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비즈니스의 변화] JR도 승객과 화물을 같이 싣는 ‘화객혼재’ 시작: 로컬선에 새로운 수입원?
2018년_JTrain_Inside/인프라_취약성_개선 2018. 11. 26. 06:54로컬선 여객열차에 승객뿐만 아니라 화물도 같이 싣는 화객혼재사업(貨客混載事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18년10월, JR홋카이도와 사가와큐빈(佐川急便)은 여객열차에 택배화물을 싣는 화객혼재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내용에는 사가와큐빈 왓카나이사업소(稚内事業所)부터 호로노베쵸(幌延町) 지역까지 택배하물이 대상이다.
왓카나이영업소에서 전용 박스로 실은 택배하물을 트럭으로 왓카나이역까지 옮기고, 역부터 호로나이역(幌内駅)까지
소야선(宗谷本線) 여객열차로 운반한다. 열차가 호로나이역에 도착 후 배달 담당자가 전용박스를 내려서
지역 내 사무소와 가정 등에 배달한다. JR 여객회사가 택배편 화객혼재사업에 합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객혼재는 2017년4월, 호쿠호쿠선(ほくほく線)을 운행하는 호쿠에츠큐코(北越急行)가 사과와큐빈과 제휴,
화객혼재사업을 시작했다. 평일 야간에 무이카마치~우라가와라(六日町~うらがわら) 사이에서 택배하물을 운반한다.
2018년에는 와카야마전철(和歌山電鐵)도 택배하물 화객혼재사업을 시작했다.
**호쿠에츠큐코 내용은 2016년에 전해드렸습니다. http://jtinside.tistory.com/7861
텍배하물은 아니지만, 후쿠시마현(福島県) 아이즈철도(会津鉄道)와 교토탄고철도(京都丹後鉄道)에서는
농산물을 운반하는 화객혼재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10월에는 JR동일본이 타다미선(只見線)에서 농산물 수송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철도뿐만 아니라 지방 노선버스에서는 홋카이도 토카치버스(十勝バス)와 이와테켄포쿠버스(岩手県北バス),
미야기교통(宮崎交通) 등에서 택배하물의 혼합수송을 실시하고 있다.
JR시코쿠버스는 일본우편(日本郵便)과 제휴, 코치현(高知県) 내 우편물을 수송하고 있다.
택시회사인 교토부(京都府) 야마시로 야사카교통(山城ヤサカ交通)도 사가와큐빈과 제휴, 승객와 함께
택배하물을 운반하며, 운행하는 사이 개별택배와 집하작업도 하고 있다.
▶택배혼재가 지방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사정’
화물의 양에 따라 달라지나, 철도의 여객차량 안에 화물을 싣는 경우 화물이 진동 등으로 쓰러져서
승객과 부딪히는 사고가 없도록 철저히 해야한다.
호쿠에츠큐코는 택배하물 전용 박스를 벨트로 고정하기 위한 장치를 설치했다.
실제 시운전에서는 110km/h 속도에서 비상 브레이크를 걸어 열차를 흔들리게 해서 박스가 쓰러지지 않는지 점검했다.
이러한 대책에는 비용이 들지만, 왜 화객혼재가 지방 철도노선으로 확대되는가? 세 가지 큰 이유를 들 수 있다.
1) 트럭운전사 부족이다.
국토교통성과 후생노동성의 2015년 자료에서 도로화물 운송업 취업자는 모든 산업 평균에 비해
젊은사람 비율이 낮고, 그 차이는 확대되고 있다. 중장기로 고연령 취업자 비율이 급히 늘어나는 한편,
젊고 중견 취업자가 극히 적은 연령구성의 심한 왜곡이 우려된다”라고 했다.
이 현상대로 지속되면 이 중 트럭을 비교적 오래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다.
그래서 철도 등으로 운반하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늘려서 트럭운전사 부담을 적게 하려는 것이다.
2) 그러나, 화물을 옮기기 위해 화물열차를 새로 운행하면 많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나온 방안이 ‘여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로컬선은 주변 인구가 크게 줄어 로컬선을 달리는 여객열차 내
공간에 여유가 있다. 빈 공간에 화물을 실으면 열차를 늘리지 않아도 화물을 옮길 수 있다.
철도회사에는 화물운임을 받을 수 있어서 경영이 어려운 로컬선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수입은 얼마나 늘었나?
3) 환경부하 감소다.
철도는 자동차에 비해 적은 에너지로 달릴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자동차보다 적은 장점이 있다.
트럭에서 철도로 바꿔서 거리가 길어질수록 에너지를 절약하고 가스 배출량도 적어진다.
이러한 장점이 있어서 철도를 비롯한 공공교통의 화객혼재가 서서히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
양의 화물을 옮기고 있을까?
화객혼재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반이 지난 호쿠에츠큐코에 물어보니 “택배하물의 양이 아닌, 화객혼재를
실시한 횟수로 세고 있다. 2017년도는 화객혼재 수송을 187회(1회 = 하루1왕복) 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시작 전인 2017년4월1~17일과 토, 휴일을 제외한 평일 수는 약 230일이므로 수송 택배하물이 없을 때도 있다.
로컬선의 경우 주변인구가 적기 때문에 택배하물 양도 그리 많진 않다.
양이 적다는 건 운임수입도 크지 않다. 호쿠에츠큐코 운수부는 “자세한 수입은 공개하지 않으나,
전체로는 미미한 금액으로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단독으로는 로컬선의
경영개선에 결정적이진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으로 “수송여력을 살려서 조금이라도 수입을 늘린다는 관점에서 화객혼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큰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 일정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건 확실하다.
여러 경영개선책 중 하나로 화객혼재사업을 도입하는 것이 앞으로 로컬선 경영의 표준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11월8일, Traffi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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