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난방장치는 주로 좌석 아래에 설치한다. 다리 아래에서 따끈따끈해서 기분이 좋다.
그러나, 난방이 너무 세면 종아리가 뜨거워져서 앉는 걸 꺼리는 사람도 있다.
출입문이 많은 통근형 전철은 추운날 문이 열리면 차내 온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서 있는 사람이 추위를 타지 않게 하도록 난방을 세게 하면 이번엔 앉아있는 사람이 덥다.
온도조절은 모두를 만족시키기 참 어렵다.
그런데, ‘난방기기는 좌석 아래’는 증기기관차시대부터 이어지는 ‘전통의 장소’다.
증기기관차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파이프로 객차에 보낸다. 증기 파이프는 객차 별과 바닥 경계를 통해
인접한 차량에 파이프를 연결한다. 증기가 점점 식어가므로 기관차와 가까운 객차는 따뜻하고
맨 끝쪽 차량의 난방효과는 없어져서 추울 듯 하다.
증기기관차에서 전기기관차로 바뀐 직후는 전기기관차가 증기를 발생시키지 않으므로 객차에 난방용
증기를 보내는 ‘난방차(暖房車)’라는 차량이 있었다. 차내는 석탄보일러라 승무원은 증기기관차 기관사와
조수가 맡았다. 난방차 수는 전성기에 100량을 넘었다.
객차 난방이 전기로 바뀐 때에도 난방기구 위치는 바뀌지 않고 객차 벽과 바닥 경계였다.
마땅한 곳이 없고, 자연순환으로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간 후 조금 식어서 내려온다.
이러면 내부가 따뜻해진다. 이 아이디어가 전철로도 이어져 난방기구 위치는 벽과 바닥 경계가 되었다.
115계 박스좌석 창측에 앉으면 네모 상자가 있어서 발 아래가 좁다. 그 공간이 전기난방이다.
특급열차 차내는 벽 사이가 아니라 좌석 아래에 난방장치가 있다.
그런데, 야마노테선(山手線)에서는 예전에 바닥난방을 채용한 전철이 달렸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힌트는 ‘출입문 수’다.
바닥난방을 채용한 전철은 205계다. 그러나 1985년 등장 당시는 아니다.
1990년부터 등장한 6문형(6-Doors)인 사하204형(サハ204形)에 바닥난방을 채용했다.
이유는 간단하여 출입문 수가 많아 좌석 수가 적고 접이식 구조였기 때문에 기존같이 좌석 아래에
난방기구를 설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닥난방을 채용해서 난방능력을 보완했다.
야마노테선에 E231계500번대가 배치되자 205계는 서서히 은퇴, 일부 차량은 요코하마선(横浜線)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205계 후속차량이 된 E231계500번대에도 6문형이 있었지만, 지붕 위 공조기기를 달아
완전자동 에어컨으로 6문형에 출력이 큰 기기를 설치, 바닥난방은 쓰지 않았다.
출처: 2월17일, My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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