슈타들러철도(Stadler Rail)다.
최근 실적이 꾸준히 늘어 2015년도 매출액은 22억유로(약 2.76조)를 기록, 일본 가와사키중공업(川崎重工業)의
철도사업 매출액을 크게 넘었다.
이 슈타들러철도가 출품한 것이 고속철도차량 EC250이다. 최고속도는 시속250km.
2017년에 스위스국철에 납품하며, 2019년에 영업운행을 할 예정이다.
스위스에 이어 독일과 이탈리아에도 직통 가능성이 있는 국제사양이다.
2016년6월에 개통한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터널(Gotthard Base Tunnel)을 달릴
고속철도차량으로,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이노트랜스 옥외전시장에는 EC250은 2년 전 ‘FrecciaRossa 1000’ 전시된 곳과 같은 위치에 있다.
이 의미는 EC250이 이번 이노트랜스의 최대 주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ICE4와 슈타르트철도 EC250은 공통점이 있다. 최고시속을 250km 정도로 억제한 점이다.
고속철도를 운행하려면 그만큼 인프라 강화에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
즉, 시속250km로 제한하는 건 속도보다 기본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점을 중시한 것이다.
▶히타치의 고속열차도 ‘중속(中速)’이었다.
일본에서는 시속200km 이상으로 달리는 열차를 신칸센이라고 정의하나, 국제적으로는 고속철도를
시속250km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의미로는 최고시속 250km의 EC250은 고속철도라고 말할 수 없을지 모른다.
이노트랜스2016에서는 EC250을 ‘HSR(High Speed Train)’로 소개하고 있다.
유럽 전체에서 이러한 시각이 늘어난다면 고속철도의 정의가 바뀔지도 모른다.
최고시속을 줄인 ‘중속철도’ 등장은 이노트랜스2014에서 벌어진 이변의 조짐이 현실화 되었다 할 수 있다.
히타치제작소(日立製作所)의 영국용 고속철도차량 클래스800(Class 800)도 최고시속 225km로 이 범위에 해당한다.
가선뿐만 아니라 차량 바닥 아래 설치한 디젤발전기로부터 전력을 얻을 수 있어서 비전철화 구간도 달릴 수 있다.
Class 800을 이노트랜스에 전시한다면 홍보효과는 크겠지만, 아쉽게도 영국에서 바다를 건널 수 없었을 것이다.
히타치를 비롯한 일본 회사는 실차 전시를 하지 않는 대신 옥내전시에서 기술을 어필하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독자개발한 카본 대차 ‘ef Wing’을 전시했다.
JR동일본은 종합차량제작소와 공동으로 IT기술을 구현한 야마노테선(山手線) 신형차량 E235계를 소개하고 있다.
독일교통협회 마틴 디렉터는 “향후 철도가 더 편리하게, 더 효율적이려면 첨단기술이 중요한 포인트다”
라고 말했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E235계에 어느 국가가 관심을 보일지 주목할 부분 중 하나다.
출처: 9월20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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