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이야기] 토큐7700계: 은색 전철 초기형이 ‘마침내 은퇴’, 제2의 차생으로 이어진다
2018년_JTrain_Inside/화제와_이야기들 2018. 11. 28. 06:553량편성 전철이 천천히 달리는 토큐전철(東急電鉄) 이케가미선(池上線)과 토큐타마가와선(東急多摩川線).
두 노선에서 계속 활약해온 최고참 차량인 7700계가 은퇴를 앞두고있다.
7700계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스테인리스로 만든 7000계를 약 30년전에 개조한 차량으로, 지금은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은색 전철의 조상 같은 존재다.
개조전부터 보면 50년 이상에 걸쳐 토요코선(東横線)과 오이마치선(大井町線), 이케가미선 등을 달렸다.
향후 활약할 장소를 옮겨서 ‘제2의 차생’이 예정되어 있는데, 11월24일에 토요코선에서 떠난다.
▶디자인은 미국스타일
7700계는 은퇴를 진행, 끝까지 남은건 3량편성 1편이다. 큰 차창과 천정의 선풍기 등으로 오래됨을 느끼는데,
3량중 가장 오래된 중간차량 7801호에는 ‘토큐샤료 1964년(東急車輌 昭和39年)’, ‘1987년 개조(昭和62年改造)’라고 쓴
패찰이 있어서 그 역사를 말해준다. 다른 2량도 1966년에 만들었다.
토큐는 “차체는 만든지 50년이 넘었지만, 녹슬지않는 스테인리스라 눈에 띄는 손상은 없다”라고 말했다.
토큐 사내에서는 ‘나나 나나(なな. なな)’로 부르며 은퇴 당일에 기획 이벤트도 차량이 소속되어 있는
유키가야검차구(雪が谷検車区) 사원이 제안, 기획운영을 하는 등 현장에서도 사랑받은 차량이라고 한다.
차체는 최근 차량같이 곡면과 둥근 모습은 거의 없는 단순한 모양이다. 측면의 주름 모양 무늬는
‘콜게이트(コルゲート)’로 부르며, 덴엔토시선(田園都市線) 등을 운행하는 8500계에서도 볼 수 있는
초기 스테인리스 차량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차량 모습을 보면 기능 중심의 외관인데, 디자인의 근원을 따지면 ‘미국식’이다.
7700계 전신인 7000계 등장은 1962년이다. 토큐전철 자회사였던 토큐샤료제조(東急車輛製造)가
미국 차량제작사 버드(Budd)와 기술제휴로 만들었다.
**토큐샤료제조는 현재 종합차량제작소(総合車両製作所, J-TREC에 합병)
토큐샤료는 가볍고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소재에 주목하고, 당시 이미 자사개발로 외부 판만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차량을 만들었으나, 공격 등을 포함한 차체 전체를 스테인리스로 만드는 기술은 아직 없었다.
그래서 “기술 측면으로 버드사의 올스테인리스 차량이 최고였으며, 일본 기술이 미진하여 기술제휴를 통해
제작기술을 습득했으며, 당시 미국의 전철을 모델로 설계, 제작한 것이 7000계였다.
▶25년이 지난 후 ‘새차 수준’으로 개조
7000계는 등장 후 토요코선 급행과 (당시) 에이단지하철 히비야선(日比谷線) 직통운행 등을 중심으로 활약했다.
덴엔토시선, 오이마치선, 메카마선(目蒲線, 현재 메구로선[目黒線], 타마가와선)에서도 사용했으나,
1980년대 들어서면서 냉방이 없는 차내 등 오래된 부분이 눈에 띄어 1987년부터 냉방화와 대규모 개조를 실시했다.
제어장치와 내부를 당시 최신차량에 맞게 새롭게 해서 7700계는 다시 바뀌었다.
이미 만든지 25년이 지난 차량을 새차 수준으로 개조할 수 있던건 차체가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부패 등 손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보면 “차체는 50년 전이지만, 아래부분은 30년 전” 감감각이라고 한다.
한편, 약 30년 전에 7700계로 개조하지 않은 차량은 각 지역 로컬철도로 ‘이적’했다.
지금도 달리는 곳은 아오모리현(青森県) 코난철도(弘南鉄道), 후쿠시마현 후쿠시마교통(福島交通),
이시카와현(石川県) 호쿠리쿠철도(北陸鉄道), 오사카 미즈마철도(水間鉄道)다.
최근은 ‘전 토큐7000계가 달리는 철도’라는 점을 살려서 고객 유치를 하고 있다.
계기가 된건 코난철도다. 이 회사는 존속문제가 된 오와니선(大鰐線) 활성화 대책으로 2013년부터
7000계에 옛 차량을 본딴 랩핑을 했으나, 2016년부터는 다른 회사에서 달리는 7000계를 재현하는 기획을 시작했다.
1탄은 이미 은퇴한 치치부철도(秩父鉄道) 디자인, 2017년에는 미즈마철도와 연계, 서로 각 회사의 색상을 한
차량 운행을 시작했다. 올해 11월에는 후쿠시마교통과 호쿠리쿠철도 색상을 재현한 차량도 등장했다.
이 계획을 추진한 곳은 코난철도의 공식 파트로로 활양하는 와타나베 야스히로(渡辺康弘)씨다.
7000계를 운행하는 각 철도의 제휴기획인 ‘프로젝트 7000(プロジェクト7000)’의 리더로, 각 회사 연계로
상품제작 등도 계획한다. 향후 전 토큐의 전철을 운행하는 다른 철도에도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와타나베씨는 “7000계, 전 토큐차량이라는 인연을 통해 지방 사철끼리 협력, 단독으로 이벤트를 하는 것보다
각 노선의 주목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계속 현역’
등장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각 지역을 달리는 7000계인데, 이번 토요코선에서 은퇴하는 7000계도
무대를 옮겨 활약을 계속할 예정이다.
새로운 무대는 미에현(三重県) 쿠와나(桑名)와 기후현(岐阜県) 오가키(大垣)를 잇는 요로철도(養老鉄道)다.
15량을 양도받아 요로철도의 ‘신차’로 2019년부터 운행할 예정으로 향후 30년 정도 사용할 예정이다.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차량 특유의 ‘장수차량’이 될 것이다.
지금은 ‘당연한 존재’인 스테인리스 전철의 초석이 된 7000계와 7700계.
가볍고 녹슬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차량을 목표로 탄생한 은색 전철은 반세기가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차체에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싣고 계속 달린다.
출처: 11월20일, 토요케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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