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트리비아-480] 긴테츠와 케이한은 예전 상호직통운행 시기가 있었다

교토시 후시미구(伏見区)에 있는 케이한본선(京阪本線) 탄바바시역(丹波橋駅)은 긴테츠교토선(近鉄京都線)

긴테츠탄바바시역(近鉄丹波橋駅)과도 가깝다. 모두 남북 방향으로 선로가 지나며 거리는 100미터 이내다.

두 역 사이에는 연계통로를 만들었으며 주거지역 위를 지나고 있다.

 

이렇게 가깝게 역을 만든다면 차라리 직통운행을 했으면 어땠을까? 모두 궤간은 1435mm, 직류 1500V 전철노선이다.

건설했을 때 직통운행은 생각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예전 두 노선은 탄바바시역에서 직통했었다.

직통운행을 한 시기는 패전 후인 1945년12월부터 1968년12월까지 약 23년간이다.

탄바바시역 북쪽, 남쪽부터 긴테츠교토선으로 통하는 연락선을 설치했다.

그 흔적은 지금도 남아있으며, 탄바바시역 북쪽 선로 철거지는 자전거 거치장으로, 역 남쪽은 녹지 외에

선로 철거지에 주택을 만들었다.

 

열차운행은 산죠역(三条駅)과 긴테츠나라역(近鉄奈良駅)을 잇는 경로였다고 한다.

긴테츠교토선도 교토역으로 연장했지만, 케이한선과 직통한다면 교토의 중심가와 가까운 산죠까지 갈 수 있다.

케이한으로도 자사 노선망에는 없는 나라 방면으로 직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서로에 장점이 있었으나, 직통운행을 해제했다. 그 이유는 상호 수송량 증가뿐만 아니라 시설을 늘리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호직통운행 거점은 케이한 탄바바시역이었지만, 탄바바시역에서는

케이한 전차가 우선한다. 역 구내는 평면교차였기 때문에 긴테츠 직통열차가 케이한전철의 통과까지

기다려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또한 긴테츠는 차량을 대형화, 600V에서 1500V로 올릴 방침이었다.

당시 케이한 쪽은 그 준비를 하지 못했다.

 

긴테츠 쪽은 열차운행 편수를 늘리기 위해 긴테츠교토선 탄바바시역을 자사 특급용 플랫폼으로 사용했다.

상호직통운행을 하기 전 선로와 역을 남기기 위해 상호직통운행을 해소해도 운행분리는 가능했다.

 

 

▶JR나라선도 관련된 탄바바시역 근처의 복잡한 사정

그런데, 긴테츠, 케이한의 상호직통운행이 시작하는 경위를 조사해보니, 이 지역의 철도사정은 근처를 달리는

JR나라선도 얽혀서 매우 복잡했었다. 이 지역에 처음으로 개통한 철도는 나라철도(奈良鉄道)다.

교토와 나라를 잇는 노선으로 1895년에 개통했다.

그러나 지역 철도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1905년에 간사이철도(関西鉄道)에 양도되었고, 2년만에 국유화 되었다.

 

이어 개통한 철도는 케이한전기철도(京阪電気鉄道)였다. 교토 중심부와 오사카 중심부를 잇는 노선으로

현재 탄바바시역 근처에 모모야마역(桃山駅)을 개업한다. 그후 곧바로 탄바바시역으로 이름을 바꾸고

모모야마 이름은 근처 후시미역(伏見駅)으로 이전해서 후시미모모야마역(伏見桃山駅)이 되었다.

1921년, 도카이도선(東海道本線) 신오사카야마터널(新逢坂山トンネル)을 통하는 신규노선이 개업하자

관영철도 나라선은 도카이도선의 옛 경로를 사용한 신규노선으로 바꾸고, 모모야마~후시미 사이는 폐지되었다.

이 경로가 현재의 JR나라선이다.

 

 

여기에 새로운 철도회사인 나라전기철도(奈良電気鉄道)가 등장한다.

케이한전기철도의 교토와 오사카전기철도의 나라를 잇기 위해 후시미와 사이다이지(西大寺)를 잇는

노선 건설에 착수했다. 그러나, 직통 대상으로 의존한 케이한전기철도는 자사 운행편수 증가와 교토 오사카

논스톱열차 계획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나라전기철도는 자사로 교토로 연장할 수 밖에 없었지만,

교토 쪽도 신규노선 건설에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관영철도 나라선의 옛 노선 철거지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해서 개업을 했는데, 현재의 긴테츠교토선이다.

케이한과의 환승을 편하게 하기위해 탄바바시역 근처에 호리우치역(堀内駅)을 설치했다.

 

나라전기철도가 개업하자 케이한도 나라직통에 장점이 보였다.

그래서 나라전기철도와의 직통운행을 위한 공사를 실시했다. 탄바바시역을 이설해서 2면4선 대형역으로 확장했다.

케이한이 전시합병으로 케이한신급행전철(京阪神急行電鉄)이 된 후, 1945년부터 나라전기철도에 의해

탄바바시역으로 직통을 시작했다. 호리우치역은 여객취급을 중단했다.

 

이렇게 두 회사의 직통을 실현, 케이한신급행전철이 다시 케이한전기철도가 되었고, 나라전기철도가

긴키닛폰철도(近畿日本鉄道, 긴테츠)에 매수된 후 상호직통운행을 계속한 이유다.

직통운행을 해제한 이유는 긴테츠도 케이한도 지금은 독자 노선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와서 나라와

교토 산죠 직통운행을 원하는 사람이 적을지 모른다. 긴테츠와 케이한의 직통운행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출처: 11월3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