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394] 도쿄23구에 있는 구와 같은 이름의 열차가 달렸다

[철도 트리비아-394] 도쿄23구에 있는 구와 같은 이름의 열차가 달렸다

 

도쿄 23구(東京23区)를 모두 말할 수 있을까? 라고 하면 도쿄에서 사는 사람에게도 어렵다.

자신의 생활범위에서 먼 구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1959년4월, 도쿄23구에 있는 구와

같은 이름의 열차가 달렸다.

힌트는 ‘도쿄마라톤 2017 코스가 다니는’, ‘열차 이름은 한자가 아닌 히라가나’다.

 

도쿄도 특별구는 1947년에 제정되었다. 현재 도쿄23구를 50음도 순으로 하면 아다치구, 아라카와구, 이타바시구,

에도가와구, 오오타구, 카스시카구, 키타구, 고토구, 시나가와구, 시부야구, 신주쿠구, 스기나미구, 스미다구,

세타가야구, 다이토구, 츄오구, 치요다구, 토시마구, 나카노구, 네리마구, 분쿄구, 미나토구, 메구로구인데,

이 중에 열차이름이 숨어있다.

 

2월6일 개최한 도쿄마라톤 2017 코스는 신주쿠구 도쿄도청을 출발, 요츠야(四ッ谷) 방면으로 진행,

치요다구로 들어가 이이다바시(飯田橋)부터 칸다(神田)로 진행, 츄오구로 간다.

그 후 다이토구 아사쿠사(浅草), 스미다구 료고쿠(両国), 고토구 몬젠나카쵸(門前仲町)를 반환점으로 해서

스미다구, 다이토구, 츄오구, 치요다구를 돌아 미나토구 시나가와역(品川駅)앞 북쪽출구를 되돌아와서

치요다구 도쿄역 앞 길을 거쳐 골인한다.

 

 

이 경유지인 신주쿠구, 치요다구, 다이토구, 스미다구, 고토구, 미나토구 중에 열차 이름과 같은 이름이 있다.

그건 치요다구다. 1959년4월10, 12일만 운행한 임시준급 치요다(ちよだ)가 주인공이다.

운행한 이유과 열차 이름은 이 날과 관계있다.

 

1959년4월10일은 쇼와(昭和) 황태자인 아키히토(明仁)와 쇼다미치코(正田美智子)의 결혼식이 있었다.

일반인 출신의 왕세자비였다.

 

임시준급 치요다는 결혼식을 맞은 부부를 위한 신혼여행 열차였다.

국철. JR임시열차 핸드북(国鉄・JR臨時列車ハンドブック)에 따르면, 운행구간은 도쿄~이토(伊東),

운행일은 결혼식이 있던 4월10일부 2일 후인 4월12일, 운행시각은 하행이 도쿄(16:45) →이토(18:53),

상행이 이토(19:18) →도쿄(21:17) 운행이었다.

 

 

4월10일 저녁에 이즈(伊豆)로 출발, 4월12일 밤에 돌아오는 운행으로 당시 수도권에서 신혼여행은

아타미(熱海), 이즈지역이 인기였다. 여행기간은 2박3일에 해당했으니, 신혼여행에 잘 맞는 열차였다.

 

국철준급열차 이야기(国鉄準急列車物語) 책자에는 사용차량은 20계 전동차로 1958년11월부터

도카이도선(東海道本線) 첫 전동차특급 고다마(こだま)로 투입했다.

이후 151계로 계열이 바뀌었으며 주행장치 개조로 181계가 된 전동차다.

특급열차용으로 만든 전동차를 반년이 지나기 전 준급으로 운행한 이례적 배려다.

 

 

준급열차에 특급, 급행을 넘은 두 단계 아래로 운행, 호화준급 운행이다.

운행은 2일 1왕복 운행임에도 특별 헤드마크도 붙였다. 전국의 축하 분위기 속에 국철에서 서비스를 했다.

 

 

시간이 흘러 2015년5월에 임시준급 치요다의 헤드마크가 부활했다.

실제 치요다가 달린 건 아니고, 이시카와현(石川県) 고마츠시(小松市)에 보존하고 있는 489계 전동차에 붙였다.

전시 선두차량은 20계(181계)와 비슷한 본네트형으로 철도역사에서 딱 한번만 등장했던

환상의 임시준급 치요다 모습을 기간한정으로 재현했다.

 

이 489계 전동차는 고마츠시가 소요, 본네트형 특급전동차보존회가 관리하고 있다.

위치인 도이하라 본네트광장(土居原ボンネット広場)은 호쿠리쿠선(北陸本線) 고마츠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출처: 2월25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