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465] JR 열차에는 '도쿄역을 기준으로 서쪽이 1호차'라는 기본법칙이 있다

여행이나 출장 때 친구들과 함께 갈 경우 누군가가 한꺼번에 지정석을 산다.

미리 표를 줄 수 없을 때에는 당일 현장에서 나눠주게 된다. “지정석을 샀는데 3호차야. 출발 10분 전

플랫폼에서 만나자”라고 약속 후 당일 탈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 당황할 때가 있다.

“3호차는 어디지? 앞인가? 뒤인가?” 이럴때를 위해 ‘1호차의 법칙을’ 기억하면 좋다.

기본으로 도쿄역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 서쪽(오사카 방면) 선두차가 1호차가 된다.

JR그룹은 국철시대 기준을 따르고 있다.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은 하행 신오사카(新大阪) 방면 선두차는 1호차다.

한편 도호쿠(東北), 죠에쓰(上越), 호쿠리쿠신칸센(北陸新幹線)은 상행 도쿄 방면 선두차가 1호차이며

도쿄역 도착 때는 1호차 위치가 도카이도신칸센과 같게 된다.

참고로 야마가타신칸센(山形新幹線) 츠바사(つばさ), 아키타신칸센(秋田新幹線) 코마치(こまち)에는 1호차가 없으며,

10량편성 하야부사(はやぶさ), 야마비코(やまびこ)와 연결되기 때문에 11~17호차가 된다.

 

이즈(伊豆) 방면 특급 오도리코(踊り子) 하행 아타미(熱海), 이즈큐시모다(伊豆急下田) 방면 선두차가 1호차다.

이에 비해 츄오선(中央本線) 특급 수퍼-아즈사(スーパーあずさ)는 상행 신주쿠, 도쿄 방면 선두차가 1호차다.

신주쿠역(新宿駅) 출발/도착 열차가 많지만, 도쿄역에 도착했을 때 1호차가 도카이도신칸센과 같은 위치다.

치바(千葉), 보소(房総) 방면 특급 시오사이(しおさい)는 도쿄역 지하 플랫폼에 정차할 때 신바시 (新橋)쪽

선두차가 1호차로 되어 있다.

 

재래선 보통열차 등도 도쿄역을 기준으로 하면 1호차 위치를 알기 쉽다.

우에노토쿄라인(上野東京ライン)과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 열차는 요코하마(横浜) 방면 선두차가 1호차다.

야마노테선(山手線)은 소토마와리(外回り, 시계방향) 선두차가 1호차, 우치마와리(内回り, 반시계방향)

선두차가 11호차가 된다.

야마노테선 각 역에서 소토마와리, 우치마와리 전철이 나란히 있을 때 1호차끼리 있는 이유다.

호차번호 표시는 스티커로 붙여 고정하고 있으므로 이 전철이 소토마와리, 우치마와리던 같은 호차번호가 된다.

 

 

그러나, 모든 열차가 도쿄역을 지나지 않는다. 도쿄역을 지나지 않는 열차 호차번호는 도쿄역을 통하는 열차에 맞춘다.

큐슈신칸센(九州新幹線)은 도카이도. 산요신칸센 노조미(のぞみ) 등에 맞춰, 가고시마츄오(鹿児島中央) 방면

선두차가 1호차다. JR서일본 특급 하마카제(はまかぜ)도 오사카역(大阪駅)을 출발할 때는 고베(神戸),

히메지(姫路) 방면 선두차가 1호차다.

 

JR홋카이도 특급 호쿠토(北斗)는 하코다테행 선두차가 1호차다. 하코다테~삿포로(函館~札幌) 특급열차는

세이칸연락선(青函連絡船) 시대부터 이 위치였다. 도호쿠선(東北本線) 특급열차에 맞춰 도쿄 방면

선두차를 1호차로 했고 이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홋카이도신칸센(北海道新幹線)이 신하코다테호쿠토역(新函館北斗駅)에 도착하면, 하야부사도 같은 쪽이 1호차로 된다.

 

 

기본은 지키고 있어도 열차 운행경로가 복잡하게 되면 1호차 위치를 일치시킬 수 없다.

예를 들어 오사키~이케부쿠로(大崎~池袋)에서는 사이쿄선(埼京線) 전철은 야마노테선 호차번호에 맞췄기 때문에

이케부쿠로 쪽 선두차가 1호차가 된다. 이에 비해 쇼난신주쿠라인(湘南新宿ライン)은 도카이도선

호차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사키 쪽 선두차가 1호차가 되며, 사이쿄선과는 1호차 위치가 반대가 된다.

 

예외도 있다. 특급 시나노(しなの)는 나고야역(名古屋駅)에서 도카이도선 열차에 맞춘 경우, 원래라면

오사카 쪽 선두차가 1호차여야 한다. 실제로는 나가노(長野) 방면 선두차가 1호차로, 시노노이선(篠ノ井線) 내에서는

도쿄 방면부터 특급 수퍼-아즈사, 아즈사(あずさ)와 1호차 방향이 반대다.

원래 ‘도쿄역을 기준으로 서쪽이 1호차’라는 기본법칙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는 1872년 최초의

철도개업 때 결정했을지 모른다. 철도의 개통식 기념열차에는 호차번호를 부여했다.

기관차 쪽 1호차와 2호차에 근위호위병이 승차했다. 3호차에 메이지(明治) 일왕. 4호차는 정치가와 대사,

5호차는 해외 귀빈이 탔던 편성이었다. 그래서 호차번호는 요코하마 방면 선두차가 1호차로 이 기준에 맞추도록

전국 열차에 1호차 위치를 결정하게 되었다.

 

 

만약 개업기념식 기념열차가 요코하마 출발 신바시행이었다면 신바시 방면 선두차가 1호차가 되지 않았을까?

도카이도본선은 지금과는 다르게 ‘도쿄로 향하는 열차 선두차량이 1호차’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출처: 7월22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