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인프라 연구] 전동차 좌석이 좁은 느낌 이유는 ‘어깨’에 있었다: 평균 남성이 앉기에는 빠듯함

[철도인프라 연구] 전동차 좌석이 좁은 느낌 이유는 ‘어깨’에 있었다: 평균 남성이 앉기에는 빠듯함

 

통근전동차 좌석에 앉으면 옆 승객이 내리고, 다음에 앉은 승객이 몸집이 커서 비좁은 느낌……

이러한 생각,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7명이 앉을 수 있는 롱시트. 예전에는 색깔이나 홈 등 좌석구분이 없었다.

아이가 앉으면 1명 공간이 필요없으니 빈 공간을 잘 사용했고, 차내가 붐비지 않으면 승객까리

적당히 틈을 메우면서 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1명이 어중간히 앉으면 6명만 앉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 통근전동차에는 7명이 빈틈없이 앉을 수 있도록 홈을 내거나 봉으로 2-3-2 형태로

구분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JIS 규정 좌석 폭은 43.3cm

하지만, 7명이 잘 앉았다고 해도 옆 승객 몸집이 크거나, 무릎위에 큰 짐을 올려놓으면 거북한 느낌도 있다.

한명당 좌석 폭이 원래부터 좁다는 가능성은 없는가?

 

한명당 좌석 길이는 어떻게 정하고 있나?

일본공업표준조사회(JIS, Japanese Industrial Standards)에서는 롱시트의 한명당 좌석폭은 43.3km로 하고 있다.

또한 오래된 자료지만, 일본철도차량공업회가 1979년에 만든 ‘인간공학 데이터시트’에는 “주로 통근형차량에

사용하는 롱시트의 한명당 좌석폭은 43cm가 적당하다”라고 써 있다.

 

그렇다면, 43cm는 충분하다고 할수 있겠지만, JR서일본 차량설계실 오오모리 과장은 “사람의 폭이

가장 긴게 어떤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좌석 길이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인체의 ‘치수’는 무엇일까? 먼저 생각나는 건 ‘엉덩이’다.

통상산업성 생명공학 공업기술연구소의 ‘설계를 위한 인체치수 자료집’에는 사람의 엉덩이 길이

남녀 평균은 34.8cm이며, 95%의 남상 엉덩이 길이는 37.7cm 이내, 95% 여성의 엉덩이 길이는 39.9cm라고 한다.

즉, 좌석폭 43.3cm라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앉아보면 옆사람의 압박되어 어깨를 오무리는 등의 자세를 해야할 때도 있다.

엉덩이의 크기로 생각한다면 충분할텐데 왜 갑갑한 느낌일까?

그 이유를 오오모리씨는 “사람의 신체 중에 폭이 가장 긴 건 어깨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설계를 위한 인체치수 자료집’에는 남녀 어깨 폭 평균은 43.2cm라고 한다. 숫자만으로 보면 좌석폭 43cm는

충분할 거 같지만, 남자에 한해 어깨가 43cm 이내인 사람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남성의 어깨폭 평균은 45.6cm다. 좌석폭이 45.9라면 95% 남성이 어깨까지 기댈 수 있다.

옆에 앉은 사람 몸집이 크다면 43cm로는 부족하다.

 

▶좌석 칸막이도 불편함을 가중한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에는 각 회사가 한명당 좌석폭 확대에 나섰다. JR야마노테선(山手線)의 주력인 E231계의

한명당 좌석폭은 45cm이나, 새롭게 투입한 E235계는 1cm 넓힌 46cm다.

 

 

도쿄메트로 히비야선(日比谷線)에 올해부터 영업운행을 시작하는 13000계의 한명당 좌석폭도

현재 운행중인 03계보다 3cm 넓은 46cm로 했다.

이제야 평균 남성에게 충분하겠지만, 몸집이 큰 남성에게는 아직도 버겁다.

 

최근 통근전동차가 좁아보이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롱시트 양 끝의 칸막이가 팔걸이 파이프형에서 판형(板型)으로 바뀌고 있는 점이다.

칸막이가 파이프형이면 양끝에 앉은 사람이 파이프 위 혹은 아래로 내밀수 있지만,

출입문 옆에 서 있는 사람에 팔꿈치가 방해된다.

서있는 사람의 엉덩이가 앉아있는 사람에 닿는 문제도 다툼이 될 수 있다.

최근 판형으로 바뀌면서 앉아있는 사람과 서 있는 사람 사이 간섭이 없어졌다.

또한 칸막이가 커지면서 문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등을 기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롱시트 끝에 앉은 사람이 어깨와 팔꿈치를 편하게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신칸센 좌석을 예를 들어보자.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 N700계 3열좌석의 한명당 좌석 폭은

창측, 통로측이 44cm, 가운데가 46cm다.  한가운데 좌석이 창측, 통로측보다 2cm 넓은데도 불구하고,

창측, 통로측 좌석쪽에 넓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창측 좌석에 앉은 승객은 창 쪽으로, 통로좌석에 앉은 승객은

통로쪽으로 어깨와 팔꿈치를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오모리씨는 “예전 국철차량은 롱시트 끝에 앉은 사람이 어깨를 바깥쪽으로 해서 좁은 걸 해소했다”라고 말했다.

어깨를 밖으로 하면 양쪽사람은 좌석 가장자리에 몸을 기대게 된다.

이 때문에 옆사람과 간격이 넓어지며, 옆사람의 쾌적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 판형 칸막이는 앉아있는 사람의 어깨를 팔꿈치를 둘 수 있도록 판 안쪽으로 공간을 확보하나,

그 범위는 판자 두께 정도 수준이다.

 

 

이런 점을 토대로 JR서일본이 새로 개발한 것이 오사카칸죠선(大阪環状線)에 투입하는 323계다.

연구한 건 두 가지인데, 기존 투입한 321계 컨셉으로 한명당 좌석폭을 47cm로 했다.

또 하나는 롱시트의 양끝 칸막이를 크게할뿐만 아니라 칸막이를 비스듬하게 한 것으로 양쪽에 앉은 사람이

어깨를 기대고 팔꿈치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오오모리씨는 “이렇게 해서 양끝에 앉은 사람이

어깨와 팔꿈치가 편해져서 답답함을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좌석 편의성 노력은 또 있다

각 업체는 롱시트의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미츠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의 G피트(G Fit) 이름의 롱시트는 등받이 부분을 높이고, 좌우측면을 올려서

몸을 잡는 느낌이다. 스포츠카에서 쓰이는 버켓시트 같은 형태다.

이로 인해 차량이 가속, 제동을 할 때 몸이 옆으로 흔들려서 옆 승객과 닿는 걸 막아준다.

이 좌석은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 7300계, 사이타마신도시교통 뉴셔틀 2020계에 설치했다.

 

 

또한 히타치제작소가 개발중인 통근형전동차용 좌석은 기존보다 낮고 깊게 한 형태와는 다르게,

좌석 면을 높이고 얕게 걸터앚는 형태를 채용했다. 이렇게 하면 좌석에서 일어날 때 동작이 편하며,

다리를 쭉 뻗고 앉는 자세를 억제할 수 있다(쩍벌 자세를 교정)

 

차내를 쾌적하게 하기위한 철도회사와 메이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출처: 11월7일, 토요케이자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