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서비스 전략] ‘앉아서 통근’ 서비스 확대: 철도회사의 속마음은?
수도권 철도회사들이 잇달아 통근승객을 위한 유료 좌석지정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 통근혼잡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일부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철도회사 쪽에는 더 절실한 ‘사정’이 있다. 인구감소가 시작한다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는데,
각 회사는 유료서비스 확대로 수익 저하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이용객 증가로 통근혼잡이 격화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인구감소가 다가오고 있다.
반대 상황에 직면하는 철도회사의 상황은 현재 일본을 상징한다고 봐도 좋다.
▶510엔을 지불해서 앉아서 쾌적한 통근을
세이부철도(西武鉄道)는 3월 시각표개정부터 지정요금을 내면 앉아서 통근할 수 있는 S-TRAIN 운행을 시작했다.
평일 운행은 세이부이케부쿠로선(西武池袋線), 도쿄메트로 유라쿠쵸선(有楽町線) 도코로자와~토요스(所沢~豊洲)로
좌석 지정요금은 510엔이다. 아침은 상행 1편, 저녁 이후는 상/하행 3편씩 운행하고 있다.
세이부철도는 시각표개정에 맞춰 신형 통근차량인 40000계를 도입했다.
40000계는 4문형인 ‘통근형’ 차량이지만, 크로스시트와 롱시트를 변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좌석지정 S-TRAIN으로 운행할 때에는 크로스시트 상태가 되며, 일반 통근전동차로 사용할 때는 롱시트가 된다.
1편성에 하나의 화장실을 설치, 내부에는 기저귀를 교환할 수도 있으며 창가 좌석에는 전원 콘센트를 설치,
스마트폰 등 충전에 대응한다. 이렇게 갖춘 전동차에 앉아서 통근할 수 있다면 510엔의 지정요금을
내도 되는 통근승객이 적지 않을 것이다.
세이부철도 외에도 토부철도(東武鉄道)가 4월 시각표개정부터 통근시간대 착석열차(특급)를 신설하며,
케이오전철(京王電鉄)도 2018년부터 좌석지정열차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오다큐전철(小田急電鉄)도 특급 로망스카 일부를 도쿄메트로와 직통운행 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되는 배경에는 당연하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는 통근혼잡이다.
2015년, 도쿄 23구 주간 인구통계는 약 1,183만명으로 야간 인구와는 300만명 정도 차이가 있다.
최근 도심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도쿄의 밤낮 인구 차이는 적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도쿄의 총 인구는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철도회사의 수송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건 아니므로 아침/저녁 통근혼잡이
심해지고 있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철도회사의 수송력증강은 이제 한계?
수송인원이 늘어나면서 철도의 수송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은 틀림없다.
토큐덴엔토시선(東急田園都市線) 2015년도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124만5,923명으로 전년대비 3% 늘었다.
2005년은 112만9,378명이었는데 10년 사이 10%가 늘었다.
최근에는 철도회사 간 상호직통운행 강화로 인해 사고 영향이 커지기 쉽다.
오다큐전철이 2018년3월부터 복복선 운행을 시작하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곳도 있으나,
토지와 비용문제로 대책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그때그때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일하는 방식 개혁의 하나로 재택근무 등을 권장하고 있지만, 업무 흐름과 책임범위가 모호한
일본기업의 문화를 바꾸기가 쉽지 않으며, 정착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근본 해소방법이 없는 이상, 쾌적한 통근을 위해서는 이러한 유료서비스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머지 않아 철도회사는 승객확보에 어려움을?
하지만, 이러한 통근혼잡이 이후도 영구히 지속될까? 그렇지 않다.
일본은 이제부터 인구감소가 본격화할 전망이라 머지 않아 통근인구도 크게 줄어들 걸로 예상한다.
철도회사로써는 인구감소시대에 어떻게 대비할지 고민하는 게 현실이다.
일본이 인구감소 문제에 직면하는 건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느정도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미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총무성(総務省) 통계국에 따르면, 2016년12월1일 시점 일본의 총 인구는 1억2,692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16만명이 줄었다. 이를 비율로 하면 0.13% 감소다.
인구감소라는 말이 퍼져있으므로 급격히 인구가 줄어든다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않다.
2000년도 인구가 약 1억2,693만명인걸 생각하면 일본의 총 인구 자체는 큰 변동이 없다.
즉, 지금까지는 ‘인구감소사회’라기 보다는 ‘인구유지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라나, 이는 인구문제가 미치는 영향이 가벼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총 인구가 변함 없어도
고령화로 변하면서 청년층 인구비율이 줄어 사회 곳곳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과거 15년간 34세 이하 인구는 약 22% 줄었으나, 한편으로 60세 이상 인구는 43%나 늘었다.
오랜기간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기업에서는 인구부족이 심각한 상황인데, 주요 이유는
젋은층 노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인구가 유지되면서 고령화가 진행되는 게 큰 문제였으나, 마침내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향후는 총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인구감소가 본격화 하는 건 이제부터다
2040년 총 인구는 1억728만명으로 현재보다 15% 정도 감소할 걸로 예상한다.
그러나, 60세 이상 인구는 계속 늘어나며, 2040년부터 374만명 많은 4,646만명이 된다.
한편으로 기업 노동력 핵심인 35~59세 인구는 지금과 비교하면 무려 26%나 줄어들게 된다.
향후 20년간 일본사회는 핵심이 되는 노동자 인구가 급격히 줄어든다.
이 현상은 당연히 철도를 이용하는 통근자가 크게 줄어든다는 걸 의미한다.
철도회사가 유료서비스를 확충하는 것은 이용자 감소시대를 대비한 수입확보를 하는 것이다.
현재 일본은 많은 문제가 복합으로 얽힌 상태며, 표면화된 사회문제와 배경에 있는 구조적 변화에 차이가 생긴다.
통근혼잡 심각회로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인구감소 파도가 들이악칠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운송업계 야마토운수(ヤマト運輸)의 요금인상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기사를 참조하세요. http://v.media.daum.net/v/20170410182516227
한편으로는 아마존(Amazon)으로 대표하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자가 너무 많이 요구한 결과라는
결론에 빠지기 쉽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
만성적인 일손부족 때문에 야마토운수측이 빠듯하게 운영을 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만약 그렇다면
이는 운송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추가로 말하면, 발밑엔 배송직원의 과로 문제가 표면화 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라는
다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다면 많은 운송업무 무인화도 불가능하진 않으며
몇 년 후에는 과로 노동은커녕 대량실업 문제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겉으로 보이는 문제와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구조적 변화 둘 다 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이상으로 다각적 생각이 요구된다.
출처: 4월10일, JB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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