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량, 전략] 세이부철도: 새 차량 001계 ‘라뷰(Laview)’이 도전하는 경쟁은?
2018년_JTrain_Inside/화제와_이야기들 2018. 11. 28. 06:1410월29일, 세이부철도(西武鉄道)는 신형 특급차량 발표회를 열고 애칭을 라뷰(Laview, ラビュー)로 했다.
차량 형식도 만 단위 번호에서 더블오원(001, Double-O One)으로 했다.
이 명칭은 기동전사건담 더블오(機動戦士ガンダム00)를 연상시킨다. ^^
세이부신주쿠선(西武新宿線) 가미이구사역(上井草駅) 근처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선라이즈(Sunrise)가 있고,
그 인연으로 가미이구사역 앞에 건담 동상도 있다. 노선주변 문화를 활용, 같이 발전하려는 세이부철도다움을 느꼈다.
발표회견에서는 차량의 동력 성능 등 기술측면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세이부철도 광고에 출연하는 여배우 츠치야 타오(土屋太鳳)도 참석,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량형식 규칙을 바꾸고, 전통 애칭인 레드애로우(Red Arrow)가 아닌 새로운 애칭을 부여한다.
세이부철도의 남다른 각오가 있었는데, 이유는 2019년 봄 이후 세이부철도는 신형 001계 라뷰로
두 경쟁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간토(関東)관광지 경쟁과 치치부(秩父) 접근 경쟁이다.
‘간토관광지 경쟁’은 도쿄를 둘러싼 단기체류 관광지끼리의 경쟁이다.
이즈(伊豆), 하코네(箱根), 후지산(富士山), 치치부(秩父), 이카호(伊香保, 군마), 미나카미(水上), 닛코(日光) 등
여러 관광지가 있으며, 여행과 합숙, 사원연수, 가족여행, 단체여행 목적지로 경쟁하고 있다.
이들 관광지에 철도 접근 속달성과 쾌적성은 중요하다. 그 중 치치부 방면 존재감을 늘리는 존재가 세이부 특급이다.
이즈 방면은 JR동일본이 이즈큐코(伊豆急行), 이즈하코네철도(伊豆箱根鉄道)로 직통하는 특급 오도리코(踊り子) 외에
2016년에 이즈크레일(伊豆クレイル), 2017년에는 토큐전철(東急電鉄)도 참가, 더로알 익스프레스
(THE ROYAL EXPRESS) 운행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JR동일본이 새로운 관광특급차량 E261계를 도입할 예정이며, 기존 185계도 E257계
리뉴얼 차량으로 교체, 서비스 전체 수준 향상을 한다.
하코네, 고텐바(御殿場) 방면은 오다큐 로망스카(小田急ロマンスカー)의 독무대다.
2018년에 신형특급 로망스카 GSE(70000형)이 데뷔, 도쿄도내 구간 복복선화 완성으로 속도향상을 실현했다.
후지산 방면은 JR동일본과 후지큐코(富士急行) 제휴가 강력하며, 특급 나리타익스프레스(成田エクスプレス)
임시열차가 후지큐코선(富士急行線)을 직통하며, 2019년3월부터는 신주쿠~가와구치코(新宿~河口湖)를 직통하는
E353계 정기 특급열차가 운행한다.
닛코, 기누가와(鬼怒川) 방면은 토부철도(東武鉄道)가 특급 스페시아(スペーシア)를 운행하고 있으며,
JR. 토부직통특급도 운행한다. 2017년에는 새로운 특급차량 500계 리바티(Revaty)가 데뷔했으며,
토쿠키누가와선(東武鬼怒川線)에는 SL타이쥬(SL大樹) 운행도 시작했다.
이카호, 미나카미 방면은 JR동일본이 주력이며, 다카사키(高崎) 지역 SL열차도 중요한 관광 콘텐츠다.
이 외에 다카오산(高尾山)은 2007년부터 미슐랭가이드에 등록, 11월부터 케이오전철(京王電鉄)이
5000계를 사용한 임시열차 마운틴 타카오호(Mt.TAKAO号) 운행을 시작한다.
오쿠타마(奥多摩) 방면은 JR동일본이 오메선(青梅線)에 도쿄어드벤처라인(東京アドベンチャーライン) 프로젝트를 시작.
보소(房総) 방면에서는 고미나토철도(小湊鐵道)가 사토야마 토롯코(里山トロッコ) 운행을 시작했으며
이스미철도(いすみ鉄道)의 레스토랑열차도 있다.
접근노선으로는 JR동일본 특급열차보다 고속버스가 우세하지만, 관광지 매력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이부철도도 치치부 관광에 주력해왔다. 2016년부터 치치부철도의 SL팔레오익스프레스
(SLパレオエクスプレス)를 세이부치치부 출발로 운행, 2017년에는 세이부치치부역 건물을 리뉴얼,
근처에 세이부치치부역 앞 온천(西武秩父駅前温泉 祭の湯)을 오픈했다.
그러나, 접근하는 특급열차는 10000계 뉴-레드애로우로 25년간 변하지 않았으며, 등장 당시부터
세련된 느낌은 있으나, 경쟁상대에 비해 노후한 상태다.
간토 대형사철의 유료특급은 2005년에 데뷔한 오다큐 로망스카 VSE(50000형)부터 큰 갱신시기를 맞았으며
2008년에 오다큐 로망스카 MSE(60000형), 2010년에 케이세이전철(京成電鉄) 스카이라이너(スカイライナー) AE형,,
2017년에 토부철도 500계 리바티, 2018년에 오다큐 로망스카 GSE(70000형)가 데뷔했다.
세이부철도 001계 라뷰는 후발이면서 좋은 등장시점이 되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차량’임을 강조하며 발표회에 여배우까지 등장시켜 앞선 경쟁상대에
‘반드시 이기겠다’라는 사정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세이부철도는 ‘치치부 접근’ 자체에서도 이겨야 한다.
레드애로우 등장 이후 ‘치치부로 갈땐 레드애로우’ 이미지가 정착해 있으나, 그 이미지가 유지되진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경쟁노선의 존재다.
의외의 조합일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으로 환승 검색을 해 보면 휴일 08시, 이케부쿠로역(池袋駅)부터
세이부치치부역까지 도착 순으로 검색하면, 세이부철도 쾌속급행과 특급 레드애로우가 나온다.
그러나 목적지를 치치부 지역의 주요 관광지인 나가토로역으로 하면 오미야~구마가야 조에쓰신칸센이
우선으로 검색되는 등 특급 레드애로우는 상위에 나오지 않는다.
‘치치부에 간다면 레드애로우’라고 각인된 쇼와(昭和) 세대는 세이부철도를 이용할 걸로 예상되지만,
나가토로 목적지라면 스마트폰을 익숙하게 다루는 세대라면 특급요금이 필요없는 쇼난신주쿠라인(湘南新宿ライン)과
토부토죠선(東武東上線)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젊은사람이 싸게 가겠다면 더 이상 세이부특급 선택지는 없을 수 있다.
세이부철도가 어떻게 치치부 지역 관광시설에 투자해도 세이부철도를 타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세이부철도는 “지금까지 운행했던 유료특급을 리뉴얼합니다”만으로는 끝나지 않게 된다.
‘치치부에 간다면 세이부특급으로’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진다.
실제로 세이부철도는 토/휴일에 세이부치치부~모토마치. 츄카가이(元町・中華街) 사이에 S-TRAN을 운행,
토큐(東急)노선 주변 관광객을 치치부로 유도했다. 토큐 주변에도 세이부와 치치부를 가는 사람은 많다.
S-TRAIN은 ‘치치부로 간다면 세이부철도로’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열차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형 특급차량 001계 ‘라뷰’도 지하철 직통에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도쿄메트로 후쿠토심선(副都心線),
토큐토요코선(東急東横線) 등으로 직통운행을 목표로 할 것이다.
각 노선주변에서 환승검색 1위 자리를 따낼 필요가 있다.
발표회견에서는 11월9일에 한노역(飯能駅) 근처에 오픈하는 미야자와코(宮沢湖) 멧챠빌리지(メッツァビレッジ)와
2019년3월16일에 오픈하는 무밍발레파크(ムーミンバレーパーク)에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들 시설은 그동안 철도로는 세이부철도로만 가능하다.
접근노선으로 독점할 수 있다는 기대도 당연하다. 라뷰로 한노행 ‘무밍열차’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승객유치가 생각만큼 많지 않으면 멧챠빌리지 운영회사가 JR동일본과도 협정을 맺어
료모선(両毛線) 아시카가플라워파크역(あしかがフラワーパーク駅) 같이 근처를 지나는 하치코선(八高線)에
역을 새로 만들지도 모른다.
이러한 배경을 생각하면 신형 특급차량 001계 라뷰는 세이부철도의 히든카드이며 치치부. 한노 접근의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번은 이미지 전략 발표만 했으나, 향후 차내서비스 내용과 노선주변 관광지를 라뷰 이용자에게
특전 부여를 실시하는 등 차내에서만 할 수 있는 라뷰 브랜드 전개에 주목해본다.
출처: 11월6일, My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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