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407] 철도우협회 블루리본상, 로렐상에 ‘해당차 없음’의 해(年)가 있었다? 이유는?
철도애호가 단체인 철도우협회(鉄道友の会)가 매년5월 하순에 블루리본상(ブルーリボン賞), 로렐상(ローレル賞)을
발표한다. 전년도 1월1일부터 12월31일 사이에 ‘영업운행을 정식으로 시작한’ 철도차량이 대상으로,
회원 투표와 선정위원회 심사로 결정한다.
철도 팬이 인정한 우수한 영업차량에 수여하여, 철도사업자에게는 명예로운 상이다.
수상차량을 운행하는 사업자가 공지를 내며 수상기념식을 하고, 차내에 수상 패찰을 붙인다.
그런데, 예전 수상 이력을 보면 ‘해당차 없음(該当車なし)’인 년도가 있다.
블루리본상은 네번, 로렐상은 세번 있었다. 두 상 모두 ‘해당차 없음’이었던 해는 없었다.
즉, 매년 신형차량(개조차량 포함)은 등장했다.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걸까?
철도우협회는 어떤 조직인가? 창립은 1953년으로 당시 국철 내부에서 철도애호가가 모여
도쿄, 오사카의 친선단체가 공동으로 전국규모의 철도친선단체를 만들었다.
첫 회장은 신칸센의 창시자로 알려진 시마 히데오(島秀雄)였다.
이후 회장직은 국철 부총재와 철도 전문 대학교수가 역임하고 있다.
현재 회장은 JR도카이 발족 때 대표이사를 지낸 스다 히로시(須田寛)다.
권위있는 사람들이 이끌지만, 회원자격은 “철도에 흥미를 가진 중학생 이상으로 입회비와 회비를 낸 사람’이며
입회비는 1,000엔, 연회비는 6,400엔이다.
JR그룹 각 회사와 대형사철 등 철도사업자도 지원하여 철도사업자로부터도 인정받은 철도팬 조직이다.
도쿄본부 외에 전국에 지부가 있으며 현재 회원 수는 3,098명, 찬조 회원, 법인은 72개다.
철도우협회에 가입하면 월간지 ‘레일팬(RAIL FAN)’이 배달되며, 협회 주최의 철도시설견학회, 촬영회,
강연회, 모형운전회, 연구회 등에 참가할 수 있다. 블루리본상, 로렐상 투표권도 주어진다.
한 사람이 2표를 행사하며, 블루리본, 로렐상 지정은 할 수 없다. 투표할 때에는 ‘해당차 없음’ 선택도 가능하다.
물론 투표를 하지 않는 ‘기권’도 가능하나, 해당차 없음은 ‘수상 받을 차량이 없다’라는 의사표시다.
회원 투표는 본부로 모이며 가장 투표수가 많은 차량형식이 블루리본상이 된다.
투표 수가 박빙이면 선정위원회가 결정한다. 투표 수를 우선하기 때문에 블루리본상은 특급형 차량 등에 대한
인기투표가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통근형 차량 등 기술적으로 우수한 차량에 대해 로렐상을 만들었다.
현재의 로렐상은 투표 상위 차량 가운데 심사위원이 결정한다.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면 ‘닥터옐로우(ドクターイエロー)’같은 시험차량도 최신기술을 탑재했지만,
영업운행을 하는 차량이 대상이므로 보선차량과 시험차량은 후보가 될 수 없다.
블루리본상이 ‘해당차 없음’이었던 때는 1971년, 1975년, 1994년, 1997년 네 번이다.
전년도 데뷔한 차량을 보면
- 1970년은 케이한(京阪) 옛 3000계와 메이테츠(名鉄) 7300계
- 1974년은 에이단지하철(営団地下鉄) 7000계
- 1993년은 긴테츠(近鉄) 23000계와 세이부철도(西武鉄道) 10000계
- 1996년은 오다큐(小田急) 30000계와 키타킨키탄고철도(北近畿タンゴ鉄道) KTR8000형 등이 등장했다.
확실히 신차가 ‘흉작’이었던 때도 있었고, 특급형차량이 ‘풍작’이었던 때도 있다.
로렐상은 1968년, 2004년, 2013년에 ‘해당차 없음’이었다. 2013년이면 최근이다. 각각 전년도 데뷔차량을 보면
- 1967년은 토큐(東急) 7200계와 국철 711계
- 2003년은 한큐9300계와 만요선(万葉線) MLRV1000형
- 2012년은 치바도시모노레일(千葉都市モノレール) 0형 등이 등장했다.
협회에 ‘해당차 없음’ 이유를 물어보니 블루리본상, 로렐상 각각 다른 이유였다.
블루리본상은 “일본 제일로 불릴만큼 많은 득표를 받은 차량이 없었고, 회원 투표가 분산되어
하나도 뽑지 못했다”고 한다. 당초 전년 영업운행을 시작한 형식 모두를 후보로 해서 표가 분산되었다.
현재는 심사위원회에서 1차심사를 실시, 투표할 수 있는 차량 수를 줄이기 때문에 표가 모이기 쉽다고 한다.
2017년은 전년도에 영업운행을 시작한 차량이 41형식이나 있었다고 한다.
이 중에서 1차 심사로 13형식을 뽑았으며, 이 중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분산이 어렵게 되어 향후 ‘해당차 없음’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로렐상은 향후도 ‘해당차 없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기술, 다자인 등 특징적 항목이 없으면 심사위원회가 선정을 보류한다고 한다.
현재의 블루리본상은 “인기가 있고 친숙한 차량형식”, 로렐상은 “뛰어난 특징이 있는 차량형식”으로 뽑는 것 같다.
오히려 ‘해당차 없음’이 있어서 수상에 가치가 있다.
철도우협회에 가입해서 ‘차량에 투표하는’ 부분을 철도팬들이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출처: 6월3일, My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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