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경영, 전략] 관광열차 대경쟁에서 JR큐슈가 이길 수 있는 ‘비책’: 훌륭한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백지로 한 이유
2017년_야그/이런저런_이야기 2017. 3. 15. 03:12[철도경영, 전략] 관광열차 대경쟁에서 JR큐슈가 이길 수 있는 ‘비책’: 훌륭한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백지로 한 이유
JR큐슈의 관광열차 가와세미 야마세미(かわせみ やませみ)가 3월4일부터 구마모토~히토요시(熊本~人吉) 사이
운행을 시작했다. JR큐슈에서 열 한번째 관광열차다.
호화침대열차 나나츠보시 in 큐슈(ななつ星 in 九州)를 합치면 열 두 번째가 된다.
열차는 2량편성으로 JR큐슈의 많은 관광열차와 같이 중고차량을 개조했다. 제작비는 2.3억엔.
2015년에 등장한 열 번째 관광열차 아루렛샤(或る列車) 제작비는 5.7억엔이었으므로 절반 이하 비용만 들었다.
아루렛샤는 나나츠보시 이상 호화 장식을 했으며, 비용이 많이 드는 장식이 있어서 제작비가 높았다.
2011년에 등장한 이부스키의 보물상자(指宿のたまて箱) 제작비는 2억엔 정도라 액면으로는 이와 비교가 맞다.
▶승차하면 처음으로 아는 ‘변화’
나무를 많이 사용한 인테리어, 차창을 향해 설치한 카운터석,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뷔페.
이는 JR큐슈의 많은 관광열차의 공통 특징이다. JR큐슈 차량 디자인을 맡아온 미토오카 에이지(水戸岡鋭治)가
이번에도 담당하고 있어서 ‘어디서 많은 본 느낌’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실은 제작 과정에서 큰 변화가 있다.
JR큐슈는 관광열차는 D&S(Design & Story)열차로 부른다.
특별한 디자인과 지역에 기반한 이야기를 겸한 열차라는 의미다.
디자인은 보면 안다. 그러나, ‘지역에 기반한 스토리’는 봐서는 모른다.
실제로 승차해서 노선주변 풍경을 보고, 객실승무원 서비스를 받고 지역의 명산품을 먹고 마시면서 알게된다.
지금까지도 JR큐슈의 관광열차는 이러한 스토리를 내놓았지만, 가와세미 야마세미는 다른 관광열차보다도
지역과 연관이 강한 특징이 있다.
2015년12월, JR큐슈는 2016년3월 시각표개정 때 큐슈횡단특급(九州横断特急)이 구마모토~히토요시 운행을 중단하고,
대신 새로운 관광열차 투입을 발표, 2016년4월13일 열차 이름을 포함한 관광열차 개요를 공개했다.
아오야기 토시히코(青柳俊彦) JR큐슈 사장은 “지금까지 관광열차는 지역과 협업을 하면서도 그러한
이미지가 보이지 않았다. 이번 관광열차에서는 지역과 함께 한다는 걸 어필한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구마모토~히토요시 사이에서도 SL히토요시(SL人吉), 이사부로. 신페이(いさぶろう・しんぺい)라는
관광열차가 이미 운행하고 있으며, 모두 큰 인기다.
정차역에서 지역사람들이 특산품을 판매하는 등 지역과의 밀착도 좋다.
그래도 아오야기 사장에게는 지역과의 협업이 부족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JR큐슈의 관광열차는 JR큐슈가 차량을 만든 후 지역과 함께 활용방법을 생각해 왔다.
이번은 협업을 더욱 깊이 하기 위해 차량제작 기획단계부터 현지 의견을 도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구마모토지진으로 컨셉을 수정
새로운 관광열차 도입을 발표한 다음날인 4월14일, 구마모토지진(熊本地震)이 발생했다.
미토오카 에이지씨는 “모든 디자인 계획이 달라졌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초 ‘가벼운 느낌의 달콤한 음식’으로 트렌디한 열차를 이미지 했다.
그러나, 지진 후에 열린 미토오카씨의 설명회에서 아오야기 사장은 “그러면 안 된다”라는 의견을 냈다.
“부흥의 심볼이 되는 열차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미토오카씨는 당초 디자인과 재료 선택을 모두 백지화했다. 지역에 몇 번을 방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취재’ 했다. 미토오카씨에게는 첫경험이었다.
미토오카씨는 “귀찮은 일이 많아지게 되어 디자이너들에게는 답이 아닐 수 있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도 필요하다.
스스로 창조하는 방법의 생각뿐만 아니라 지역사람과 함께 창조적인 디자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지역밀착이 아니다. 그 의미로는 내 자신도 차량 디자인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2월27일, ‘가와세미 야마세미’ 차량을 선보인 날에 참석한 아오야기 사장은 “다른 회사가 연속으로
호화열차를 투입하는 가운데 발로 뛰어주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철도회사 사장이 묻기도 전에 다른 철도회사 관련 언급은 이례적이었다.
올해는 호화열차와 관광열차 투입이 눈에 띈다.
- JR동일본 트랜스위트 시키시마(トランスイート四季島)
- JR서일본 트와일라이트익스프레스 미즈카제(トワイライトエクスプレス瑞風)
- JR시코쿠 시코쿠 한가운데 천년이야기(四国まんなか千年ものがたり)
- 토부철도(東武鉄道) SL타이쥬(SL大樹)
- 도쿄큐코전철(東京急行電鉄), 이즈큐코(伊豆急行)의 더 로얄 익스프레스(ザ・ロイヤル・エクスプレス) 등
각 회사가 경쟁적으로 호화열차를 투입한다. 이 중에는 미토오카씨의 디자인을 채용한 열차도 있다.
이러한 관광열차 붐으로 인해 JR큐슈의 관광열차가 묻힐 걱정은 없을까?
다른 회사와 비교하면 JR큐슈의 관광열차 강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아오야기 사장은 여유 있게 대답했다.
“회사발족 2년 후인 1989년에 회사 최초의 관광열차 유후인노모리(ゆふいんの森)를 투입했다.
2004년부터는 큐슈신칸센 개업에 맞춰 각 지역에 관광열차를 운행, 항상 선진적 시도를 해왔다.
이번에 다른 회사도 관광열차를 투입 각 회사에서 경쟁 단계에 들어간 건 좋은 일이다.
향후 관광열차 선구자로써 ‘새로운 경지’에 도전하겠다”
JR큐슈에는 관광열차의 선구자로써 역사를 열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궁금한 건 ‘새로운 경지에 도전하겠다’라는 발언이다. JR큐슈의 관광열차 전략에 뭔가 방침의 전환이 있는 걸까?
▶지역밀착을 철저히 추구한다
아오야기 사장의 발언을 미토오카 에이지씨가 덧붙였다.
“JR큐슈의 강점은 지역이 응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감한 디자인을 하면 지역에서 ‘흥미롭다’라고 한다.
때문에 더 과감한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의 반복이다”라고 말했다.
즉, ‘새로운 경지’라는 건 지역과의 관계를 지금 이상으로 강화하여 더욱 과감한 관광열차를 만든다는 결과다.
JR과 대형사철부터 제3섹터까지 전국 철도회사가 연이어 관광열차를 도입하고 있다.
그 중에는 ‘미토오카 에이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철도회사도 있어서 큐슈에 가지 않아도
비슷한 열차를 탈 수 있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JR큐슈에는 관광열차 전략 원조로써의 의지가 있다.
더욱 차별화 한 열차를 만들어야 한다. 그 해법이 지역과의 협업(콜라보레이션)이다.
‘지역밀착’은 많은 철도회사가 외치는 듣기는 좋은 키워드다.
그러나, 미토오카씨의 말처럼 차량제작 기획단계부터 지역이 관여하는 건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아오야기 사장도 “원래는 더 쉽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지역과는 의견대립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래도 JR큐슈는 이 어려운 길을 일부러 택했다. 관광열차의 대경쟁시대에 들어간 가운데 호화로운 열차로만
만족하는 회사가 있다면 지역밀착 추구라는 점에서 JR큐슈의 독주가 뚜렷한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출처: 3월9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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