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철도 트리비아-214] 에키벤(駅弁)에 붙은 네모난 ‘에키벤 마크’의 의미는?

[철도 트리비아-214] 에키벤(駅弁)에 붙은 네모난 ‘에키벤 마크’의 의미는?

 

트리비아 시리즈 중 과거에 나온 내용 중 지금도 변함없는 ‘에키벤’ 이야기입니다.

‘에키벤 마크’가 있는 도시락과 마크가 없는 도시락,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내용에서 전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에키벤’, ‘벤또(弁当)’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철도여행의 즐거움이라면 에키벤(駅弁)이다. 여러가지 반찬이 들어간 마쿠노우치벤또(幕の内弁当)와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명물 에키벤 등이 있어서 에키벤을 고르는데 고민할 정도다.

백화점 등에서 개최하는 에키벤 대회도 인기 이벤트 중 하나다.

 

그런데, 에키벤에는 네모난 에키벤마크(四角い駅弁マーク)가 표시된 것도, 없는 것도 있다.

칸테이(勘亭) 글씨체인 ‘에키벤’에 일장기를 상징하는 ‘히노마루(日の丸)’ 빨간색 원이 들어가 있다.

이 마크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특정 에키벤 업자뿐만 아니라 여러 업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전국 에키벤 매점에서 볼 수 있다. 맛있는 에키벤 보증일까? 아니면 브랜드 전략일까?

 

[사진1. 나고야역에서 판매하는 데카카라벤또(でかから弁当). 패키지 오른쪽 위에 에키벤마크(駅弁マーク)가 있다.

제조는 일본철도 구내영업중앙회 회원인 마츠우라상점(松浦商店)]

 

 

▶일본철도 구내영업중앙회가 만든 마크

네모난 모양의 ‘에키벤 마크’는 사단법인 ‘일본철도 구내영업중앙회’가 1988년에 제정했으며,

상품의 안심, 신뢰를 홍보하는 목적이 있다고 한다.

일본철도 구내영업중앙회란 JR여객회사 역 구내에서 영업하는 업자에 의해 만든 회원조직으로

JR 각 역에서 에키벤을 판매하는 사업자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130개사에 이른다(2010년)

‘에키벤 마크’는 회원 업자의 에키벤에만 허가 받은 마크다.

 

디자인 의미는 외곽선 무늬목의 도시락 용기를, 그 안에 십자로 된 칸막이를 넣고, 도시락다운

‘일본(和)’의 상징으로 하고 있다.

빨간색 원은 ‘히노마루 도시락(日の丸弁当)’과 ‘사람들의 따뜻한 교류(人々の交流の暖かさ)’를 표현하는 듯 하다.

 

‘에키벤’ 문자가 칸테이 형태 의미는 마쿠노우치벤또(幕の内弁当)의 유래가 가부키(歌舞伎)이기 때문이다.

로마자 ‘EKIBEN’은 일본의 음식문화로 에키벤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싶은 소원을 담고 있다.

 

일본철도 구내영업중앙회에 따르면, 마크를 붙이는 조건은 ‘중앙회 회원일 것’뿐이다.

마크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 지불도 없다.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생산 지역소비)’라던가,

‘식어도 맛있다’라던가 에키벤의 특징은 여럿 있지만, 특히 메뉴와 양 등 기준은 없는 듯 하다.

단, 중앙회에서는 ‘구내영업 진보개선’을 비롯, ‘식품제조기술 및 위생 향상 및 품질개선에 관한 연구’,

‘구내영업 종업원 서비스 및 식품위생 향상에 관한 강연회와 강습 개최’, ‘식품품평회 개최’ 등을 실시하고 있어서

이런 것이 에키벤 품질의 기준이 될 지도 모른다.

 

▶에키벤 마크가 없는 도시락도 있다?

그런데, 에키벤 매점을 보면, ‘에키벤 마크’가 있는 에키벤과 업는 에키벤이 있다.

‘에키벤 마크’가 없는 겨우, 일본철도 구내영업중앙회 회원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중앙회 회원 업자에도 에키벤 마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사진2. 큐슈 오리오역(折尾駅) 명물 ‘카시와메시(かしわめし, 닭고기 도시락)에는 ‘에키벤 마크’가 없다]

 

 

제조업자인 토치쿠켄(東筑軒)은 중앙회 비회원이다.

에키벤 마크를 붙이는 에키벤, 붙이지 않은 에키벤의 기준에 대해 치바역(千葉駅) 등에서 에키벤을 판매하는

만요켄(万葉軒)에 물어보았다.

 

만요켄에서는 에키벤 외에도 맞춤도시락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역 이외 장소에서도 판매하는 도시락에 대해서

‘에키벤 마크’를 붙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자사 공장에서 출하했는데, ‘역에서 가져온 것’으로 오해할 지도 모른다는 이유가 있다.

에키벤 상자와 포장 디자인 사정으로 ‘에키벤 마크’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경우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드시 마크를 붙이지 않으면 ‘역에서 팔리지 않는다’라는 규제는 없다.

 

[사진3. 만요켄 ‘건강한 돼지 사쿠라 된장 도시락(元気豚佐倉味噌漬け弁当)’은 마크가 있다]

 

 

[사진4. 같은 만요켄의 ‘히레카쓰 슈마이 도시락(ひれかつしゅうまい弁当, 돼지 등심살)’은 마크가 없다]

 

 

참고로 만약 에키벤 업계에 참여, 이 마크를 붙인 에키벤을 팔고 싶으면, 우선은 JR의 판매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 후 중앙회 입회심사를 받아 회원이 될 수 있다. 이런 과정으로 ‘에키벤 마크’ 도시락을 판매할 수 있다.

단, JR의 역 구내 등에서 식품을 판매하기 위한 기준으로 매우 엄격하다.

 

▶소라벤(항공기 도시락) 마크는 두 종류

최근 백화점 에키벤대회에 가면 ‘소라벤 코너(空弁コーナー)’도 있다.

공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에키벤을 따서 ‘소라벤(空弁)’으로 부른다.

지역 명물을 사용항 선물도 되고, 항공운임의 저가격화로 기내식 서비스가 줄어든 것도 있어서

기내에 소라벤을 가지고 타는 탑승객도 많다고 한다.

 

이 소라벤에도 마크가 있다. 그것도 두 종류. 빨간색 마크와 하늘색 마크다.

빨간색 마크는 일본항공그룹(JAL)의 선물가게인 블루스카이(BLUE SKY)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에 붙어있다.

 

파란색 마크는 저팬푸드시스템(Japan Foods System, JFS) 등 명산품점과 에키벤대회 등 이벤트를 하는 회사다.

마크를 붙이는 도시락 내용에 기준은 없다.

단, 공항 내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공항 독자적 선정기준과 품질기준이 있다.

 

요즘은 공항 외 장소에서도 ‘소라벤 이벤트’가 붐비고 있다.

 

출처: 8월3일, My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