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해의 문제] 관광소비 1조엔 교토시: 큰 혼잡으로 브랜드 훼손 위기
교토시(京都市)를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 급증으로 생각지도 않은 파급효과가 생기고 있다.
관광소비액은 연간 1조엔을 돌파, 시의 목표를 4년이나 앞당겼다.
교토시영지하철도 하루 이용자가 38만명을 육박, 경영재건계획에서 정한 목표예정보다 2년 앞당겼다.
한편으로 시 중심부 교통정체는 악화, 시민생활에 지장을 주고있다. 사무실 부족과 불법 민박 증가도 골머리다.
도시샤여대(同志社女子大) 현대사회학부 아마노 교수는 “시 중심부는 용량이 한계에 달해, 관광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관광객은 3년 연속 5,500만명 돌파, 숙박객 수는 사상 최다
세계유산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 清水寺)로 이어지는 참배길에는 일본식 가옥의 토산품점과 음식점이 많다.
오래된 거리가 중요전통 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정서가 가득한 곳이다.
이곳은 관광객이 집중하는 장소였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혼잡이 더 심해졌다.
안에는 가게로 들어가려는 고객이 긴 줄을 만들고, 주변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들린다.
6월에는 스타벅스커피가 오래된 민가를 리뉴얼, 다다미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인기 카페로 오픈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비즈니스 장소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토시에 따르면, 2016년 1년간 시내를 방문한 관광객은 5,522만명이라고 한다.
2015년도 5,684만명에 비해 줄었으나, 3년 연속 5,500만명을 넝었다.
이 중 외국인은 661만명으로 전년대비 37%나 증가했다.
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21세기 들어 4,000만명대로 완만한 증가였으나, 2008년에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었다.
그 후 리먼브라더스 쇼크 경기침체로 한때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로 전환, 최근 몇 년은 계속 늘고 있다.
숙박객은 1,415만명으로 전년대비 3.9% 늘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 중 외국인 숙박객 수는
전년대비 0.6% 늘어난 318만명으로 마찬가지로 사상최다였다.
숙박객 수에는 시내에서 영업하는 불법숙박 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실제는 더 많은 걸로 보고 있다.
관광소비액은 전년대비 11.9% 늘어난 1조862억엔으로 2020년 목표를 빠르게 달성했다.
일본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은 19,669엔으로 전년대비 2,596엔 늘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숙박시설 객실가동률 90% 근접, 관계자는 ‘즐거운 비명’
관광객 증가 영향은 각 방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할만한 것이 호텔과 여관이다.
시내 숙박시설 정원은 2016년 말에 전년대비 16.7% 늘었으나, 객실가동률은 89.1%로 전년대비 0.2%밖에 줄지 않았다.
끊임없는 투숙객 쇄도에 숙박 관련업계는 ‘즐거운 비명’이다.
기온(祇園) 히가시야마(東山) 지역에서는 토산품점에 매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
교토상공회의소 산업진흥부는 “4분기 시내 경기상황을 조사하고 있는데, 가장 호조인 건 숙박업과 관광업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좋은 영향을 끼쳤다”라고 분석했다.
시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 호털 건설 붐이 일고 있다..
JR교토역 주변에는 케이한전철(京阪電鉄), JR서일본, 아파그룹(APA Group) 등이 대형호텔을 건설, 계획중이다.
이 때문에 시 중심부와 유명 관광지 주변 상업지역 땅값이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성아 9월에 공지한 기준지가에서 후시미구(伏見区) 후시미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 주변 땅값이
29.6%가 올라 전국 상업지역 땅값 중 최고 상승률이었다.
교토부 전체 상업지 땅값 평균상승률도 5.7%로 전국 1위였다. 전국 상승률 10위 중 교토시내 지역이
다섯 군데 포함되어 있는 등 부동산 거품현상도 보이고 있다.
숙박, 관광사업에 땅을 빌려주려도 일부러 상점을 폐업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교토시영지하철에도 생각하지 못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6년도 하루 이용자가 379,000명을 넘어 2009년 이용자를 52,000명 앞섰기 때문이다.
교토시는 경영건전화계획에서 2009년 대비 5만명 늘리는 목표를 내걸었으나, 2년 앞당겨 달성했다.
정기권 이용자가 2만명 늘어난데 비해 정기권 없는 이용자는 32,000명이 늘었다.
시교통국 영업추진실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꺼번에 이용을 끌어올렸다”라고 보고있다.
▶사무실 구하기 전쟁과 성수기 큰 정체는 심각한 상황
부정적 영향도 크다. 그 중 하나가 숙박시설 부족으로 인한 불법민박 증가다.
교토시 조사에서 확인한 불법민박시설은 약 5,000개, 연간 민박객은 적어도 110만명이 이른다.
연간 110만5천명을 기록하는 수학여행객과 맘먹는 숫자다.
많은 숙박객이 외국인으로 보이나, 심야에 고성방가를 하거나 여기저기 쓰레기를 버리는 등 주민과 마찰이 끝없다.
시는 단속에 노력하고 있지만, 해소되지 않아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호텔과 사무실용지 확보는 매우 어렵다. 시내에서 택지와 상업용도에 적합한 장소는 평균 80%가 안되며,
경관보존으로 건축규제도 엄격하기 때문이다.
시내 부동산업자는 “많은 기업이 중심부를 원하지만, 빈곳을 찾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교통정체 악화도 골머리다. 시내는 관광지라 원래 많은 버스와 택시가 운행하고 있으며, 성수기에는
많은 자가용이 다닌다. 관광지 주변 주차장은 부족해서 주차장을 찾기위해 자가용이 정체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시내는 꽃놀이와 단풍시기에 관광객이 몰려오며, 비수기인 2월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성수기는 버스운행 시각을 믿을 수 없으며, 주요 거리인 시죠도오리(四条通) 등에선는 자동차 이용보다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정도다. 당연히 시민생활에도 불편함이 생기고 있다.
시 관광추진실은 “시 중심부는 혼잡하나, 주변지역은 매력있는 관광지가 있으면서 아직 여유가 있다.
변두리로 관광객을 모으는 시책을 추진하고 중심부 혼잡을 완화한다”라는 현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2014, 2015년에 미국 여행잡지 트래블 앤 레저(Travel and Leisure)가 뽑은 세계의 인기관광도시
1위에 올랐으나, 2016년은 6위, 2017년은 4위로 떨어졌다. 시는 중심부 혼잡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16년 관광객 수가 조금 감소한 건 일본인 당일치기 고객이 줄어든 때문으로, 이것도 혼잡 영향으로 보인다.
혼잡이 더 이상 심해지면 모처럼 키운 교토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다.
출처: 10월25일, 비즈니스+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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