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역 이름 이야기] 수도권에 이런 역이 있다 - 학교이름 역(1)

[철도 역 이름 이야기] 수도권에 이런 역이 있다 - 학교이름 역(1)

 

2017년4월1일에 토부이세사키선(東武伊勢崎線, 스카이트리라인(スカイツリーライン)) 마츠바라단치역(松原団地駅)이

독쿄다이가쿠마에<소카마츠바라>역으로 바뀌었다(獨協大学前<草加松原>)

재건축으로 마츠바라단치라는 이름이 사라졌고, 대학이 있어서 이미지 향상을 목적으로 했다.

 

 

확실히 대학이 있으면 학원지역이라는 차분한 분위기를 내는 건 틀림없다.

일본 전국에는 학교이름이 들어있는 역 이름이 많으며, 이번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 노선을 소개한다.

 

▶가장 새로운 ‘대학앞’ 역은?

1) 토부선, 두 곳의 대학앞역

○○대학앞(○○다이가쿠마에 발음, ○○大学前) 역 이름 중에 가장 최근은 독쿄다이가쿠마에역이다.

이 대학은 1964년 이후 역 서쪽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역 이름 변경으로 지명도가 단숨에 올랐다.

 

역 구조 자체는 마츠바라단치역 때와 변함없으며 복복선 중 가운데 2선만 섬식 1면으로 도쿄메트로

히비야선(日比谷線) 직통 중 각역정차만 정차한다.

낮시간 상행은 거의 다 히비야선 나카메구로(中目黒)이라 ‘토부히비야선(東武日比谷線)’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참고로 소카마츠바라(草加松原)는 옛 닛코가도(旧日光街道)의 소나무 가로수를 중심으로 아야세가와(綾瀬川)를

따라 나무가 늘어서 있는 국가 지정 명승지다.

 

독쿄다이가쿠마에역에서 북쪽으로 토부닛코선(東武日光線)으로 들어가면 JR도호쿠선(東北本線)과 환승인

쿠리하시(栗橋) 세 역 다음이 이타쿠라토요다이마에역(板倉東洋大前駅)이다.

 

 

사이타마현(埼玉県), 토치기현(栃木県)을 달리는 토부닛코선에서 이 역만 군마현(群馬県)에 있다.

1997년 봄에 개업한 새로운 역으로 토요대학(東洋大学) 이타쿠라캠퍼스(板倉キャンパス)와 가장 가까운 역이다.

또한 주변에는 골프장이 여러 개 있어서 이용객 편의를 위해 특급열차가 아침 하행 1편이 있으며

그것도 신형 특급인 리바티(リバティ)가 정차한다. 저녁도 상행 1편만이지만, 특급이 정차한다.

 

2) 케이오의 대학앞역은 모두 ‘약칭’

이노카시라선(井の頭線)과 케이오선(京王線)이 교차하는 특급 정차역은 메이다이마에역(明大前駅)이 있다.

메이지대학(明治大学) 이즈미캠퍼스(和泉キャンパス)가 있어서 메이지대학 앞이라 하지 않고 ‘메이다이’ 약칭을 쓴다.

 

 

참고로 도카이(東海) 지방에는 메이다이(めいだい)는 나고야대학(名古屋大学)을 의미하는데 가장 가까운 역은

시영지하철 메이죠선(名城線) 메이다이마에(名大前)가 아닌, 나고야다이가쿠역(名古屋大学駅)이라 혼란은 없다.

 

 

그런데, 2017년3월부터 메이다이마에역 케이오선 플랫폼의 열차접근 멜로디가 메이지대학 교가가 되었으며,

관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메이다이마에역에서 이노카시라선을 타고 시부야(渋谷) 방면으로 가서 시모키타자와(下北沢)

두 역을 지나면 코바마토다이마에역(駒場東大前駅)이다.

 

 

도쿄대학(東京大学) 코마바캠퍼스가(駒場キャンパス) 역 앞에 있어서 대학관계자에는 너무나 편리하다.

이 역 이름도 도쿄대학이 아닌, 약칭인 도다이(東大)를 쓰고 있다.

 

도쿄대학 본부는 혼고(本郷)에 있으나, 조금 벗어난 곳에 도쿄메트로 남보쿠선(南北線) 도다이마에역(東大前駅)이

1996년에 개업했다. 농학부 캠퍼스는 이 역이 가장 가까지만, 유명한 아카몬(赤門)은 예전부터 있는

마루노우치선(丸ノ内線) 혼고산초메역(本郷三丁目駅) 쪽이 가깝다.

도다이마에역이 2개나 있는 건 역시 ‘천하의 도다이(天下の東大)’다.

 

3) 와세다대학 역은 없지만……

메이다이마에, 도다이마에는 있어도 그 외 육대학(六大学)인 릿쿄(立教), 호세이(法政), 게이오(慶応)

이름이 붙은 역은 없다. 와세다(早稲田)에 관한 건 묘한데, 지하철 토자이선(東西線) 와세다역(早稲田駅),

도덴아라카와선(都電荒川線, 노면전차) 와세다정류장(早稲田電停)의 와세다는 지역 이름으로 봐야 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와세다라고 듣고 지명을 상상하기 보다는 대학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역 이름을 결정할 때 지명, 대학명 둘을 이미지 할 수 있도록 한 건 아닐까?

 

이에 비해 죠에쓰신칸센(上越新幹線) 혼죠와세다역(本庄早稲田駅)은 확실히 대학과 가까운 역으로 이름을 붙였다.

지금은 혼죠시 와세다로 지명이 되어있는데, 이는 최근에 와세다대학 혼죠캠퍼스가 생기고, 역이 생기고

이를 딴 지명이 와세다가 된 것이다.

 

 

4) 두 대학 이름이 하나가 된 역

**마치 우리나라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 부경대역’과 같은 형태입니다.

도쿄도 하치오지시(八王子市)를 중심으로 한 타마(多摩)지역은 대학이 많은 걸로 알려져있다.

타마 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타마도시모노레일(多摩都市モノレール) 노선 주변에는 대학이 많은데

압권은 츄오다이가쿠. 메이세이다이가쿠역(中央大学・明星大学駅)일 것이다.

 

 

역 개찰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츄오대학 타마캠퍼스와 바로 연결되고, 왼쪽으로 가면 연락통로를 따라

걸으면 메이세이대학(明星大学) 히노캠퍼스(日野キャンパス)가 나온다.

모노레일 역은 지상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사례가 많은데 이곳은 지형상 타치카와(立川) 방면으로

나란히 달리는 도로와 거의 같은 높이에서 터널로 들어가는 특이한 구간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타마센터(多摩センター) 방면으로 가면 다음역은 오츠카. 테이쿄다이가쿠역

(大塚・帝京大学駅)인데, 여기는 지명과 대학 이름을 합쳤다.

 

 

다만, 츄오대학, 메이세이대학과 다르게 캠퍼스는 역 앞에 없고, 역에서 걸어서 10분 이상으로 떨어져있다.

‘오츠카’라는 지명을 넣은 것도 이를 반영할 것일지도 모른다.

 

출처: 5월20일, 토요케이자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